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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Feb 03. 2017

잭 더 리퍼

로컬 라이센싱 뮤지컬의 정석! 엄기준, 신성우, 유준상이 선택한 작품!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좋은 하루입니다. 오늘 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어느덧 <Hot! 인기공연!>코너도 30회차에 가까워지고 있네요. 그동안 여러분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가치를 드렸는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너무 사전적으로 설명하듯이 말씀드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봅니다. 

그래도 10회차를 넘어서면 일단 첫발은 떼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오늘도 좋은 공연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공연은 유럽에서 가져온 뮤지컬이지만 재창작에 가깝게 국산화된 작품, <잭 더 리퍼>입니다. 국내에서 5차례에 걸쳐 재연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그럼 자세히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잭 더 리퍼는 뮤지컬 매니아 분들에게도 다소 생소할 나라인 체코의 뮤지컬입니다. 19세기 영국의 범죄자 잭 더 리퍼와 그에 관한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며, 살인 사건과 그 속에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반 헤쟈 작사, 바소 파테이르 작곡. 체코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원본 버전의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설정은 다소 황당한데, 고자인 잭이 여자와 자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맺고 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입니다. 사람을 죽일 때마다 여자와 관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하는데 매우 황당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죠?

한국에서 수입해 라이센스 버전을 공연했는데, 연출가와 각본가가 도저히 그대로 쓸 수 없다고 생각해서 거의 재창작 수준으로 완전히 수정하였습니다. 초연은 살인마 잭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했으나 다음 공연부터는 잭 더 리퍼로 제목을 바꾸어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당시의 시대상이나 잭 더 리퍼에 대한 소문들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각본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범인이 살인을 해야만 했던 이유에 초점을 두고자 최대한의 자료수집을 했으나 그 과정에서 끔찍한 살인마인 잭을 다루는 수많은 책들을 보고 대중에게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먹힌다는 것을 자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건 외적으로 사건을 갈망하는 잔인하고 삭막한 민중과 그들의 요구에 충성하는 언론의 모습을 극중에 삽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통칭 잭이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살인마가 연루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것이 핵심 사건인데 반해 극의 전체적인 주제는 오히려 인간미와 낭만을 상실한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에 가까운 편입니다.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다각도에서 표현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무거운 블랙코미디풍을 깔고, 인간의 잔인한 부분을 소름끼치도록 묘사하기에 감상 후 여러 생각을 들게하는 작품입니다.

간단히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888년 런던, 강력계 수사관 '앤더슨'은 화이트채플 지역에서 연쇄살인으로 유명해진 '잭 더 리퍼'를 수사합니다. 매춘부만 노리는 잔인한 살인 수법 때문에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수사하려 했지만 런던 타임즈 기자 '먼로'는 코카인 중독자인 앤더슨의 약점을 노리고, 정보를 요구합니다. 결국 앤더슨은 먼로에게 특종을 제공하고 한 사건 기사 당 천 파운드를 받는 거래를 하게 됩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네 번째 살인이 일어나고 자신의 무능함에 폭발 직전인 앤더슨 앞에 범인을 알고 있다는 제보자가 나타납니다. 그는 미국에서 온 외과의사 '다니엘'입니다. 앤더슨과 먼로는 다니엘의 증언을 확보하고 얼마 후, 런던 타임즈에 '잭 더 리퍼'의 예고 살인 속보가 신문 1면을 장식하고 사건은 더 미궁으로 치닫습니다. 과연 앤더슨 일행은 잭 더 리퍼를 잡을 수 있을까요?

국내 초연 때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류 스타(엄기준, 신성우, 유준상, 이지훈 등)를 적극 기용했으며 2012년 9월 16일부터 10월 8일까지 30회 공연을 펼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유료점유율 81.5%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연출적인 장점으로 회전하는 공간을 이용한 안무를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암울한 무대 분위기에 회전하는 공간에서 절규하듯 외치는 주연배우와 조연들의 넘버와 앙상블은 <잭 더 리퍼>만의 강점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해마다(또는 한해 걸러서) 재연되는 작품인만큼 늦어도 내년에는 관람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시 공연이 올라오게 되면 오늘 포스트 보신 분들은 꼭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무사히 작품 소개를 마치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많이들 지루하지 않으셨을까 걱정되네요. 저 개인적으로도 <잭 더 리퍼>는 2011년에 관람한 적이 있는데 상당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관람했을 때는 안산 예술의 전당에서 할인권 적용하여 3만원에 입장했는데 배우들도 무려 엄기준, 신성우, 유준상 님이 협연할 때였어요. <잭 더 리퍼>를 시작으로 뮤지컬 관람의 재미를 느꼈던 개인적 경험이 떠오르네요. (잠깐 감상에 젖었습니다.) 그럼 저는 오늘은 이만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 소개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성공의 비결은 목적을 향해 시종일관하는 것이다.
- 디즈레일리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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