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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10. 2017

영화 넬리

매춘부 출신의 작가 넬리 아르캉의 일생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지난 밤 행복한 꿈 꾸셨나요?


이번 시간에는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넬리와 영화의 실제 모델인 넬리 아르캉의 삶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넬리 아르캉은 캐나다 출신의 소설 작가이자 매춘부로 자신의 삶을 소설로 쓴 작품인 <창녀>로 해외 평단과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바 있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인물답게 영화 역시 캐나다에서 제작되었는데 국내에서 세계최초로 개봉한다고 하니 더 관심이 가네요. 오늘은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넬리 아르캉'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넬리 아르캉

넬리 아르캉은 1973년에 캐나다 퀘백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매춘업에 5년간 종사한 경험을 토대로 만든 소설 <창녀>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합니다.

넬리 아르캉이 창녀가 된 계기는 가정 내 억압적인 가톨릭 교육에 대한 반발과 어렸을 적부터 겪은 거식증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가치관이 올바로 자리잡기 이전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심하게 겪은 넬리 아르캉은 삶에 대해 지독한 허무의식을 갖게 되었고 어떤 것에도 희망을 찾지 못하다 극단적인 자기 부정과 혐오가 발전하여 매춘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넬리 아르캉은 매춘부라는 직업에 대해 남다른 직업정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섹스노동자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 사회질서 유지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고 쾌락을 일종의 노고의 결과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노고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창녀이고 그렇기에 이 직업을 당당히 전문직이라 칭하며 매춘부로서의 능력을 더 올리기 위해 몬트리올에서 영문학 전공까지 이수합니다. 

넬리 아르캉의 글을 보면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어머니에 대한 경멸이 자주 언급되는데 겉으로는 가정에서 그녀가 받은 상처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통해 보이는 남성 문화에 대한 반발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넬리 아르캉이 태어난 이후 어머니를 괄시하고 남몰래 넬리와 비슷한 연배의 여성들과 관계를 가지며 성욕을 채웁니다. 넬리의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냉대를 당연히 여기며 그의 눈치를 보며 철저히 수동적으로 살아갑니다. 

넬리는 이런 부모의 모습을 지켜보며 혐오스런 부모와 그런 부모와 같은 사람들의 숙주인 사회에 대한 복수로 매춘업을 택하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이 매춘을 함으로써 자기 딸만큼은 깨끗이 살기를 바라면서 스스로는 부정한 삶을 살아온 아버지, 그것에 순응한 어머니와 이런 기조를 만들어온 사회에 대한 자신의 정당한 보복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그녀의 주장을 담은 처녀작인 <창녀>는 프랑스 문학상인 메디치상과 페미나상을 수상하였고 프랑스에서만 10만부가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이후 <미친 여자>등의 소설을 출간하나 2009년에 스스로 목을 매다는 것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 때 그녀의 나이 겨우 36살이었습니다.

<창녀>는 넬리 아르캉이 26살에 출간한 자전적인 소설로 몸을 파는 여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여성을 상품화하는 사회, 여성을 탐하는 남성,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본인의 강한 주장과 함께 독백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넬리가 소설을 출간하게 된 계기는 '창녀 노릇을 제대로 해보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영문학 전공으로 대학까지 다닌 그녀는 스무 살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매춘 경험을 일기로 썼습니다. 이렇게 기록된 글은 본래 자기 치료를 위해쓰인 것들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문학적 성격이 강해져  이를 소설로 내게 되엇다고 합니다.

이후 2009년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자살로 생읆 마감하였고 죽기 직전에 <파라다이스>라는 소설을 탈고한 상태였습니다. 그녀의 지인에 의하면 그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살아 생전에 총 네 개의 소설을 내었습니다.

2. 영화 관련 이야기

넬리 아르칸이 쓴 첫 번째 소설인 <창녀>의 경우 평단의 호평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이 작품은 2004년에는 <Whole>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캐나다 영화계에서는 넬리의 작품이 아닌 넬리의 인생 자체를 영화화하기로 결정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영화 <넬리>입니다. 영화 <넬리>는 벤쿠버 영화제 등 25개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소노마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8월에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 예정입니다.

7월에 캐나다 여류화가인 모드 루이스를 극화한 내 사랑이 개봉한다면 8월에는 캐나다 여류작가인 넬리에 대한 영화가 개봉하네요. 배급사의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여름은 캐나다 인물들의 실화 영화를 마음껏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매춘부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굼벵이들'이 있다. 굼벵이들은 더 이상 어떠한 쾌락도 찾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 목적을 상실하지만 매춘부는 남자들의 욕망에 반응하고 그것을 지배한다.'
- 본문 중 / <창녀>
내게 작가라는 직업은 일종의 이상과도 같은 것이었다. 내 가장 큰 소원 중 하나는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내 일의 원칙은 침묵하는 것이었지만, 이제 나는 이 소설을 통해 그 동안 감히 말하지 못했던 모든 것을 이야기 한다.
- 작가의 말 / <창녀>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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