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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28. 2017

인천 차이나타운 방문 후기

지난 번 대림동 차이나타운을 다녀온 후, 이번에는 인천 차이나타운을 다녀오자는 생각에 주말 연휴기간을 이용하여 갔다 왔습니다. 


인천역 1번 출구를 나오면 한눈에 차이나타운의 대표건물인 중국식 전통 대문이 보입니다. 육중한 기둥과 지붕이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이 대문이 위치한 마을의 이름이 패루라고 합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총 3개의 패루가 있다고 하는데 중화가, 인화문, 선린문이 그것이라고 하네요.

1. 의선당

입구를 지나면 수많은 중화요리 음식점이 나옵니다. (단, 이곳의 음식점은 대림 차이나타운과는 달리 한국에 특화된 짜장면, 짬뽕집이 대부분입니다.) 음식점들로 가득찬 빌딩숲을 지나가면 '의선당'이라는 중국식 사당이 나옵니다. 

19세기 후반에 개화가 시작되면서 조선에는 인천을 입구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게 됩니다. 인천에 정착한 중국인들은 고국을 떠나 낯선 땽에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일궈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남겨진 가족들의 안녕을 빌기 위해 사원을 지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의선당'입니다. 개항 이후 최초의 사원으로 '의를 지키고 착하게 살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재물의 신인 호삼태신, 바다의 신 용왕, 관세음보살, 관성제군 등이 이 사원안에 신으로서 모셔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외국인 토지 취득제한법으로 의선당은 한 때 종교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중국무술 수련장으로 이용되었으나 2006년 5월에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다시 종교사찰로서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2. 짜장면 박물관


의선당을 다 보고 후, 짜장면 박물관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짜장면의 역사는 인천의 개항과 시작을 같이 하는데요. 당시 중국인들은 제물포 조약으로 인구유입이 급격하게 늘어 짧은 시간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자국 요리를 만들어 먹게 되었습니다. 그 중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춘장과 면을 섞어 만든 음식을 주로 먹었고 주 고객이었던 부두 노동자들을 위해 값싸고 편리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춘장을 묽게 하고 대신 카라멜을 넣어 달달하게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짜장면입니다.

짜장면을 개발한 사람은 중국인 우희광인데 출신지인 산동의 이름을 본따서 산동회관이라는 이름으로 중식집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다 1911년 중국에서 신해혁명이 일어나자 '우리도 이곳에서 희망의 봄을 맞이하자'는 의미로 '공화춘'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합니다. 바로 이 '공화춘'이 한국 최초의 중국요리 전문점입니다. 하지만 공화춘도 1970년에 어려워져 문을 닫게 되고 2010년에 인천 중구청에서 이 가게 부지를 매입하여 최초의 짜장면 박물간을 2012년 4월에 설립합니다.

짜장면 박물관은 2개층, 7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11년부터 이어진 공화춘의 모든 역사(공화춘 현판, 짜장면의 역사, 공화춘 내부를 재현한 전시실 등)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전시해놓았습니다. 

3. 대불호텔

짜장면 박물관을 나와 건물 뒷편의 벽화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독특한 계단이 보이는데 이 아래에 개항 후 외국사절단과 여행객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건물 역시 공화춘처럼 과거 대불호텔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불호텔은 일본인 호리 리키타로가 1888년에 건립한 호텔로 총 240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항 직후 큰 호황을 맞았습니다. 허나 이곳 역시 공화춘처럼 차츰 쇠퇴하다 요릿집으로 업종을 변경하였고 결국 폐쇄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대불호텔 복원작업과 함께 건물 옆에 위치한 구일본은행 인천지점 3곳과 개항박물관, 근대건축박물관이 보존되어 관광객들에게 인천의 역사를 설명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신포시장

대불호텔을 나와서 중앙광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인 신포시장을 볼 수 있습니다. 개항 후 다른 시장들에 비해 외국인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좋기로 유명한 시장으로 주로 중국인들이 야채를 팔던 '푸성귀전'으로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어시장, 얼음공장이 들어서면서 명실상부 인천 최고의 시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낮은 가격에 맛있는 음식이 많지만 특히 유명한 메뉴인 닭강정, 만두, 국수를 추천드립니다. 신포시장에서 식사를 드시고 인천역으로 돌아가면서 자유공원의 인천상륙작전 기념장소를 관람한 후 귀가하는 코스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
- 이디오피아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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