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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14. 2017

브로드웨이 42번가

20년 넘게 국내에서 살아남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굿 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다들 점심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은 오는 8월 5일에 공연 예정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만한 작품인데요. 은근히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번 시간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공연 관련 이야기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코미디입니다. 브래드포드 로페스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로 '프리티 레이디(pretty lady)'라는 대형 뮤지컬 제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공연 히트메이커인 줄리안 마쉬의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과 가난한 코러스컬인 페기 소여가 배우로 성장해가는 성공담과 사랑을 그립니다. (<맘마미아>처럼 전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실 뮤지컬보다 영화가 먼저 만들어진 작품인데 1933년에 개봉하여 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뮤지컬이 제작되었습니다.

뮤지컬은 1980년에 제작되었는데 알 더빈 작사, 해리 워렌이 작곡을 하였고 고어 챔피언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공연이 시작되는 날, 고어 챔피언은 안타깝게도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품의 흥행을 위해 제작진과, 배우, 스텝, 심지어 챔피언의 애인에게까지 비밀로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드라마틱한 사연을 가지고 막을 올리게 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3,486회 연속 공연이라는 기록을 수립하며 10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브로드웨이에서 살아남은 뮤지컬입니다. 오늘날에도 자주 리바이벌 공연이 올라올 정도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스테디셀러 작품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3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무대와 조명, 의상과 이전에 선보인적 없는 화려한 탭댄스로 무도회장 같은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또한 11개의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통해 볼거리 뿐만 아닌 서정성이라는 부분을 잡는데 성공하였습니다.

2. 줄거리

* 1930년대 초연작이 연출가인 줄라안 마쉬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면 1980년대 리바이벌 작품은 코러스 가수 페기 소여를 중심으로 한 작품입니다. 1930년대는 경제적으로 힘들었기에 성공에 대한 목마름에 관객의 이목이 집중되었다면 경제적으로 윤택해진 1980년대에는 신데렐라 스토리와 로맨스에 중점을 두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배경은 1933년 브로드웨이 공연가. 대공황의 여파로 불황에 빠진 공연계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한 때 최고의 연출가였지만 경기불황과 함께 바닥으로 내려온 줄리안 마쉬는 절치부심하여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길 원합니다. 옛 영광의 회복을 위해 줄리안은 신작 <프리티 레이디>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배역에 맡는 배우의 캐스팅을 위해 오디션을 진행합니다. 

한편 브로드웨이 배우가 꿈인 페기 소여는 <프리티 레이디>에 캐스팅되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가지만 지각하여 응시하지 못하게 됩니다. 허나 페기의 지각과는 상관없이 줄리안은 왕년에 최고의 스타였던 여배우 도로시 브룩을 캐스팅하는데, 이는 그녀를 캐스팅하면 1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부자 애인인 애브너와의 약속 때문입니다.

오디션 보는데 실패한 페기는 깜빡 잊고 오디션장에 놓고 온 지갑을 찾으러 다시 극장을 찾아가고 거기서 <프리티 레이디>의 코러스걸들을 만나게 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끼와 능력을 코러스걸들에게 어필한 페기를 본 안무가 앤디는 그녀를 줄리안에게 소개해주고 페기의 역량을 확인한 줄리안은 그녀를 코러스걸로 발탁합니다.

간신히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된 페기는 부족한 자신의 실력과 경험을 인정하고 열심히 연습에 임하다 쓰러지고 맙니다. 동료들이 페기를 급한대로 도로시의 분장실로 옮기게 되는데 거기서 그녀는 도로시의 숨겨진 애인 빌리 로러를 보게 됩니다. 자신의 비밀이 발각된 도로시는 페기와 옥신간신 다투게 되고 이 소란에 줄리안마저 빌리에 대해 알게 됩니다. 

빌리와 도로시의 관계가 외부에 알려지면 공연 투자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 줄리안은 빌리를 없애려고 하고 팻은 화를 피해 도주합니다. 빌리는 필라델피아로 도망가지만 공교롭게도 <프리티 레이디>의 공연장소 역시 필라델피아로 정해집니다. 사실 이것은 줄리안의 계획인데 빌리를 도로시와 만나게 한 후 제거하려던 음모를 페기가 알게되어 빌리에게 알리려 하지만 도로시에게 먼저 발각되어 오해를 삽니다. 페기 덕분에 빌리는 무사히 위험을 피하지만 도로시의 페기에 대한 미움은 더 커집니다.

마침내 <프리티 레이디>의 막이 오르고 공연은 시작됩니다. 허나 갑작스런 사고로 도로시가 발목 부상을 입고 쓰러지자 줄리안은 공연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각오하지만 코러스 걸들의 추천으로 페기가 도로시를 대신하여 무대에 서게 됩니다. 페기는 여주인공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공연 이야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예술적 완성도, 흥행, 작품성 모두에서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1980년 토니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년후인 2001년에 리바이벌 공연 역시 그해 8개 부문 수상작 후보로 선정되어 최우수 리바이벌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막이 오름과 동시에 진행되는 열정적인 탭댄스와 동전무대 위의 경쾌한 군무, 그림자 실루엣을 통해 보이는 댄스, 트럼펫을 위시한 재즈 연주의 향연, 초대형 이동식 턴테이블은 말이 필요없는 장관입니다. 1996년 버전은 무대에만 16억이 투자되었고 300여벌의 의상이 소요될 정도로 당시는 물론 지금 기준으로도 엄청난 규모의 공연이었습니다.

국내에는 1996년에 호암아트홀에서 최초로 라이센싱 공연을 가졌습니다. 당시 남경주, 양소민, 박해미, 임선애가 캐스팅되고 국내 최초로 대형 뮤지컬로 제작되어 총 7만여명의 관객들 동원하여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2016년에 재연을 가졌는데 송일국과 이종혁이 연출가인 줄리안 마쉬 역을, 임혜영이 페기 소여 역을, 최정원과 김선경이 도로시 브록 역을 맡았습니다. 1996년 개막작은 미국 초연 버전인 1980년 버전이라 세대적 공감을 잡아내기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2016년 재연작은 2001년 브로드웨이 작품을 들여온 것이라 훨씬 세련됩니다.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1997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과 기술상, 특별상을 수여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역사가 깊은 작품으로 무려 20주년을 넘은 뮤지컬입니다. 1996년, 2013년, 2016년, 그리고 2017년까지 총 4번의 공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남경주 배우는 초연 때는 안무가 앤디로 캐스팅되었지만 2013년에는 주연인 연출가 줄리안 마쉬를 맡게 되었죠.

배우들과 관객 모두 최고의 명장면이라 뽑는 오프닝 탭댄스 씬을 보게 되면 이 공연이 왜 라이센스 공연임에도 20년이 넘게 장수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줄리안이 오디션부터 투자자를 설득하는 과정, 무대에 오르기까지 연습하는 배우들의 모습, 무대 위 화려한 의상과 안무, 볼거리 등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김석훈, 이종혁, 최정원, 전수경, 전예지, 에녹 등 캐스팅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는 8월 5일에 막을 올리는 네 번째 공연에서 그 진가를 확인해보세요. 

수천 명의 코러스들을 위해서라도 너는 꼭 성공해야 해.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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