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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Feb 01. 2017

그날들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 청와대 안에 숨겨진 음모와 비밀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다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따뜻한 밥을 먹고 바람 좀 쐬다 자리에 앉아 일하러 들어온 지금, 졸음이 여러분을 많이 괴롭히고 있지 않나요? 

졸음도 깨고 남은 반나절 퇴근 전까지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여러분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포스팅 하나 올려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해놓고 기대에 못미치면 많이 아쉽겠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큰소리 먼저 치고 포스팅 진행해보도록 할게요.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그날들>입니다. 다들 버스광고나 지하철 광고를 통해 몇번씩은 봤을만한 작품인데요. 유준상, 오만석, 오종혁, 윤상현, 지창욱 등 멋진 남자배우들이 검은 정장을 입고 권총을 들고 있는 포스터라고 하면 기억하실려나요? 혹시 기억 못할 분들을 위해 포스트 이미지를 한번 올려봅니다. 어때요? 기억나시죠? 오늘은 이 <그날들>이라는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뮤지컬 <그날들>은 전설의 가수 '김광석'이 불렀던 노래들을 배열하여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낸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형제는 용감했다 등> 성공한 창작뮤지컬을 여러번 제작했던 장유정 연출가의 작품입니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연재를 넘나드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중수교의 비밀을 덮으려는 정부와 그 사건에 휘말린 두 남여의 실종사건이 발생하는 과거와 영애양이라는 지위의 무게에 환멸을 느끼는 영애양과 경호인 대식의 실종사건이 발생하는 현재가 대응을 이뤄 탄탄한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배경은 2012년 5월 23일, 한중수교를 기념하는 음악회 준비에 한창인 청와대 경호실장 차정학에게 대통령 영애인 고하나와 경호인 김대식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에 차정학은 부하들을 소집해 김대식과 고하나를 추적하게 하고 20년 전 무영과 그녀의 실종을 떠올립니다.

20년 전 정학은 청와대에 갓 들어온 신입 경호원이었습니다. 그는 동기 강무영과 함께 훈련을 받으며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아갑니다. 정학과 무영은 경호원 연수를 무사히 마치고 여주인공인 그녀의 경호를 맡게됩니다. 

시간이 지나며 세 사람은 친분을 나누게 됩니다. 어느덧 무영과 그녀는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사랑한 정학은 둘과 멀어지기 위해 보직변경을 신청합니다.  이후 그녀가 위험에 처하자 무영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 달려가고 정학은 경호단에 합류합니다. 무영은 총에 맞고 그녀와 정학에게 편지를 남기며 분진 폭발을 일으켜 자살합니다.

이 사건 이후 정학은 무영의 간첩 혐의로 강도높은 취조를 받고 경호원에서 군부대로 좌천됩니다. 믿었던 무영과 그녀였기에 배신감과 자책감이 뒤섞여 갈피를 잡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정학을 운영관이 찾아와 위로합니다. 정학은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청와대로 복귀합니다. 

다시 현재 시점, 대통령 딸 하나는 도서관에서 오래된 악보집을 빌려 학교 선배와 보려 하지만 경호인 대식의 과도한 경호로 소동이 벌어집니다. 이 때문에 하나는 가출을 하고 경호인들은 하나의 행적을 쫓습니다.

사라진 하나의 행적을 쫓던 정학은 하나의 방에서 20년 전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하나가 빌려가려다 못가져간 악보속에서 무영과 그녀의 기록을 발견합니다. 이어 정학의 딸 수지가 찾아오고 하나의 행방을 알 것 같다는 얘기를 합니다.

하나와 대식은 20년전 의문의 폭발 사건의 현장을 발견하고 흙속에 묻힌 유리병에서 악보로 된 쪽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쪽지와 도서관에서 대출하려던 악보의 필체가 같다는 것을 파악한 후 암호를 해독합니다.

하나와 대식은 정학과 수지를 만납니다. 하나는 정학에게 무영이 쓴 편지를 전달하고 무영에 대한 아픈 기억을 떠올립니다. 죽음을 앞둔 무영은 정학의 행복을 위해 원칙주의자인 그가 원칙을 털어버리고 가볍게 살기를 바랍니다. 정학은 20년이 지나서야 갈등을 풀고 아픔으로 남았던 20년 전의 무영을 떠나보냅니다.

다시 현재, 한중 수교 기념 연주회장에서 정학은 그녀를 20년만에 다시 만납니다. 무영의 안부를 묻는 그녀에게 정학은 무영이 남긴 편지를 전하고 해후하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뮤지컬 <그날들>은 김광석의 노래들을 뮤지컬풍으로 편곡하여 뮤지션의 감성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적인 감성을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독자적인 뮤지컬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연출가 장유정은 김광석 특유의 정서인 '그리움'이라는 코드를 관통하여 <그날들>이라는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에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 것을 시작으로 지방순회공연을 하였습니다. 이후 관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2014년 재연하였습니다. 2016년 충무아트센터에서 세 번째 공연이 8월25일부터 11월3일까지 진행되었고 이번 달부터는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공연이 진행됩니다. 아쉽게 서울공연을 놓치신 분들은 올해 앙코르 공연이 현재 진행중이니 마감되기 전에 미리 티켓팅하셔서 꼭 관람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오늘도 제가 할 일은 마무리되었네요. 이번 작품은 외국 원작이 아닌 김광석의 노래를 소재로 한 순수창작뮤지컬이라 그런지 글쓰는 저도 보시는 여러분들도 남다른 애착을 느낄 것 같습니다. 해마다 재연되는 공연이지만 매버전마다 리뉴얼된다고 하니 감명깊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한번 더 관람하셔도 아깝지 않을 선택일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오늘 이만 여기서 안사드리고 좋은 공연과 함께 내일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 늘 감사합니다.

기쁨을 주는 사람만이 더 많은 기쁨을 즐길 수 있다.
- 알렉산더 듀마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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