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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Feb 01. 2017

레 미제라블

세계 4대 뮤지컬! 정성화의 열연이 돋보이는 최고의 라이센싱 뮤지컬!

굿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다들 점심 식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어떤 말로 포스팅을 시작할지 고민하고 있답니다. 좋은 공연을 소개하는데 그에 걸맞진 않더라도 누가 되지않도록 서두를 꺼내고 싶네요. 작품 검색을 통해 포스트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지만 작품 얘기 나오기 전까지 잘 에스코트하는 것도 능력이니까요. 그렇게 아이템을 생각해보지만 고민한 결과의 끝은 고민하고 있었다는 고백 뿐이네요. 이야기 솜씨는 별로이지만 작품소개만큼은 최대한 매끄럽게 진행해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세계4대 뮤지컬의 일각 <레미제라블>입니다. <레미제라블>을 끝으로 소모임 블로그를 통해 세계4대 뮤지컬을 모두 소개해드렸네요. 소개 시작하기에 앞서 세계 4대 뮤지컬이 무엇인지 간략히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1980년대 런던에서 만들어진 대형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넓혔는데 그중 부각되는 네 작품을 뮤지컬 빅4,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부릅니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이 그들입니다. 권위있는 평론가나 전문가들이 지정한 것은 아니고 누군가 말하던 것이 세간에 굳어져서 인식된 타이틀입니다. 그럼 이제 작품 소개를 진행해보도록 할게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입니다. 배경이 되는 시대는 나폴레옹 제국부터 동맹국이 프랑스왕으로 추대한 샤를 10세의 시대가 멸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피끓는 혁명정신, 노동자와 농민들의 거친 저항정신,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인간애를 다룬 매우 문학적이고 웅장한 오페라형 뮤지컬입니다. ('레 미제라블'의 사전적 의미는 프랑스어로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작품의 제작배경이 매우 특이합니다. 1980년 파리에서 초연되었던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영국 로열 세익스피어 극단의 고질적인 재정난을 극복하려는 목적으로 뮤지컬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가 작품 전체를 개작하여, 1985년 10월 8일 런던 바비칸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제작자 매킨토시, 연출가 트레버넌, 작곡가 숀버그가 제작의 큰 틀을 완성하였고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가 작곡을 담당했고 알랭 부빌이 극본을 썼습니다. 이 제작진은 또다른 세계 4대 뮤지컬 <미스 사이공>도 같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연출가 캐머런 매킨도시 제작진 역시 다른 세계 4대 뮤지컬인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을 만들었습니다. 두 팀이 사이좋게 두 개의 전설적인 작품을 제작한 타이트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레 미제라블>은 예술성과 대중성의 양면에서 뮤지컬 사상 초유의 성공을 거두었고 1987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레 미제라블>은 지금까지 전세계 33개국에서 22개 언어로 공연되어 5천만명이 관람하였습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임페리얼 극장에서는 87년부터 16년째 공연되고 있어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를 새로 쓰고있습니다.

<레 미제라블>은 1987년 토니 어워드에서, 최고의 뮤지컬 부문을 비롯하여 8개 부문을 수상하였고 그래미에서도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2012년 영화판 <레 미제라블>은 바로 이 뮤지컬판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간단히 줄거리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구한 운명의 청년 장발장이 빵을 훔친 죄로 19년을 감옥에서 지내고 가석방되지만 세상으로부터의 배척과 멸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성당에서 식사와 잠자리를 대접받지만 장발장은 은쟁반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힙니다. 하지만 미리엘 주교의 관용으로 참회하고 새 삶을 살게 됩니다, 

시장으로까지 출세하게 된 그는 어려운 이들에게 자상하게 온정을 베풀어 시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됩니다. 그러던 중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거리에서 몸을 팔다 죽은 여인 팡틴을 알게 되고 코제트를 수양딸로 삼습니다. 이 과정에서 법과 제도를 맹신하는 자베르 경감에게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어 잠적하고 맙니다.

세월이 흘러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한 코제트는 마리우스라는 학생 혁명가를 알게되고 그와 사랑에 빠집니다. 자신의 딸이 혁명군 대학생과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안 장발장은 몰래 무리에 잠입하고, 혁명군을 괴멸시키기 위해 잠입했던 자베르는 오히려 체포되지만 장발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합니다. 사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자베르는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자 자살합니다.
혁명 당일 정부군의 매서운 공격으로 젊은 혁명군은 모두 죽고, 장발장은 상처입은 마리우스를 구한 후 코제트에게 데려다주지만 중상을 입은 장발장은 죽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회전무대를 활용해 순식간에 완성되는 거대한 바리케이드, 지상의 싸움터를 단 몇 초만에 파리의 지하 하수구로 바꾸는 조명 등 극적 효과를 높여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무대장치는 크지 않는 무대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작품의 스케일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명성에 비해 한참 후에야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1996년과 2002년에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이 있었고, 8~90년대에 저작권 개념이 박혀 있지 않았던 시절, 불법 해적판으로 공연이 올라온 적은 있으나 제작자인 캐머런 매킨토시가 한국에는 라이센스를 주지 않겠다고 하여 2012년 말까지 정식 라이선스 공연이 올라온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2012년 11월 한국에 처음으로 정식 라이센스 공연이 올라왔습니다. 2013년 4월 서울에 입성하여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계속했으며 9월1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첫 캐스트는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박지연 등이 출연하였는데 다른 작품과는 달리 원캐스팅으로 진행하여 배우들이 체력관리에 무척 고생하였습니다. 한술 더떠서 전국순회공연이었기 때문에 대구, 부산을 거치며 많은 배우들이 다치거나 아팠다고 합니다.
2015년에 재연하였고 초연 떄 출연했던 배우 다수가 출연하였습니다. 정성화, 양준모, 김준현, 김우형, 조정은, 전나영 등 의 배우가 열연하였고 성황리에 종연하였습니다.

올해는 아쉽게도 정식 라이센스 버전의 <레미제라블> 공연은 진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오리지널 버전 못지않은 락 뮤지컬 버전의 <레미제라블>을 볼 수 있습니다. <레미제라블 - 두 남자 이야기>이 그것인데요. 기존의 대서사시인 원작과는 달리 장발장과 자베르 두 인물의 대결과 갈등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인상깊게 관람하신 분들, 그리고 <레미제라블>을 뮤지컬로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릴게요.

오늘도 이렇게 공연 소개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세계4대 뮤지컬 작품을 다 쓰고나니 괜히 맘 속 한켠이 뿌듯하면서도 후련한 기분을 느끼게 되네요. 뮤지컬에 관심있으신 분들, 뮤지컬 공연에 입문하고 싶은 분들께는 <레미제라블>만한 작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올 겨울이 다 가기전에 꼭 관람하셔서 매력있는 뮤지컬 세계에 입성해보세요. 그럼 저는 오늘 이만 여기서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 소개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배운 사람은 항상 자기 속에 재산이 있다.
- 필래드라스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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