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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n 30. 2017

DMZ투어 후기(자운서원, 윤관장군 묘, 용암사)

이번 정기모임에서는 우리의 안보의 최선전인 경기도 파주의 DMZ를 다녀왔습니다. 파주는 두 개의 테마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서삼릉을 기점으로 서쪽은 문화&예술, 동쪽은 안보&역사 지구로 말이지요.

지난 번 지혜의 숲을 다녀온 후 두 번째로 찾는 파주탐방은 동쪽 권역에 있는 남북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DMZ안보관광과 고려와 조선의 서원, 묘, 불상 등을 두루볼 수 있는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답사는 운좋게도 열차로 이동하려고 했던 계획이 실패하고 차량으로 교통수단이 변경되면서 놓칠 뻔 했던 동부 지역의 값진 탐방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60~90분별로 1대씩 있는 DMZ안보관광 40인승 모노레일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1시간 전까지 매표소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렌터카 반납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삼성역 지점에서 모여 9시에 출발을 했는데요. 다행히 하늘이 축복을 해주신듯 전혀 막힘없이 50분만에 임진각 DMZ 매표소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DMZ 안보관광은 총 150분으로 진행됩니다. 제3땅굴 -> 도라산전망대 -> 도라산 역 -> 통일촌마을의 코스로 이동하였습니다. 땅굴은 1990년까지 경기~강원 북부 번역으로 공식적으로 4개의 땅굴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무섭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약 300m 가까이 내려가는데 키가 작은 분들도 허리를 숙이고 가야할 정도의 낮은 높이를 왕복 20분 가량 걸어서 둘러보고 오는 코스입니다.

차량으로 25분 정도 이동하여 자운서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자운서원은 율곡 이이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서원입니다. 율곡 이이는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나 여섯 살이 되던 해에 파주 율곡리로 이사를 옵니다. 열세살에 진사 초시에 합격을 하게된 것은 율곡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인 신사임당의 교육법의 덕을 크게 보았다고 할 수 있지요.

율곡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십만양병설'입니다. 각 도에 1만, 도성에 2만의 군사를 길러 앞으로의 변란을 대비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러한 그의 주장은 배척되었고, 임진왜란이 일어난 것은 그가 죽은지 몇 년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퇴계 이황과의 학문적 교류입니다. 나이차가 서른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존경하며 학문적 교류를 한 두 사람의 태도뿐만 아니라 '이기이원론'을 주장했던 이황과 '이기일원론'을 주장했던 이이 사이의 논쟁은 조선 성리학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건으로 꼽힙니다.

자운서원은 율곡 사후에 지어진 곳으로 그의 본가가 있었던 지역에 지어진 서원이에요. 효종 때 '자운'이라는 사액을 받아 조선 내내 이 지역 교육을 담당했으나 고종 때 대원군에 의해 서원철폐령이 내려지며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자운서원은 '전학후묘' 형태로 앞쪽으로 공부를 하는 건물이 있고 뒤쪽으로 이이를 기리는 묘당을 배치했습니다. 또한 사당 앞 양쪽에 동서재 안쪽 옆으로 서있는 두 그루 느티나무는 모두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면 왼쪽, 오른쪽은 수령 430년이라고 되어 있으며, 둘다 1982년에 지정되었습니다. 수령이 400년이 넘은 것이라면 아마도 이 서원이 건립되고 나서 얼마되지않아 심어졌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현재 매년 가을에는 율곡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제향을 지내고 있으니 가을에 다시 와도 좋을 겁니다. 

자운서원에서 다시 남쪽으로 30분 가량 내려가면 고려 무관 윤관 장군의 묘가 있습니다. 고려 중기의 명장 윤관은 별무반을 창설하여 3년간 훈련시킨 뒤 대원수가 되어 오연총과 더불어 예종 2년(1107)에 정병 30만을 거느리고 북변을 침범한 여진을 정벌하고 9성을 설치한 고려의 유명한 무신입니다. 묘에 가보면 장엄한 크기에 한번 놀라고 언덕을 올라 보여지는 멋드러진 광경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답니다.

윤관 장군묘에서 10분 정도 가면 용암사라는 절이 나옵니다. 용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행정을 맡아보는 절이라는 의미입니다)로 창건연대는 고려 선종시기로 추정됩니다.
현재 남아있는 용암사의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웅전과 미륵전, 요사채 등이 있습니다. 또한, 쌍석불 옆에 있는 동자불상과 칠층석탑은 이승만이 1953년에 쌍석불을 참배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건립한 것으로 1987년 철거하여 대웅전 옆에 두었습니다.

용암사 뒷편으로는 암석을 다듬은 몸과 그 위로 몸과 머리와 갓을 차례로 올려놓은 특이한 석불상이 서있습니다. 신체의 각 부분은 맞지 않으나 워낙 거대해서 위압감이 느껴지죠.
총 높이가 약 20m가량 되며, 오른쪽 불상 아랫부분 옆에 명문이 새겨져 있어 고려시대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연구하는데 가치가 높아 보물 제93호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주중에 마지막 한파가 몰렸다가 풀리는 주말이라 안타깝게도 꽃소식은 없었지만, 근현대사부터 조선~고려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우리 옛이야기와 함께 그때 당시 삶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음에 어떠한 시간보다 값진 하루였습니다.

>> 문화재 답사 후기 도와주신 에디터님의 모임 <문화재를 찾는 사람들>
(링크 : https://goo.gl/blVTSO)
* 모바일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문화재 답사 함께하실 분들은 조인해주세요.

P.S : 가입하고 싶은 모임이나 원하시는 분야가 있으신 분은 댓글 또는 쪽지로 문의주세요. 확인 후 연결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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