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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03. 2017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

가장 성공한 브로드웨이 신데랄레 뮤지컬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시간에는 오랜만에 뮤지컬 공연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입니다. 미국에서 영화와 뮤지컬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에서도 라이센스 공연을 4차례나 가지면서 성적과 평가에 있어 높은 성과를 거둔 작품이에요. 오늘은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공연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 소개

<헤어 스프레이>는 미국의 괴짜 감독으로 유명한 존 워터스가 연출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작품입니다. 1960년대 미국 매틸랜드 주의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뚱뚱한 10대 소녀 트레이시가 TV 댄스 경연대회를 통해 스타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화의 성공을 지켜본 뮤지컬 제작자 마르고 라이온은 바로 이 작품의 판권을 사들여 작곡가 마크 샤이먼과 작사가 스콧 위트만에게 작품을 의뢰하여 뮤지컬을 만들게 됩니다. 

뮤지컬 버전은 원래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보다 더 극적인 재미가 있게 각색된 작품입니다. 2002년 6월 브로드웨이가 아닌 시애틀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사실 무비컬 공연들은 브로드웨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초연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브로그웨이에 입성한 <헤어 스프레이>는 2003년에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8개 부분(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남녀 주연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작품이 공연될 당시 당시 9.11테러, 브로드웨이 연주자들의 파업, 이라크 전쟁, 이례적인 혹한 등 악재가 많았던 미국에 활력을 준 선물같은 공연으로서의 의미도 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현재까지도 작품이 내걸려있고 좌석예매율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작품입니다. 무려 <맘마미아>, <프로듀서스>, <위키드>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이라고 하니 말 다했지요. <그리스>, <시카고>, <맘마미아>에 이어 역대 4위의 흥행수익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2. 줄거리

배경은 1962년 미국 동부의 도시 볼티모어. 타인을 압도하는 덩치를 가진 10대 소녀 트레이시는 최고의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해 우승자인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코니 콜린스 쇼'의 멤버 한명이 빠지면서 공석이 생기자 새로운 멤버를 뽑는 오디션이 열립니다. 트레이시의 엄마는 딸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그녀의 출전을 말리지만 트레이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를 확정합니다. 하지만 '코니 콜린스 쇼'의 프로듀서인 벨마는 뚱뚱한 트레이시와 흑인 참가자 코마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오디션을 보지 못한 트레이시는 낙담하지 않고 흑인 시위대를 만나 흑인들의 춤을 배워 댄스파티에서 코니 콜린스에게 자신의 춤실력을 어필합니다. 덕분에 코니 콜린쇼에 참여할 수 있게 된 트레이시는 친구들과 축하파티를 열지만 흑인 시위대의 데모에 연루되어 구치소에 갇힙니다.

트레이시 아버지의 도움으로 흑인 친구들은 풀려나지만 트레이시는 벨마의 농간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한편 트레이시에게 매력을 느낀 '코니 콜린스 쇼'의 멤버 링크는 그녀를 구해내고 무사히 오디션에 참여할수 있게 해줍니다.

'코니 콜린스 쇼'의 공개 오디션이 시작되자 엄청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 미녀들이 즐비하게 늘어섭니다. 트레이시는 기죽지 않고 그들의 옆에 당당히 서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합니다.

결국 오디션 공연 중 트레이시는 링크의 진심을 알고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인 엠버 역시 엠버를 맘에 두고 있기에 트레이시의 앞길을 막아서는데 트레이시는 과연 우승을 할 수 있을까요? 

3. 그외 이야기

브로드웨이에서의 큰 성공에 힘입어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는 한국에서도 라이센싱 공연을 가졌습니다.  2007년 충무아트홀에서 초연을 가졌고 이후 2009년, 2012년 연달아 공연을 가졌습니다. 국내에서도 비평과 흥행에 있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었는데 초연 때 네티즌 선정 최고의 라이센스 뮤지컬로 뽑히기도 하였습니다.

초연 전에 너무 미국적이라는 우려를 비웃듯이 높은 관객점유율과 인기와 평을 거둔 작품으로 작품의 주제인 인종차별, 노동자 문제 등 문화적 차이 부분을 외모지상주의 극복이라는 더 큰 주제로 덮어버렸지요. 사실 이 뮤지컬이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것은 뮤지컬 공연의 가장 큰 본질인 음악과 춤이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들으면 굉장히 유명세 있는 사람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는데 박칼린이 음악감독을 맡았고 박경림이 트레이시로 출연하여 욕을 많이 먹은 적이 있습니다.;; 개그맨 정준하, 인기성우 안지환, 배우 공형진 등이 트레이시의 엄마 애드나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었죠. 최근에는 배우 박보검의 졸업공연 제작진 참여로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춤, 노래보다 무대 배경과 소품, 의상이 더 인상적입니다. 주인공인 트레이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뚱뚱한 몸에 부풀린 머리, 부담스러운 복장을 용기있게 소화하였고 마른 체구의 배우들은 육중한 트레이시를 표현하기 위해 라텍스를 활용한 특수분장을 사용했다고 합니다.(특히 트레이시를 맡은 권소현 배우의 연기가 발군입니다.) 그외에 트레이시의 흑인 친구를 맡은 배우들은 흑인으로 분장하여 연기하였죠. 라이센스 뮤지컬의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순 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확실히 훌륭합니다. 

2007년에도 존 트라볼타, 미셸 파이퍼, 크리스토퍼 워컨, 잭 애프론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리메이크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존 트라볼타의 아줌마 분장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굉장히 자연스러웠어요.)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는 백인의 음악과 흑인의 음악이 같이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오리지널 공연과 라이센스 공연, 영화를 비교하자면 완성도 면에서는 영화 버전이 더 낫습니다. 특히 뮤지컬 넘버에 있어서 뮤지컬 특유의 현장감을 제외하고도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는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같이 보러가면 좋은 공연입니다. 관객도 배우를 따라서 같이 노래부르고 춤추는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오는 명지대 연극영화과에서 박보검이 참여하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베리는 검을수록 더 달콤해. 솔직히 말하면 바닐라는 맛없어.
- 트레이시 /<헤어스프레이>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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