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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13. 2017

영화 샤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 이야기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6월 15일에 재개봉하는 영화 <샤인>에 대한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996년 개봉작인 영화 <샤인>은 호주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데이비드 헬프갓'의 일대기를 극화한 작품이에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데이비드 헬파갓의 삶과 영화 샤인의 줄거리, 그리고 영화에서 그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1. 데이비드 헬프갓의 삶

데이비드 헬프갓은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만행을 피해 호주로 건너온 폴란드 계 유태인 가정의 아들입니다. 그의 아버지 피터는 나치에게 부모와 형제를 잃는 고통을 겪어서 가족들과의 이별에 대해 병적인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데이비드는 해외 유학을 가지 못하게 되어 아버지와 자주 다투었고 그럼에도 피터는 데이비드를 통해 뮤지션이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욕심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허나 데이비드의 피아노 재능은 다행히 계속 개화되어 영국 왕립음악학교로부터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이번에도 아버지 피터는 데이비드의 해외유학을 격렬히 반대하지만 데이비드도 이번에는 고집을 꺾지 않고 유학길에 오르게 됩니다.

유학생활을 시작한 데이비드는 세실 팍스 교수의 제자가 되어 실력을 쌓아갑니다. 실력과 명성이 쌓여가던 어느 날, 데이비드에게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자신의 이름이 내걸린 음악회에 참가하기 위해 그는 오디션에 응하기로 하였고 오디션 곡으로 라흐마니노프 3번을 택하여 시험에 임하지만 이후 그만 정신을 놓고 맙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받은 강박관념이 최고 난이도의 곡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폭발하여 정신분열증으로 발병된 것입니다.

이후 12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는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며 세상에 잊혀집니다. 피터는 아들이 재기한 모습을 끝내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병원에서 퇴원한 데이비드는 15살 연상의 길리언이라는 여성의 보살핌 아래 피아니스트로 재기하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길리언과 결혼한 데이비드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2. 영화 샤인 줄거리

호주의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데이비드는 아버지 피터로부터 4살때부터 엄격한 피아노 교육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피터는 어린 시절 뮤지션이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뜻을 이룰 수 없었으며 이 때문에 생긴 미련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고 합니다. 피터의 집착은 대단해서 데이비드에게 늘 1등의 성적만을 요구합니다. 데이비드가 만족할만한 연주를 못할 경우 고함을 치거나 물건을 던지기도 하였습니다.

불행하게도 데이비드의 집은 가난하여 좋은 선생님과 학교를 갈 형편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허나 아버지의 인맥을 통해 호주에 있는 유대인 사회의 지원을 받으며 계속 공부를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점이 어린 데이비드에게 큰 부담으로 계속 쌓여갔습니다.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데이비드는 음악계에서 유명한 거물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으로부터 미국 유학 제의를 받습니다. 허나 피터는 데이비드가 자신을 떠나는 것을 반대하고 이에 화가낸 데이비드는 피터 몰래 영국 왕립음악원에 입학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납니다. 데이비드에게 있어서 유학은 아버지와 유대인들의 과도한 기대와 간섭을 벗어나 자유롭게 피아노만 할 수 있는 탈출구였기 때문입니다.

지도교수로부터 훈련을 받은 데이비드의 실력은 급속히 향상되고 마침내 데이비드는 콩쿠르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 순간 아버지로부터 받아왔던 트라우마가 발작하게 되고 간신히 연주를 마친 후에 쓰러지고 맙니다.

이후 데이비드는 연주회의 성공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열증을 앓게 되고 가족들의 외면속에 정신병원에 입원합니다. 두 번의 이혼과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데이비드는 계속 나락에 빠집니다. 

12년간 정신병원에서 생활한 후 퇴원한 데이비드는 와인바의 피아니스트가 되어 하루하루 삶을 연명해갑니다. 이후 1984년 콘서트에서 음악계에 정식 복귀하여 지금의 부인인 길리언과 결혼 후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벗어던집니다. 이후 아내와 함계 세계 각지를 돌며 공연을 하게 됩니다.

3. 비하인드 스토리

실제 데이비드 헬프갓은 정신분열증이 아닌 불안 신경증을 앓았습니다. 데이비드는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아버지와 같이 살 때 이미 불안 신경증이 있었고 그의 아버지 피터가 데이비드를 유학보내려 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질병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데이비드의 아버지 피터는 그의 가족 및 주변 이웃의 증언에 의하면 데이비드에게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데이비드의 여동생인 마가릿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책을 썼는데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더해  피아노 전문가들은 데이비드 헬프갓이 결코 천재 피아니스트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불안신경증 이전에도 데이비드의 피아노 주법은 탄력없고 부정확했으며, 결함투성이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돌아온 후 실제 데이비드의 피아노 실력은 훨씬 더 퇴보하여 영화와 함께 발매된 앨범에서 상당히 부족해보이는 연주를 보여줍니다.

영화상 스토리 진행 시점 역시 실화와 다소 다릅니다. 실제 데이비드가 정신병원에 가게 된 것은 대학교 3학년 콩쿨 떄가 아닌 4학년 때의 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해온 불안 신경증 약의 부작용으로 쓰러진 뒤입니다. 데이비드가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의 아버지 피터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영화 <샤인>은 호주 아카데미상에서 11개 부문,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5개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감독인 스콧 힉스는 TV 다큐멘터리 PD 출신으로 데이비드 헬프갓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추적하며 그 삶을 그려냅니다. 데이비드를 연기한 제프리 러쉬는 젊었을 때 그만둔 피아노를 8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다시 연습하여 촬영에 임하였다고 합니다. 그 덕분인지 그해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은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했다고 하네요.


국내에서도 멀티플렉스가 없었던 1996년에 개봉하여 서울관객으로만  15만명을 기록하며 당시 기준으로 흥행에 큰 성공을 하였습니다. 거의 20년만에 재개봉이고 한국에서는 잘 먹히는 실화 기반의 천재 이야기인데 이번 주 개봉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됩니다.

가족을 버리고 갈테냐? 이 애빌 사랑한다면 가지마라. 지금 가면 넌 평생 벌을 받을거야.
- 피터 헬프갓 / 영화 <샤인> 中
자신을 탓하면 안돼. 아버지는 안 계시니까 아버지도 비난하면 안돼. 세월은 흘러가는 동안 우리도 멈추지 말고 살아가야 해. 그러니 포기하면 안돼.
- 길리언 헬프갓 / 영화 <샤인> 中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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