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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15. 2017

제주 만장굴 답사 후기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화요일에 이어 제주도의 명소인 '만장굴' 답사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제주도에 있는 만장굴이라는 동굴인데요. 화산섬인 제주도의 특색에 맞게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용암동굴이라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만장굴에 대한 소개와 답사후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1. 제주 만장굴

제주시에서 외곽순환국도로 빠져 동쪽으로 주행하면 제주공예단지가 나오는데 거기서 우회전하면 만장궁길이 나옵니다. 제주도 만장굴은 신생대 제3기말에서 제4기초에 생성되었다고 합니다.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갈 때 대기에 닿는 표면은 온도가 낮아져 빨리 식지만 온도가 높은 용암 내부는 계속 흘러나가 비게 되는데 이 때 만들어지는 것이 용암동굴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에 용암동굴이 만장굴 하나냐라고 하면 사실 그건 아닙니다. 만장굴은 제주도에 있는 80여개의 용암동굴 중 하나입니다. 허나 이 만장굴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동굴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실제로는 세계 4위라고 합니다.) 만장굴이라는 용어가 통용되긴 하지만 제주도민끼리는 만쟁이거머리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고 그러다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1958년 이후입니다.

국내 천연기념물 중 하나로 동굴 높이는 세계 최고 수준인 23m이고 폭은 18m에 이르는 큰 규모의 동굴입니다. 동굴 안에는 박쥐와 굴꼬마거미, 농발거미, 가재벌레 등 육지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용암이 지나간 자리인만큼 지형 자체는 사람이 지나가기에는 다소 험한 편입니다.

만장굴의 입구는 총 세 곳입니다. 첫 번째는 일반인이 입장할 수 있는 곳은 '남산거머리굴'이라는 곳입니다. 동굴에 들어가 계단을 내려가다보면 차갑고 어두운 공기를 느낄 수 있는데 평균 12도의 기온을 유지한다고 하며 박쥐들의 좋은 서식처입니다. 추위에 민감한 사람은 얇은 외투를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만장굴에 가서 혹시 박쥐를 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 꿈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겁니다. 왜냐하면 일반인에게 공개된 동굴 구간은 1km뿐이어서 굴 깊숙한 곳에 있는 박쥐를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박쥐는 소음과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깊은 동굴 안에서만 서식하며 한 시간동안 무려 100마리 이상의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용암동굴이라는 명성답게 만장굴을 걷다보면 실제로 동굴 바닥을 보면 용암이 흐르다 식은 흔적을 실감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좀더 안으로 들어가보면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기둥을 볼 수 있는데 높이가 7.6m라고 하네요. 약 2만년전에 생긴 것이라는데 만장굴 자체는 30만년 전에 생성되었다고 합니다. 만장굴 코스는 공개된 구간까지 시간으로 따지면 약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만장굴의 최초 발견은 1946년에 초등학교 선생인 부종휴 씨가 학생들과 함께 탐험에 나서면서부터입니다. 당시에는 제대로 된 탐사장비도 없어 이들은 횃불을 손에 들고 짚신을 신고 돌아다녔고 그렇게 찾은 동굴을 이들은 만장굴이라고 이름붙였다고 합니다.

만장굴은 세계 7대 자연경관이면서 유네스코 3관왕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용암동굴이 만장굴만큼 잘 보존된 곳은 거의 없다고 하네요. 때문에 일부만 개방하고 나머지 영역은 학술적 용도와 자연보전 목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2. 만장굴 답사 후기

만장굴 동굴코스를 걷다보면 사진촬영이 허용되어 있어 이곳저곳 찍을 곳은 많지만 딱히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곳은 없습니다. 굳이 몇 개를 꼽자면 중학교 과학시간 때 배웠던 용암석주와 종유석, 낙반, 용암유선, 거북바위, 용암발가락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경관(주로 용암이 지나간 자리마다 특유의 생성물들이 있는데 그것들)과 설명문이 붙어있어 보는 재미는 나름 있습니다. 걷다보면 위에서 물이 떨어지기도 하니 놀라진 마세요.

생각과는 달리 길이 울퉁불퉁하여 걷는데 꽤나 운동이 됩니다. 하이힐이나 샌들, 구두는 신고가지 말길 추천드립니다. 과거 용암이 흘렀던 곳이니만큼 아스팔트 깔린 도로만 걷던 분들께는 상당히 이색적인 체험이 될 거에요.

동굴을 걷다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볼 수 있습니다. 동굴을 나오면 만장굴 홍보관이 있는데 동굴에서 미처 보지 못한 생물과 자연환경 등의 사진촬영물을 볼 수 있습니다. 동굴 끝까지 가면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야한다는 점이 별로일 수 있지만 동굴체험 자체가 워낙 이색적이어서 큰 거부감은 없을 거에요. 동굴 밖을 나올 때 햇살이 동굴 안으로 스며드는 경치가 장관이었습니다.

매주 수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운영되며 관람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입니다. 관람 비용은 성인 기준으로 2천원입니다. 지난 4월동안은 이벤트로 무료로 입장하였다고 하네요. 비용상 큰 부담이 안되고 시간도 많이 소모되지 않으니 제주도에 가실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나는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떠나기 위해 여행한다. 나는 여행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행한다. 가장 큰 일은 움직이는 것이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명소 답사, 국내여행을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은 소모임 어플에서 '명소'를 검색해보세요.      

P.S : 가입하고 싶은 모임이나 원하시는 분야가 있으신 분은 댓글 또는 쪽지로 문의주세요. 확인 후 연결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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