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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04. 2017

영화 제임스 브라운

실존했던 소울 대부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국내 개봉하지 않은 영화 중 소개해드릴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겟 온 업(Get on Up!)>으로 1900년대 후반 미국 팝송을 평정한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의 실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임스 브라운의 생애와 영화 <겟 온 업>의 줄거리, 그리고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1. 제임스 브라운

제임스 브라운은 소울이라는 음악 장르를 완성한 인물로 소울 외에도 R&B, 펑키, 랩 등의 음악 장르와 스트리트 댄스, 비보잉 등 댄스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 불세출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왠만한 뮤지션들은 모두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전설적인 뮤지션입니다. 그 유명한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와 프린스의 무대 매너는 모두 제임스 브라운의 제스처에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와 데이비 보위도 그의 음악적 영향을 받았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척 베리와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최초의 아티스트이자 그래미 어워드의 평생공로상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를 가리켜 부르는 가장 유명한 닉네임은 '갓파더 오브 소울(Godfather of Soul)'. 1960년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 가요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비틀즈와 밥 딜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머라이어 캐리 등의 현역 최고 가수들도 살아 생전에 한 번을 받기 어렵다는 그래미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것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뮤지션인지 알 수 있죠.


그러나 이 분도 다른 뮤지션처럼 삐끗한 적이 있는데, 세월은 이길 수 없어 1970년대부터 인기가 하락하기 시작하고 80년대에는 폭행, 마약, 불법무기와 과속 등으로 여러 번 경찰당국에 체포되기도 하였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랑하는 아들마저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가지요. 그래서 노년에 제임스 브라운은 우울증을 많이 겪었다고 합니다. 허나 말년에는 슬럼프를 극복하여 다시 무대에 복귀한 후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함으로 전설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제임스 브라운은 2006년에 폐렴으로 사망했는데, 그해 2월 국내에서 최초이자 최후의 내한공연을 가졌습니다.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잠실의 작은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했다고 하지만 관객석 3천명을 일찌감치 다 채우고 모든 관객들이 올스탠딩으로 브라운의 공연에 열광했다고 합니다.

2. 영화 <Get on Up> 이야기

영화는 제임스 브라운의 어린 시절, 청년기, 그리고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순간까지를 그립니다. 허나 영화의 상당 부분은 제임스 브라운의 불안정한 정신과 인간적인 면을 다룹니다.

1933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반웰에서 태어난 그는 엘코라는 도시에서 극빈층으로 자랐습니다. 제임스의 나이가 네살이 되었을 때 가족은 조지아 어거스타로 이사를 갔습니다. 가난을 이기지 못한 제임스의 가족들은 하나 둘 유흥업소 등 돈벌기 위한 업소로 취업하고 맙니다. 가장 먼저 제임스 브라운의 어머니가 움직이는데 그녀는 사창가에 취업하고 맙니다. 어머니가 가정을 저버리자 제임스 브라운은 13살까지 보통학교에 다니다 이모와 함께 집을 나왔습니다.

그는 1944년 오거 스타의 레녹스 극장에서 아동 재능쇼에 출전하여 노래를 불렀으며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이후 음악적 재능에 눈을 뜬 제임스 브라운은 키보드, 드럼, 베이스를 배우면서 가수로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다 16살의 나이에 도둑질을 하다 경찰에 붙잡혀 청소년 구치소로 수감된 제임스 브라운은 제리 테리를 비롯한 동료들을 만나 음악적 경험을 더 쌓게 됩니다.

소년원에서 석방된 제임스 브라운은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바비 버드를 만나 그의 그룹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후 R&B 뮤직에 심취한 제임스 브라운은 히트곡인 'please please please'등을 발표하며 스타덤에 오르고 라틴 재즈를 변형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선보이는 등 유망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지만 상도의에 어긋난 행동을 해서 1년 활동 금지 등의 법적 제재도 자주 받았습니다. 

제임스 브라운은 그 특유의 과격한 성격 때문에 그와 팀을 이루었던 여러 연주자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또 결별했던 멤버들과 재결합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진 제임스 브라운은 인기를 잃습니다. 재정난과 마약문제가 불거진 것은 덤이구요.

그러다 1980년대 힙합 음악이 주류로 부상하자 다시 재기하게 되는데 영화 '록키'의 OST에 ㅊ마여하는 등 힙합 뮤지션들에 의한 재평가가 이루어져 그는 최고의 뮤지션으로 부상합니다. 이후에는 아내와의 불화로 2년간 감옥에서 복역한 그는 출소 후 가수생활을 이어가다 노년에 폐렴으로 사망합니다.

3. 그외 이야기

한 치의 희망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제임스 브라운. 영화에서는 그가 돈과 명성을 얻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중한 가족과 동료, 친구를 잃는 과정을 영화는 실감나게 그립니다. 유년시절, 변방을 떠돌며 노래하던 시절, 전성기로 진행되는 전개 등 어렸을 적 밑바닥 인생을 정말 리얼하게 그렸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천재라는 제임스 브라운은 음악 외의 분야인 사생활, 사람관계 등에서는 정말 평균 미달의 사람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제임스 브라운이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아니었다면 흔하디 흔한 무일푼인 가수의 성공기로만 보였을 작품입니다. 그만큼 전개가 드라마틱한 면 없이 밋밋하게 진행되는 면이 있습니다. 제임스 브라운을 잘 모르는 관객 입장에서는 그의 일대기를 보는데 의의를 둘 영화로 다큐에 가깝기 때문에 영화적 재미는 크지 않습니다. 

이 작품을 포스팅한 이유는 주연을 맡은 채드윅 보스만 때문입니다. 2016년에 개봉한 마블시리즈의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블랙 팬서'역의 채드윅 보스만의 전작을 보고 싶었거든요. 얼굴만 봐서는 30대 배우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가 40대인 것을 알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과거 필모그래피를 찾던 중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진 <겟 온 업>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 제임스 브라운을 연기하는 채드윅 보스만의 연기는 훌륭합니다. 무대에서 공연을 갖는 모습을 보면 노래와 춤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실제 제임스 브라운가 높은 씽크로율을 자랑하는 무대 센스를 보여줍니다. 

영화 <겟 온 업>의 감독은 영화 <헬프>, <걸 온 더 트레인>으로 유명한 테이트 테일러입니다. 사실 감독의 명성 때문에 이 작품을 더 기대하고 보았던 것도 있는데요. 영화에 선곡된 음악은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상에서 채드윅 보스만이 선보이는 춤과 노래는 볼만하니 미국 소울음악에 관심있는 분들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P.S : 제임스 브라운은 영화에도 몇번 출연한 적이 있는데 성룡 주연의 영화 턱시도와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 영화 턱시도에서도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영화를 보시고 제임스 브라운에 흥미를 갖게 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상황이 힘들다고 관둘수는 없는 거에요. 관두면 퇴보하는 것이고 퇴보는 곧 죽음을 뜻하니까요. 난 그냥 받아들여요. 받아들여서 상황을 역전시키는거죠. 그리고 전진하는 거에요. 그렇게 사는 거에요.
- 제임스 브라운 / 영화 <Get on Up> 中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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