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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28. 2017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전 후기

세계최고 패션잡지 '보그' 의 사진과 미술거장들의 작품 콜라보!

굿 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후 시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중인 사진전시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보그'라는 잡지를 아시나요?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들어보셨을 이름인데요.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입니다. 왜 전시회를 소개하면서 갑자기 패션잡지 이름을 얘기하는지 뜬금없이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보그 잡지에 실리는 사진의 작가들이 바로 세계 초일류 사진작가들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들이 보그에 올린 작품 중 손꼽히는 명작들은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인상파, 낭만파, 초현실주의 등 미술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 많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전시회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전은 보그지에 실린 뛰어난 작품과 그 작품에 영감을 준 미술작품을 비교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기간 : 6월 24일~10월 7일
시간 : 11:00~20:00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비용 : 1.3만원(성인 기준)
*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얼리버트 티켓을 20%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내부 사진촬영은 불가합니다.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전은 패션 잡지 보그의 125주년을 기념하여 진행된 전시회로 가장 괜찮은 100점을 엄선해서 기획한 전시회라고 합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진행된 전시회로 스페인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티센-보르네미차에서 여행, 관광 성수기 시즌에도 불구하고 약 38만명의 관람객을 모았었다고 하네요. 

패션 사진과 명화의 조화를 볼 수 있는 전시회. 유명한 회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촬영된 작품들을 보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패션 잡지 '보그'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의 오리지널 사진 100여점과 브랜드 디자이너의 작품 7점, 영화 감독들의 영상작품 6점을 볼 수 있습니다.

고전회화와 사진을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보그 잡지에 관심있는 분, 사진전을 즐겨 가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초반 흥행을 위해 사진 촬영이 6월 25일까지만 작품 촬영을 가능하게 했다고 하네요.

* 전시구성

전시구성은 총 6개의 섹션으로 되어 있습니다. 초상화, 정물화, 로코코, 풍경화, 아방가르드에서 팝아트, 보그 코리아로 구성됩니다. 시대별, 미술회화양식에 따른 구분으로 시간에 따른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사진작가들이 명작의 어떤 점을 캐치하였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1. 초상화

대표적으로 요한네스 페르미르가 그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따라 똑같이 입은 모델을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똑같은 구도로 찍은 것이 아닌, 각도와 악세사리 등을 작가 스타일에 맞게 변용하여 촬영했습니다. 1945년 작품이라고 하네요. 당시에는 매우 현대적인 작품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아다고 합니다.
초상화가 패션산업계에 미친 영향. 초상화는 14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시작으로 20세기 초까지 미술은 물론 패션, 사진, 조각 등 문화예술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2. 정물화

빈센트 반 고흐의 <협죽도와 책>을 모델로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정물화는 상징주의와 허무주의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감정이 깃든 사람이 아닌 사물과 풍경을 주제로 한 그림이기에 그렇다고 하네요.

3. 로코코

로코코는 18세기 초에 유행한 미술 양식입니다. 로코코 양식은 파스텔톤의 색감과 젊음, 사랑을 다루는 소재들을 사용합니다. 높은 채도의 파스텔 터치와 밝은 계열 색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외에 로코코를 상징하는 예로는 직접 보기에 좀 과하다 싶은 실내장식을 들 수 있는데 당시 프랑스 귀족들이 머무르던 살롱을 연상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작가 어빙 펜의 사진들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죽기전 79세의 나이에 찍은 사진을 보면 그의 늙지 않는 감성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취향과는 별개로 전시회를 다녀온 사람들의 평가로는 팀 워커의 사진들이 최고라는 평이 대세입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인 리히터의 <레이디 오브 샬롯>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촬영한 사진이 가장 눈여겨 볼만합니다.

이번 전시회의 메인 작품이자 전시회 포스터로 사용된 사진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약혼자인 '오필리어'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라고 합니다.

4. 풍경화

풍경화 섹션은 관객 입장에선 앞의 세 개의 섹션에 비해 다소 심심하게 관람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사진작가들은 풍경화 화가들의 작품 구성과 연출, 작품의 모티브를 가져오는 것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사진작가들의 의도를 따라 작품을 감상한다면 관객들의 기억속에 오래 각인될 작품들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5. 아방가르드에서 팝 아트까지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20세기 예술의 급격한 트렌드 전환과 함께 그동안 예술로 인정받았던 양식의 바깥에 있던 여러 문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6. 보그 코리아


보그 코리아에서 수록되었던 사진들과 한복을 비롯한 한국의 미를 나타내는 사진들이 많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수묵화 등 동양적인 요소가 포함된 패션들이 많이 있더군요. 송혜교, 틸다 스윈튼 등의 모델 사진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관람 후기

미술교과서에서 볼 수 있던 친숙한 명화들과 그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창조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12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보그에서 출간된 사진 중 제일 괜찮은 것들만 추려서 그런지 퀄리티 역시 훌륭하더군요. 단, 사진 아래 작품 설명이 크게 씌여있지 않고 조명도 어두워 제대로 이해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 대여가 가능한 분들은 음성 파일로 배경설명을 들으며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P.S : 명품 보그의 전시회여서 그런지 기념품들(엽서 등등)이 다른 전시회 것들에 비해 상당히 비싸더군요. 기념품 구입하실 분들은 꼭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빨리 하려고 하면, 일이 되지 않는다.
- 중국속담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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