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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28. 2017

에셔 특별전 후기

그림의 마술사 M.C 에셔 전시회 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시간에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그림의 마술사 <에셔 특별전>의 후기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시회 후기를 소개드리기에 앞서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인 화가 에셔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는 1989년 네덜란드 토목기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병약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학교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하를럼 건축장식미술학교에 들어가 평생의 직업이 되는 판화제작 기술을 배웠습니다.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여행하며 각지의 풍경을 담은 목판화를 제작하며 첫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후 알람브라 궁정에서 영감을 받아 수학적 계산에 의거한 착시 현상을 통해 만든 작품들을 만들게 됩니다. 

그가 그린 작품 속 그림들은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의 그림으로 보이며 이 모든 것들은 예술적 본능과 함께 철저한 수학적 계산에 의해 구현되었습니다. 일정한 형태의 도형으로 한 화면을 가득 채우는 테셀레이션 그림들을 많이 만들었으며 이러한 작품들에는 비유클리드 기하학 등이 많이 응용되었습니다.

그가 대중문화예술에 미친 영향은 상당한데 PC게임의 맵이나 던전, 건물, 성 등이 모두 에셔의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고 있으며 영화 <인셉션>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공간비틀기 역시 에셔가 앞서 회화작품으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픽 아티스트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으며 반복되는 작은 단위의 그림을 수학적으로 응용하되 그리고자하는 큰 메세지는 신화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에셔 본인은 살아 생전에 '마음과 영혼이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불리길 원했으나 살아 생전에 그의 작품에 대한 평은 예술적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수학같다는 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후 그의 말년인 1968년에야 에셔의 회고전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었고 그의 사후에는 그가 그토록 원하던 그래픽 아티스트로 불리게 되었으니 결국 소원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에셔 특별전 후기

네덜란드 헤이그 시에 있는 에셔미술관의 작품들을 가까운 세종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바로 전시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초기 에셔의 작품을 시작으로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작품까지 볼 수 있었는데 서로가 서로의 손을 그리는 <그리는 손>과 볼록렌즈로 가운데를 확대해서 보는듯한 느낌의 <발코니>, 타일 문양에서 기너나와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도마뱀>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셔를 대표하는 공간의 뒤틀림 작품인 <올라가기와 내려가기>, <폭포>를 보며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볼 때와는 다른 입체감(?)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왠지 실제로 이 비슷한 것이 현실 어디에 있고 에셔는 그것을 그대로 그린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로 그 촘촘한 디테일에 놀랐습니다. 에셔의 작품들은 2차원적으로 볼 때는 그냥 사진처럼 있는 그대로를 그린 그림으로 보이지만 실제 3차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수학문제를 볼 떄 간혹 나오는 계단 그림을 예로 들 수 있지요.

작은 그림의 패턴 반복으로 다른 형태의 큰 그림을 이루는 테셀레이션 작품도 <에셔 전시회>에서는 빠질 수 없는 백미인데요. 빨갛고 하얀 도마뱀들이 타일의 문양처럼 구성된 <작고 작은>과 <말을 탄 남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갔을 때 크게 놀란 점은 상당히 많은 수의 관객들이 에셔를 알고 그의 작품을 보러 왔다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유명세가 있는 유화작품의 전시회를 하는 기간은 아니지만 어찌보면 예술의 감성을 느끼기 힘든 에셔의 작품에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찾아온 것에 미술적 코드의 확대가 생각보다 많이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현실주의와 수학, 과학적 지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다녀와보시기 바랍니다. 완벽주의자 에셔의 디테일한 꼼꼼함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겁니다.

국내 첫 전시회로 총 130여점의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내부 사진은 찍을 수 없고 에셔의 인생과 작품들을 소개하는 영상전시물도 있습니다. 전시회 관람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계획하고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에셔 특별전>
기간 : 2017.07.17 ~ 2017.1015
장소 : 세종미술관 1,2관
시간 : 10:30~20:00
비용 : 1.3만원(성인 기준)

수학자들은 그 미지의 영역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을 열어 놓았지만 문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수학자들은 문을 여는 방식에만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문 뒤에 있는 풍경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 M.C. Escher
나는 철들지 않는다. 내 안에는 어린 시절의 내가 있다.
- M.C. Escher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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