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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08. 2017

블라맹크전 후기

낭만파와 초현실주의를 잇는 야수파의 거장 블라맹크 전시회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아침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은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양 화가 개인전시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인상파 이후 유럽미술을 책임진 야수파의 대표화가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시회'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화가 '모리스 드 블라맹크'에 대한 소개와 '블라맹크 전시회'후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리스 드 블라맹크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19세기 프랑스의 화가로 앙리 마티스와 더불어 인상파 이후의 유럽미술을 대표하는 야수파 미술가입니다. 불같은 성격에 우람한 체격으로 문자 그대로 야수라고 불리웠습니다. 또 다른 야수파 화가인 드랭, 마티스 등과 친하였고 고흐, 세잔의 영향을 받아 밝은 색조로 점과 곡선을 이용한 유동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피카소의 입체파가 대두할 때까지 유럽미술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블라맹크는 10대 후반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독학으로 배우고 인상주의 화가들을 연구하였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음악가로 자식의 교육에는 무관심한 보헤미안이어서 블라맹크는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하였고 바이올린 연주자와 자전거 주자, 군인, 소설가 등 이색적인 직업을 통해 충당해야 했습니다.

청년기에 블라맹크는 채색 석판화를 수집하여 따라 그리는 것을 즐겼는데 이후 고흐의 회고전에 큰 감명을 받아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블라맹크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은 1918년부터로 이 때부터 새로운 사실주의 작품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센 강변>, <강변풍경>들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블라맹크는 '직관이 예술의 기초를 이룬다'라고 믿으며 루브르 박물관에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블라맹크에게 미술은 자연발생적이며 열정적인 활동이었습니다. 블라맹크는 세잔과 고흐의 영향을 받았을 뿐 루브르 박물관을 가지 않았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길 정도로 다른 화가의 영향을 받는 것을 싫어하였습니다. 

블라맹크는 1920년대부터 자연을 대상으로하는 풍경화와 정물화를 즐겨 그렸습니다. 속도감있는 붓터치와 무거운 계통의 색채을 이용하는 것이 그의 화풍입니다.

2. 야수파

야수파란 용어는 색채를 야수처럼 힘있게 쓴다는 평가를 받아서 생긴 말입니다. 처음에는 사물 본래의 자연색을 무시하고 작가의 감정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것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야수파는 인상주의 이후 자연의 외형에서 벗어난 형태와 도발저긴 색채, 다듬어지지 않은 형태의 그림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세기말의 어두운 폐쇄성을 타파하기 위해 이런 스타일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야수파는 '색채의 해방'을 기치로 움직였고 색채의 자율성, 풍경이나 인물의 대상에 종속된 색채로부터 벗어나 색채 자체를 표현의 원리로 삼길 원했습니다. 야수파의 생명은 오래가지 않았고 피카소를 위시한 초현실주의 화풍에 곧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3. 전시회 후기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
기간 : 6/3~8/20
시간 : 11:00~20:00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
비용 : 13,000원(성인 기준)

* 전시구성

1. 세잔의 시기 - 파리 근교(1907~1916)
2.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 발 두아즈 그리고 파리 근교(1919~1925)
3. 샤라트르 근교, 노르망디, 브르타뉴(1925~1958)
4. 블라맹크의 유작

야수파 전시회 자체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데 특히 블라맹크의 개인전은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1910년부터 1958년 사이에 제작된 블라맹크의 작품들을 볼 수 있고 야수파 초기의 작품이 아닌 블라맹크 자신의 양식이 확립된 시기의 작품들이 주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야수파로 영성본래 블라맹크의 대표작들을 보긴 어려웠어요.

블라맹크의 그림들은 유화의 매력의 극대화된 작품들로 캔버스에 직접 물감을 짜서 칠하는 것으로 선명한 색채와 두툼한 질감을 그대로 그려내었다고 합니다. 무겁고 어두운 색 계통의 그림들이 많았고 다양한 유화작품들을 보면서 붓터치를 활용한 질감의 생생한 느낌과 유화물감이 마치 흘러내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시회에 비치된 작품수는 70점의 유화작품과 두 개의 영상 작품입니다. 영상작품은 체험관 형태로 두 곳에서 전시되는데 큐브 스페이스(블라맹크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듯한 체험관)와 스크린 스페이스(블라맹크가 사용한 붉은 색 계통의 작품들을 대형 화면에 연출하여 상세히 감상)라는 곳입니다.

'예술은 본능이다'라는 기치아래 본인이 그리고 싶은 이미지를 거침없이 그린 화가였던 블라맹크. 한번도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배우고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그림을 계속 그려왔던 불꽃같은 사나이의 인생과 그의 초기 시절 그림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뛰어난 회화는 요리법과 같아서 맛볼 수 있으나 설명하기는 어렵다
- 모리스 드 블라맹크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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