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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20. 2017

영화 내 사랑

불치병을 앓은 화가, 모드 루이스 이야기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다들 지난 밤 행복한 꿈 꾸셨나요?


오늘은 오는 7월 13일에 개봉 예정인 영화 '내 사랑'에 대한 포스팅을 올려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내 사랑'은 실존했던 캐나다의 여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삶을 극화한 작품으로 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영화의 주인공인 '모드 루이스'의 삶과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모드 루이스의 삶

모드 루이스는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캐나다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작가 중 하나입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를 대표하는 화가로 민속화가로 명성이 높습니다.


모드 루이스는 어려서부터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습니다. 몸이 왜소했던 그녀는 대부분 집안에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를 도와 크리스마스 카드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35살이 되던 해에 죽고 모드는 숙모와 함께 살기 위해 이사를 갑니다.

숙모와 살던 모드 루이스는 경제적 수입을 벌기 위해 가난한 생선 장수인 에버렛 루이스의 가정부로 일하게 됩니다. 에버렛은 우연히 모드의 그림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고 그녀가 가정부 일 대신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후 모드는 에버렛의 아내가 되어 남편 일을 도우면서 엽서에 그림을 그려 팔아 생계를 유지하였습니다. 

당시 모드는 지병인 류머티스 관절염이 악화되어 집안일을 전혀 할 수 없었고 남편인 에버렛이 모든 가사노동을 부담하였습니다. 남편의 배려 덕분에 모드는 그림에 열중할 수 있었고 모드의 감각적인 엽서 그림은 사람들의 좋은 평판을 이끌어내었고 추후 유명세를 얻은 그녀는 방송에 출연하고 그녀에 대한 책도 출간되었습니다.

모드 루이스 부부는 그들의 집을 그림을 팔기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데 현대적인 배관과 편의시설을 갖추는 대신 아담한 공방과 같은 형태로 꾸몄습니다. 길을 가던 사람들도 고개를 돌려 방문하게 될 정도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들의 집은 모드가 판매하기 위한 그림으로 가득했고 이 영감가득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돈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모드 루이스는 물감을 섞어 쓰지 않고 마치 야수파 화가들처럼 튜브에서 바로 짜서 그렸다는데 그래서인지 캔버스에 그려진 그녀의 그림들은 색감이 생생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동화 그림처럼 보는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관절염에 절름발이였던 그녀가 미술 작품을 본적도 없고 수업도 들은 적 없었지만 서른이 안되는 나이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낸 것에 사람들은 경탄합니다. 순수한 그녀의 눈에 그려진 세계의 모습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드 루이스의 작품은 계속 유명세를 타게 되어 1970년에는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에 의해 구매되어 백악관에 비치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안타깝게도 모드 루이스 본인은 지병인 관절염 때문에 대외 행사에 나갈 수 없었으나 그녀의 그림의 가치는 계속 올라 높은 가격에 팔렸습니다.

모드 루이스는 말년에 건강이 크게 악화되어 집에만 머물면서 통근진료를 받으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녀가 그림을 그린 것은 병원과 집을 오갈때 뿐이었고 이후 캐나다의 노바 스코샤 디그비에서 사망하고 맙니다. 안타깝게도 모드의 남편 에버렛 루이스는 그녀가 죽은지 9년 후 집에 강도가 들어와 저항하다 살해당하였다고 합니다.

모드 루이스와 그의 남편 에버렛 루이스가 죽은 1979년 이후 그들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루이스 부부의 집을 보존하기 '모드 루이스 회화 협회'를 만들었고 수년간 모금활동을 벌여 그들의 집을 아트 갤러리로 만들었습니다.

2. 영화 관련 이야기

캐나다에서 2017년 4월에 개봉한 작품으로 에단 호크가 에버렛 루이스 역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샐리 호킨스가 모드 루이스를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타고난 질병과 가난을 극복하고 본인이 하고싶은 미술을 원없이 하다간 모드와 무뚝뚝하지만 그녀를 아낌없이 지원하는 에버렛의 삶이 인상적입니다. 

에단 호크야 국내에서 매우 유명한 배우라 모르는 분들이 없겠지만 모드 루이스를 연기한 샐리 호킨스는 작년에 개봉했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원작인 '핑거스미스'의 영국판 드라마, 우디 앨런 감독의 '블루 재스민'에서 출연했던 배우입니다. 샐리 호킨스는 본 영화의 감독이자 '핑거스미스'의 연출을 맡았던 에이슬링 월쉬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건네받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에단 호크는 아내 라이언 쇼휴즈가 먼저 대본을 읽고 남편에게 강력히 추천한 덕에 이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에이슬링 월쉬 감독은 10년 동안 '내 사랑'을 준비하며 예술가와 생선장수라는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이 만나 일생을 서로 동행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준비했다고 합니다. 에버렛과 모드가 살았던 집을 재현하기 위해 작은 그림 하나하나까지 채워넣으며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배우 두 명의 연기가 인상적으로 에단 호크와 샐리 호킨스는 루이스 부부의 삶을 지루하지 않게 입체적으로 그려내었습니다. 아일랜드와 캐나다의 합작 영화로 개봉 당시에 평단으로부터 높은 호평을 받으며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개봉하였습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모드 루이스의 이야기이지만 외국에서 받은 호평으로 미루어보아 작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당신은 내가 필요해요
- 에버렛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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