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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06. 2017

광명동굴 바비인형전 후기

국내최초 바비인형 전시회 관람 후기

좋은 아침입니다.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평소에 소개해드리지 못했던 이색적인 전시회를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광명동굴 바비인형전'입니다. 바비인형이라고 하니 어린 여자아이들이 갖고 노는 인형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 바비인형이 만들어진 것이 딸아이를 끔찍히 아끼는 아버지의 사랑에서 유래되었다는 것도 아시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광명동굴과 바비인형전에 대한 소개, 바비인형의 역사, 전시회 후기를 다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볼게요.

1. 바비인형전 소개

<광명동굴 바비인형전>
기간 : 7월 1일~10월 31일
시간 : 09:00~18:00
장소 :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
비용 : 1만원(어른 기준)

이번 광명동굴에서 진행되는 '바비인형전'은 세계 최초의 국제순회전시회로 아시아의 첫 전시장소를 한국으로 잡았다고 합니다.1959년 바비인형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바비인형의 역사를 담은 전시입니다. 바비인형의 탄생을 이전 인형들과 바비인형의 탄생 이후의 인형업계와 패션업계의 변천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프랑스 장식미술박물관의 바비인형 컬렉션 147점과 바비인형 제조회사인 미국 마텔사의 바비인형, 바비인형 개인소장가들이 수집한 바비인형 등 총 740여점의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바비인형이 탄생하기 전 인형들은 어린 소녀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인형, 실제 사람 크기의 패션 인형, 쇼윈도를 위한 마네킹인형이라는 3가지 종류로 분류되었습니다. 이 당시는 중산층의 사회적 신분과 경제적 힘이 상승하던 시기여서 왕실과 귀족에서만 사용하던 패션인형이 점차 대중화되었고 소녀들은 자신의 인형을 통해 엄마를 모방하고 자신이 바라는 여성상을 그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1959년에 미국 마텔사의 창립자인 루스 핸들러가 딸이 종이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입체로 된 패션인형을 만든 것이 바로 바비인형입니다. 이 바비인형의 등장으로 장난감 인형에 패션의 용도가 더해졌고 그 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인형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바비인형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1960년에는 기존 바비인형의 형상에 승무원, 우주비행사, 간호사, 스튜어디스와 같은 직업여성의 코스츔이 더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은 인형에 옷을 입혀보고 구입하자 패션의 트렌드의 시작점은 귀족과 패션종사자에서 서민 수요자 층으로 옮겨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시대가 지날수록 계속되어 2000년대 이후에는 정치인, 발레리나 등의 희소한 직업군을 가진 바비 인형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바비인형의 대중화로 인해 인형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고정된 여성의 역할(주부)을 강요받던 가치관에서 벗어나 전문적 여성의 모델을 스스로 디자인하며 꿈꾸게 됩니다. 다양한 버전의 바비인형이 출시됨과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한 쪽의 문화만 강요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허나 이런 바비인형에도 비판이 존재하는데 바로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했다는 점과 대중과 아이들에게 잘못된 여성의 외모관을 심어주었다는 것입니다. 바비인형이 나오기 이전의 인형들은 대부분 아기체형의 인형들이었는데 날씬하고 글래머러스한 성인 몸매의 인형이 보급되자 아이들의 미의 기준이 바비인형에 맞춰져버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어린 소녀부터 어른 여성까지 모두 바비인형과 같은 몸매를 원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과도한 다이어트와 거식증 등의 부작용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인형 본체에 여러 옷을 갈아입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바비인형은 역으로 옷의 탈의가 가능한 점 때문에 남성 아이들에게 여성의 신체에 대한 그릇된 성의식을 갖게 해준 점도 있습니다.

* 전시회 소개 

1) 바비인형의 소개
2) 프랑스 인형의 역사
3) 바비는 누구인가
4) 바비와 다양한 직업들
5) 바비의 제작과정
6) 바비와 예술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7) 바비와 패션

2. 광명동굴

한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알려진 광명동굴은 사실 역사가 깊습니다. 광명동굴은 일본의 식민지 시절 자원수탈을 위해 만들어져 금, 은, 동, 아연 등의 지하자원을 채굴하다 1972년에 폐광되었습니다. 이 후 40년간 사람들 손에서 버려진 광명동굴은 새우젓 저장소로 사용되다 2011년에 광명시가 매입하여 관광지로 개방하였습니다. 

2011년에 광명시에서 주관하여 동굴을 관광지로 개장한 이후 10개월만에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끈 광명덩굴은 수익 40억원, 일자리 200여개를 창출해낼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광명동굴을 찾아온 관광객의 수는 150만명이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일자리 300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광명시에서는 약간의 투자를 통해 시에 들어오는 수입을 연 100억원에 가깝게 추가로 확보했다고 합니다.

예술체험과 휴식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되고 있는 광명동굴은 동굴 예술의 전당, 동굴 아쿠아월드, 황금궁전, 와인동굴 등 다양한 코스가 준비되어 있고 빔 프로젝트 영상과 미디어 아트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오는 7,8월에는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휴관일 없이 운영된다고 하네요, 광명동굴만 들어갈 경우 어른 기준으로 6천원입니다. 광산모자 만들기, 광물 채광, 황금 채취등의 광산 문화를 체험하고 광산열차인 코끼리차 아야샤를 타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광명동굴 야간개장>
기간 : 7월 1일~8월 31일
시간 : 09:00~21:00(20:00까지 입장가능)
장소 : 광명동굴
비용 : 6천원(어른 기준)

3. 후기

마치 박물관에 온 것처럼 여러 인형들이 당시 사진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바비인형들 뿐 아니라 당시 시대를 대표하던 다른 인형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유치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상당히 엄숙한(?) 느낌의 인형들에 압도되어 차분히 관람하였습니다. 

바비인형전이라는 생각없이 그냥 프라모델 전시회라 생각하고 가도 좋을만큼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어린 여성분들의 취향으로 꾸며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동물, 어른 인형들도 배치되어 있고 다양한 직종의 옷을 입은 인형을 보며 인형을 소재로 한 예술전시회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이로스코프, 무도회장, 패션쇼 등의 배경모형과 그에 맞게 배열된 바비인형들을 보면 이 전시회가 단순한 인형들의 나열이 아닌 명확한 테마를 갖고 기획된 전시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비인형이라는 단어에서 주는 편견에 상관없이 편하게 관람하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바비인형전에 관심없으신 분들은 광명동굴만 다녀오셔도 충분히 좋은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모든 여성은 착하기보다 아름다움을 원한다.
- 독일 격언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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