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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09. 2017

넌센스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 최장기 흥행작품

좋은 아침입니다.
다들 지난 밤 행복한 꿈 꾸셨나요?


오늘은 오랜만에 브로드웨이에서 들어와 국내에서 장기흥행중인 뮤지컬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대학로 뮤지컬을 좀 본다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보셨을 작품이고, 뮤지컬을 즐겨보지 않는 분들도 이름은 한번 보셨을만한 작품입니다. 바로 뮤지컬 <넌센스>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뮤지컬 <넌센스>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공연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뮤지컬 <넌센스>

뮤지컬 <넌센스>에는 수녀 역할의 여자 배우 5명만 출연합니다. 미국의 극작가 단 고긴이 혼자서 대본, 작곡, 연출까지 맡은 작품입니다. 1985년 12월 12일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전세계에서 공연되는 작품입니다. 무려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공연된 작품입니다.

작가 단 고긴은 그 자신이 미시간 주 수녀원의 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어서 그 기억을 살려 작품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고긴의 수도사 친구가 어느 날 고긴에게 마네킹 선물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때 영감을 받은 고긴은 수녀원장이 그려진 연하장을 판매하였고 20만장이 넘는 성공을 거둡니다. 이 아이디어에 작가의 경험과 재치를 더하여 뮤지컬 넌센스를 만들어 공연으로 올렸고 1986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어 그해 토니상을 휩쓸었습니다. 이후 6개의 후속작품과 3개의 패러디 작품이 양산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2. 줄거리

배경은 미국 뉴저지 주의 호보켄이라는 성당. 호보겐의 수녀들은 성헬렌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녀들은 본래 프랑스 남부에서 나병환자 수용소를 운영하였으나 경쟁자들에 밀려 호보켄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주방 일을 맡은 수녀가 만든 수프의 식중독으로 52명의 수녀들이 죽음을 맞습니다. 다만 운좋게 빙고 게임을 하러 몰래 가출했던 5명의 수녀들은 목숨을 건집니다. 목숨을 건진 5명의 수녀는 수녀원장 메리레지나, 2인자 허버트, 기억상실증을 앓는 엠네지아, 솔로가수의 꿈을 갖고 있는 로버트 앤, 발레리나 출신의 예비수녀 메리입니다.

참사를 겪은 수녀원의 원장 메리레지나는 신에게 기도를 드리다 환상을 보게 되는데 죽은 수녀들의 장례 기금을 위한 카드 판매사업을 하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섯명의 신부들은 죽은 동료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기금을 모으기로 하고 모자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선공연에 나서기로 합니다. 

마침내 공연이 시작됩니다. 공연 내용은 기도와 노래로 시작하여 수녀들이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호보켄으로 돌아오게 된 과정을 이야기 합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로버트 앤은 자신만의 솔로 무대를 달라고 원장에게 항의하지만 원장은 바로 무시해버립니다. 기억상실증을 겪는 엠네지아의 거듭된 실수에 분노한 원장수녀는 라일락 꽃을 향해 그녀를 치료해보려 하지만 로버트 앤의 장난으로 환각제를 마신 원장이 사고를 친 바람에 공연은 위기를 맞게 됩니다.

환각제로 인해 원장이 쓰러지자 로버트 앤이 그 빈 자리를 메우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톨릭 신자로 성장하게 된 이력을 노래합니다. 이후 엠네지아의 차례가 돌아오자 그녀는 극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되찾게 됩니다. 엠네지아는 자신이 3년전 경마대회 복권당첨자임을 기억하고 당첨금으로 장례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고 얘기하자 수녀들은 모두 기뻐합니다. 허버트 수녀는 공연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신앙을 가질 것을 권유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공연 이야기

잠깐씩만 공연이 열리고 사라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대부분인 국내에서 <넌센스>는 이례적으로 26년, 9200회의 공연을 올렸을 정도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1년 인켈아트홀에서 막을 올린 후 무려 7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장기공연을 가졌습니다. 국내 관객들의 정서를 감안하여 퀴즈 등 관객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등 현지화 시도도 끊임없이 하였습니다.

<넌센스>가 워낙 인기있다 보니까 정식 라이센스를 받지 않은 극단들이 무단으로 제작하여 피소당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원작 <넌센스>를 제외하고 무려 6개의 작품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보고나면 유쾌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뮤지컬입니다. 국내 공연에서는 윤석화, 양희경, 하희라, 신애라, 전수경, 양금석 등의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입니다. 공연 초반에는 낯선 수녀원이라는 배경 때문에 몰입이 안되었지만 곧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세 사람이 어떤 것을 거북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거북이다.
- 중국 속담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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