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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10. 2017

영화 군함도

일제시대 조선인들에게 지옥도라 불리운 섬, 하시마 섬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7월 26일에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의 실제 장소인 하시마 섬과 당시 하시마 섬에서 노역했던 조선인 강제징용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부터 시작된 영화 '군함도'의 홍보와 얼마전에 방영되었던 MBC '무한도전'을 통해 하시마 섬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겪었던 수난을 알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포스트를 통해 좀더 상세히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1. 하시마 섬

하시마 섬은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 있는 무인도입니다. 섬의 모습이 군함과 비슷하게 생겨서 '군함도'라는 이명으로 불립니다.미국 방송사인 CNN이 선정한 7대 괴기 장소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400m x 140m에 불과한 매우 작은 섬이지만 1960년대까지 일본의 근대화를 떠받치며 광업도시로 번영을 누렸습니다. 당시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집, 학교, 상점, 병원, 영화관까지 갖춘 도시의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심지어 화장장과 장지, 공원도 있었는데 섬 안은 아니고 하시마 섬과 다카시마 사이에 있는 나카노시마라는 섬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석탄을 대신하여 석유가 에너지 시장을 석권하여 1974년에 폐광되었습니다. 폐광 때 2천명으로 줄었던 주민은 3개월 후 모두 떠났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람이 안사는 무인도가 되었고 건물의 노후화로 인해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본래 이 섬의 소유주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마테리얼이었지만 2001년에 다카시마 정부에 무상으로 양도되어 지금은 나가사키 시의 소유라고 합니다. 건물의 노후화와 붕괴위험성 때문에 법적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보도 관련 또는 제한된 관광 목적으로만 방문이 가능합니다. 나가사키 항을 통해 관광을 다녀올 수 있는데 비용은 성인 기준 4,300엔(약 43,000원)이라고 합니다. 허나 관광을 가기에는 바람이나 파도 등의 기상상황이 좋지 않은 지역이라 연중방문가능한 일수가 고작 10일 정도라고 합니다.

일본 최초로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선 곳이라고 합니다. 본래는 현재의 1/3 크기밖에 안되는 작은 여울이었으나 1897년부터 1931년에 이르기까지 6회의 매립공사를 통해 현재 크기로 확장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섬에는 식물이 극히 적어서 거주민들은 본토로부터 흙과 식물을 옮겨와 기르곤 하였습니다. 가져온 식물들은 대개 선인장같은 관엽식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 하시마 섬과 한국과의 관계

태평양 전쟁 이후 1940년부터 광복한 해인 1945년까지 조선인 800명이 이 섬으로 강제동원되었습니다. 당시 전쟁을 위한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었던 석탄을 생산할 인구가 부족하자, 일제는 조선에 국가총동원법을 선언하며 조선의 청년들을 강제징용했습니다. 이렇게 징용된 조선인들은 매일 12시간씩(심할 경우 16시간 이상) 탄광에서 노역을 하였고 해방후에도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태평양 전쟁 이전에는 광부의 강제모집은 없었고 일본인 광부들이 주로 일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광산에 비해 위험한 환경인 것은 맞으나 그만큼 다른 업종 종사자에 비해 고액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최고급의 광부들이 거둔 연봉은 당시 교사나 동사무소 서기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허나 태평양전쟁 이후 전선이 넓어지면서 기존의 광부들만으로는 인력이 부족하여 조선인들을 강제징용하였는데 일본인 감독들은 조선인들을 짐승처럼 취급하며 가죽혁대로 후려치는 등의 학대가 만연하였습니다. 군함도에서 죽은 조선인들은 장례식 없이 가마니짝에 대충 덮여 섬밖의 바다에서 화장되었습니다. 

강제징용과 인력수탈이 횡행했던 이 섬을 가리켜 조선인들은 '지옥섬', '감옥섬'이라고 불렀습니다. 군함도에서 노역하던 조선인들은 상시 가스 폭발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었고 공간이 좁아서 채광작업을 하는 것마저 여의치않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곳이었습니다. 탄광의 내부 온도는 45도를 넘었고 유독가스가 수시로 분출되었으며 채광작업 도중 해수가 갱내에 들어오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은 환경이었다고 합니다.

조선인들 중 적지않은 수가 작업으로 인한 질병, 탄광 사고,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또, 힘든 노역을 견디다못해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 빠져 익사하거나 일본 군인에게 총살당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된 노동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수만 122명이지만 실제 숫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수로 추정됩니다. 탈출하다 사망한 사람들을 위해 나가사키 주민들이 세웠다는 수많은 위령비가 있었을 정도로 군함도는 조선인들에게 있어서 지옥과 마찬가지였습니다. 1945년 8월에 미군의 원자폭탄이 하시마 섬 인근의 나가사키를 강타할 때 방사능이 노출되어 큰 피해를 입은 조선인의 숫자까지 생각하면 온전한 사람의 수를 세는 것이 더 나을 정도입니다.

이후 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이 터진 후 일제는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였고 조선인들은 나가사키 복구작업에 투입되어 방사능이 넘치는 곳에서 잔해와 시체를 치우는 일을 하였는데 그들에게 돌아온 대가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시마 섬에서 일본인은 모두 도망간 가운데, 조선인들은 배를 구해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 일본이 하시마 섬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을 하였으나 한국의 반대로 난항을 겪다가 이후 조선인 강제노역 명시를 조건으로 한국이 조건부 찬성을 하였으니 등재 후 태도를 바꿔 강제 노동의 사실을 명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국민예능인 무한도전을 통해 방영된 적이 있는데 지금 방문하면 건물만 남아있어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건물이 많이 노화되어 있기에 장시간 섬에 머무르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3. 영화 관련 이야기

영화 군함도는 하시마 섬의 실제 크기의 2/3의 세트장을 실제로 지어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제작비가 260억이고 손익분기점은 8백만명, 촬영은 작년 6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감독은 <베테랑>, <베를린>으로 유명한 류승완 감독이 맡고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는 1940년에 일제에 의해 징용되어 1945년에 일제가 하시마 섬에서의 만행을 덮기 위해 조선인들을 모두 죽이려는 것에 맞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황정민이 일제의 거짓말에 속아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조선의 악단장 이강옥을, 소지섭이 조선의 불량배였던 최철성을, 송준기가 잠입한 독립군 요원 박무영을 맡습니다. 전부 다 가상의 인물로 군함도 탈출이라는 당시 노역자들의 바람을 주제로한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천만영화는 여름 성수기 때, 일본과의 항쟁에 관한 작품이었다는 점을 본다면 이번 군함도 역시 천만관객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실제로 많은 영화 전문가들이 군함도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극우인사들이 이 영화를 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결과를 거둘지 나중에 개봉하면 꼭 보러가시길 바랍니다.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영양실조로 다리에 쥐가 나고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지속되었으면 자살을 하든지 어떻게 해버리려고 각오를 가졌다. 더 이상 고난을 겪을 수가 없어서...
- 하시마 탄광 강제동원 피해자 최창섭 할아버지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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