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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y 29. 2017

홍대 벽화거리 방문 후기

봄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니 미세먼지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다들 요새 퇴근 후 또는 주말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언론에서는 미세먼지가 보통인 상태에서 산책하는 것이 미세먼지 나쁜 상태에서 휴식하는 것보다 2배 더 나쁘다는 등 나들이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집에서만 콕 박혀 보내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멀리가는 것은 내키지 않아서 집 근처 가까운 홍대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홍대라고 항상 모든 거리가 사람이 꽉 차는 것은 아니지요. 지난 주말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명소인 홍대의 벽화거리를 걷다 왔답니다.

홍대 벽화거리는 한 때 서울에서 반드시 방문해야할 곳을 꼽혔던 명소 중 하나입니다. 디자인 예술에 가까운 벽화가 많아 피카소 거리라 불렸으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기도 합니다. 앞서 한 때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현재는 예전만의 위상을 갖진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의 홍대가 아닌 과거에 미술로만 유명하던 시절에 그려진 벽화들이 대부분이기에 하나하나 예쁘고 정성이 담겨 있지만 벽화가 그려진지 상당히 오래된 곳이 많아서 닳아 없어진 곳도 많습니다.

홍대 벽화거리는 홍대 정문에 있는 작은 골목길입니다. 흔한 낙서로 보이는 그래피티와 개성넘치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의외로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골목이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담벼락 돌 하나하나에 그려져있는 사람들의 얼굴, '끊임없는 도전, 찬란한 네 미래, 무한한 자신의 개성, 친구들 그리고 친구들'이라는 글귀도 인생깊었습니다.

홍대 벽화거리는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거리미술전이라는 이름으로 홍대생들이 매년 그림을 그렸던 곳인데 상권의 변화로 인해 미술전이 중단되어 많이 낙후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이 그린 작품이어서 그런지 딱히 예술성과 작품성이 뛰어나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기가 홍대구나'하는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비싼 홍대라서 그런지 벽화거리는 예상보다 짧았습니다. 거리가 얼마 되진 않지만 은근히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는 벽화가 많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보물섬식당 뒷편에 그려진 노란 벽화였습니다. 새빨깐 식당 뒤에 노란 배경의 초록 코끼리 그림이 묘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벽화 뿐 아니라 소소한 모형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경쓰지 않고 걷다보면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 담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예쁜 시구도 같이 적혀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많았지만 규모도 작고 너무 오래된 그림인지라 많이 낡아 있었습니다. 오래된 연인 사이라면 모를까 이제 막 시작하는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벽화 좋아하시는 분들만 살짝 다녀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최고의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 다음은 개의 사랑, 그 다음이 연인의 사랑이다.
- 폴란드 속담

* 명소 답사, 국내여행을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은 소모임 어플에서 '명소'를 검색해보세요.  

P.S : 가입하고 싶은 모임이나 원하시는 분야가 있으신 분은 댓글 또는 쪽지로 문의주세요. 확인 후 연결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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