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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13. 2017

K현대미술관 관람 후기

밤 11시까지 운영하는 전국유일의 야간관객을 위한 미술관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시간에는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에 대한 소개와 방문 후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전시중인 프로그램은 아쉽게도 제가 올해 초 '예술의 전당'에서 관람했던 '위대한 낙서전'이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K현대 미술관에 대한 후기 위주로 다뤄보도록 할게요.

K현대 미술관은 국내 미술관 중 유일하게 밤 10시(주말에는 밤 11시)까지 운영되는 미술관입니다. 주말에는 선약이 있고 주중에 예고없이 찾아오는 빈 시간에 미술관을 가려는 맘이 컸지만 7시, 8시에 문을 닫는 현실에 발길을 돌리셨던 분들 많으시죠? 최초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미술관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큰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강남 압구정 신사동에 위치하여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유리로 된 투명한 건물이라 실내가 훤히 보이고 인테리어가 깔끔해서 대형 카페같은 느낌도 듭니다. K현대미술관은 총 8 층, 지하 2층과 지상 6층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립미술관 중에는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실내 작품들에 대한 사진촬영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전시 프로그램이 어떠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른 미술관에 비해서는 덜 보수적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공간이 넓어서 여유있게 감상 가능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좋습니다.

* K현대미술관 구성 및 전시 프로그램

1층 전시물 : 임지빈 작가, 뉴멘 포 유즈
2, 3층 전시물 : 위대한 낙서전
4,5층 전시물 : 이것은 현대미술관이다 / 권오상, 이동기

현재 진행중인 전시프로그램은 3개입니다. 하나는 아까 말씀드렸던 위대한 낙서전인데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머지 프로그램을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위대한 낙서전'은 예술의 전당 전시를 놓친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9명의 그래피티 작가들의 작품전으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지난 전시회 때 보았던 작품들이 대다수입니다.)

전시명 : 위대한 낙서 : 관람객, 예술가가 되다
기간 : 6월 10일 ~ 9월 3일
관람시간 : 12:00~23:00 (금,토 기준)
요금 : 1.2만원(성인 기준)

1. 1층 전시물(임지빈 작가, 뉴멘 포 유즈)

1층 입구에 들어서면 팝 아티스트 작가 임지빈 작가의 작품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전시 중인 작품는 곰인형 모양의 베어브릭이라는 대형 풍성 여타 전시회의 조형물과는 달리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인증샷 촬영도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임지빈 작가는 '에비르웨어 프로젝트'를 통해 시내 여러 곳에 베어브릭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얼마 전에 국내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유럽의 3인조 예술그룹 '뉴멘 포 유즈(Numen for Use)의 대형구조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테이프, 실, 끈 같은 소재를 이용하여 희귀한 설치미술을 선보이는 그룹이라고 하네요. 프로젝트 이름은 '테이프 서울'이라고 합니다. 520개의 3M테이프를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도시의 이름을 따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비엔나를 시작으로 파리, 베를린, 스톡홀름, 멜번, 됴코에 이어 서울까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테이프로 뭉친 구조물이어서 눈으로만 보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들어가볼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테이프로 뭉쳐진 누에고치같은 모습인데 왠지 영화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거미줄 그물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지나치게 움직이거나 뽀족한 물건을 지참하지 않는 한 무리없이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2. 4,5층 전시물 : 이것은 현대미술관이다 / 권오상, 이동기

권오상 작가는 평면 이미지를 입체 형태로 재구성하여 작품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업을 모토로 하는 아티스트라고 합니다. 기본적인 조각재료 외에도 스티로폼, 철사 등 여러 소재를 다룬다고 하는데 이번 전시회를 보면 확실히 새롭고 기이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동기 작가는 기존에 익히 알려진 이미지들을 조합, 변형하여 새로운 개념의 작품으로 재가공하는 타입의 작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전시회를 보니 삼양라면, 싸이, 핑크팬더, 다윈, 바람돌이 소닉 등 익히 알려진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것 같더군요. 부분의 총합이 전체라는 명제는 적어도 이동기 작가의 작품들에는 통용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1층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과일주스와 음료를 먹고 나왔습니다. 알고보니 이 건물은 올해 '르 코르뷔지에 전'을 통해 소개드린 적이 있는 아파트의 창시자, 르 코르뷔지에의 문하생이었던 국내 근대건축가 김중업 선생의 건축물 부지 위에 완성된 것이라고 하군요. 건물 자체에도 미술사적인 가치가 있는만큼 한번쯤은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 파울로 코엘료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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