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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28. 2017

호암미술관 답사 후기

오늘은 지난 연휴에 다녀온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 답사 후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호암미술관은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 있어 에버랜드를 가는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아니면 사실 방문하기 썩 좋은 곳은 아닙니다.

호암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따서 만들어진 미술관으로 1천2백여점의 미술품이 전시된 곳입니다. 1982년 10월에 개관하여 삼성의 유일한 미술관으로 운영되다가 이중 호암갤러리, 로댕갤러리 섹션이 2004년 10월 19일에 서울 한남동으로 이전하여 삼성 미술관 리움으로 독립하였습니다. 호암미술관이 일반적인 미술 작품의 전시를 위한 공간이라면, 리움 미술관은 도시와 건축을 소재로한 문화예술을 전시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전통정원인 희원과 프랑스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부르델 정원이 있습니다. 희원은 2만 평 규모의 정원으로 연못, 정자, 담장 들의 전통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희원에 들어서는 입구를 보면 어디서 많이본 모양의 문이 보이는데요. 덕수궁의 유현문을 본떠 만든 보화문이라고 하는데 이곳을 지나면 매화나무 숲이 나옵니다. 이후 작은 정원과 관음정을 지나서야 연못이 나오고 희원의 정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본정원을 지나 석축 위에 호암미술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이, 2층에는 산수화, 인물화, 도자기가 상시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 중 도자기와 공예품들은 보물급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이라고 하니 삼성의 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요. 미술관 밖 희원에는 찻집이 있어 편안한 휴식이 가능합니다. 2층 라운지에는 별도의 휴식 공간이 있습니다.

사실 호암미술관의 높은 가치는 건물 내 전시물이 아닌, 건물 밖 풍경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봄이 되어 벚꽃이 흩날리는 정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됩니다. 희원을 걷다보면 장승과 조각물, 건축물, 탑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희원 입구 쪽에 매점이 하나 있습니다. 허나 메뉴는 과자와 음료 정도 팔아서 식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정원 안 매화나무 숲에는 공작새가 있어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먹이를 줄 수 있습니다. 공작새 숫자도 수십마리가 됩니다. 숲을 걷다보면 다람쥐나 청솔모도 볼 수 있습니다. 
희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밥을 먹는 행위는 금지이지만 미술관 밖에 있는 호수인 감원에서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호암미술관은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예쁜 자연환경 속에 한옥의 형태를 갖춘 보기 드문 미술관입니다. 허나 자연경관을 마음껏 촬영할 수 있는 정책과 대조적으로 미술관 내부는 사진 촬영 불가합니다. 전시관에 있는고서적과 유물 등은 유리관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총 보유한 작품수가 1,200여점이라고 하는데 실제 체감상 느껴지는 볼거리는 예상보다 적습니다. 사실 호암미술관은 미술 전시품을 보러 가기보다는 희원을 중심으로 벚꽃놀이 등 나들이를 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하니 편하게 소풍을 다녀오실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이용요금 : 4천원(성인 기준)
* 이용시간 : 10:00~18:00
* 용인 에버랜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잇습니다. 에버랜드 당일 자유이용권 소지자는 무료라고 합니다.
* 전시회 도슨트가 매일 있습니다.

물고기는 세 번 헤엄을 친다. 물과 기름과 그리고 술 속에서.
- 독일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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