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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07. 2017

캬바레

19금 뮤지컬의 진수! 국내에 도입이 시급한 공연!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한국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뮤지컬 공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캬바레>라는 작품이에요. 무려 1966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세련된 연출과 묵직한 주제의식, 시대상을 잘 반영하여 현재까지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작품이에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뮤지컬 <캬바레>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공연 이야기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뮤지컬 <캬바레>

뮤지컬 <캬바레>는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단편소설인 <베를린이여 안녕>과 이 소설의 각색버전인 <나는 카메라>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1966년에 제작된 뮤지컬 <캬바레>는 뮤지컬 <시카고>와 <거미 여인의 키스>로 유명한 작사가 프레드 앱과 작곡가 존 칸더, 홀프린스의 연출로 뉴욕에서 초연된 후, 38년간 8천회가 넘는 공연을 기록하였습니다. 명실공히 브로드웨이 최장수 공연 중 하나입니다.. 2004년에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더스 연출가가 리바이벌하여 브로드웨이에 공연을 올렸습니다. 

뮤지컬 <캬바레>는 화려한 안무와 관능미와 퇴폐적인 분위기 뿐 아니라 무대 연출의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출연하는 17명의 배역 중 12명이 악기를 연주하며 캬바레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였습니다. 유명한 뮤지컬 넘버로는 '캬바레로 오세요'와 '돈텔마마'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유명한 것은 뮤지컬보다는 1972년에 밥 포시 감독이 만든 뮤지컬 영화가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밥 포시 감독은 본래 브로드웨이의 유명 안무가로 영화 연출은 안무 경력에 비해선 짧습니다. (밥 포시의 안무로 유명한 것은 뮤지컬 <시카고>, 그리고 영화 <올 댓 재즈>를 들 수 있습니다.)

영화는 소위 대박을 쳐서 토니상 12개부문, 영화버전은 아카데미상 8개부문을 휩쓴 전설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사실 밥 포시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나치가 나오는 소재의 영화이니 흥행은 기대도 안한다"는 말을 하였지만 이 영화는 1970년대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자리매김합니다.

1960년대의 지금보다 보수적인 시대의 작품이지만 마약, 동성애, 낙태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다룸에도 무대에 관객이 눈쌀이 지푸려지지 않는 것은 높은 완성도의 스토리에 있습니다. 관능적이면서 퇴폐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매력적으로 승화시켰습니다.

2. 줄거리

때는 1931년, 미국에서 건너온 샐리 보울스는 독일 베를린의 유명 클럽인 킷캣에서 공연하는 무용수입니다. 고국인 미국을 떠나 독일에 온 샐리는 최고의 댄서가 되어서 언젠가 영화 스타가 되길 소원합니다.

샐리가 그럭저럭 타지 생활을 잘 해나가던 중, 영국인 브라이언 로버츠가 샐리가 묵고 있는 하숙집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본업이 영어과외 교사인 브라이언은 자신의 방에서 독일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그러다 샐리는 브라이언과 친해집니다.

샐리는 브라이언을 유혹하지만 동성애자였던 브라이언은 샐리의 마음을 거절합니다. 허나 바로 옆 이웃에 살던 두 사람인지라 자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다 두 사람은 성적 취향을 극복하고 연인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막대한 재산을 가진 귀족인 막시밀리안 폰 호이네가 샐리와 브라이언 앞에 등장합니다. 세 사람은 금방 친해지지만 귀족 특유의 쉽게 질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던 막시밀리언은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나기로 하며 많은 재산을 두 사람에게 나눠줍니다.

막시밀리안과 친하게 지내던 기간, 샐리는 그와 동침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막시밀리안이 떠난 후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샐리는 브라이언에게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겠다며 이실직고를 합니다. 브라이언은 누구의 아이든 상관없으니 자신과 결혼 후 영국으로 가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무용수로서의 인생을 계속 살고 싶었던 샐리는 브라이언 몰래 낙태를 해버리고 맙니다. 이에 브라이언은 샐리에게 분노하고 혼자 영국으로 떠나고 샐리는 다시 킷캣클럽으로 돌아와 무용수의 삶을 재개합니다.

하지만 킷캣클럽이 있는 베를린은 과거의 독일이 아닌 나치가 집권한 곳이었고, 샐리는 이제 다시는 과거와 같이 행복한 춤을 출 수 없을 것이라 예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공연 관련 이야기

국내의 낮은 지명도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오랜 기간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화려한 배우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작품인데 대표적으로 배우 시에나 밀러, 엠마 스톤이 뮤지컬 캬바레에 캐스팅된 적이 있습니다. 배우들의 이름값에 누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시에나 밀러는 2014년 리바이벌 버전에 출연하여 3월 28일까지 연기하였고 공연은 매진행렬을 거두었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두 차례 공연이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영화 <용의자X의 헌신>으로 유명한 일본여배우 마츠유키 야스코 주연으로 2007년에 초연이 올라왔었고 2017년 1월에는 일본에서는 유명영화배우 나가사와 마사미가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나가사와 마사미는 첫 뮤지컬 도전이자 마지막 뮤지컬이라는 각오로 공연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란제리 차림의 노출이 많은 복장의 안무를 소화하고 다섯 곡 이상의 뮤지컬 넘버를 직접 소화해내야 하는 어려운 배역이지만 도전할 가치가 있는 역할이라고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고 하네요.

국내에서도 2004년에 내한공연을 가졌습니다. 브로드웨이의 수준급 배우들이 참여하였고 화려한 안무와 무대 연출은 언어의 장벽마저 허물어 버렸습니다.

허나 직접 관람하고 오신 브로드웨이의 소극장 전용 무대에서 진행되는 원작에 비해 규모가 큰 세종문화회관의 무대는 <캬바레>의 매력을 100퍼센트 살려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직설적인 성적 표현과 행위 등의 문화적 차이 역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2년에 최정원 주연의 라이센스 공연이 있었지만 큰 호응을 얻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브로드웨이를 열광시키는 샘 멘데스 연출의 리부트 공연의 라이센스는 아직 국내에 들어오진 않았죠. 과연 언제 이 리부트 버전의 라이센스 뮤지컬 공연을 가질지 모르겠네요. 허나 확실한 것은 이웃나라에서도 순차적으로 공연을 갖고 대성하였고 문화적 차이 정도야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가 줄어들 것이고 무엇보다 이야기의 흡입력과 화려한 비주얼, 배우의 주목도에 대한 욕심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에 라이센스 공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과연 뮤지컬 <캬바레> 국내 라이센스 버전의 '샐리'가 누가될지 기대되네요. 과감한 의상과 섹시한 안무, 수준급의 노래실력을 요구하는 배역이지만 그만큼 인지도를 높이는데에는 최고의 캐릭터입니다. 공연이 성사된다는 전제하에 거물급 배우가 캐스팅될 것은 확실해 보이네요. 언젠가 한국에서 공연이 올라갈 날을 기대해보면서 오늘 포스팅은 이만 마칩니다.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이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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