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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Jul 18. 2017

영화 100미터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철인3종 정복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지난 밤 꿀잠 주무셨나요?


오늘은 오는 7월 20일에 개봉하는 영화인 <100미터>와 그 실화의 주인공인 '라몬 아로요'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라몬 아로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스페인에서 실재로 있었던 다발성 경화증 환자가 자신의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보통 사람도 완주하기 힘들다는 '철인 3종 경기'에 참여한 이야기를 다룬 스페인 영화입니다. 영화 내용에 대한 쉬운 이해를 위해 라몬 아로요와 소개와 함께 다발성 경화증과 철인 3종 경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영화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라몬 아로요

1971년에 스페인에서 태어난 라몬 아로요는 좋은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중산층의 30대 가장이었습니다. 그러다 그가 서른 두살이 되던 해, 그는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데 그의 주치의는 그가 곧 걷거나 뛰는 것마저 못하게 될 것이라 경고하였습니다.

라몬 아로요는 낙담하지 않고 강도높은 재활훈련을 통해 몸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자 하였고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철인3종 경기입니다. 이 경기는 보통 사람도 완주하기 힘든 코스로 42Km의 달리기와 3.8Km의 수영, 180Km의 자전거 타기로 구성됩니다.

라몬은 불굴의 노력으로 이 철인 3종경기를 완주하고 역사상 유래없는 다발성 증후군 선수가 되어 12년동안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병세의 확장은 멈추었고 꾸준한 운동으로 일반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다발성 경화증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뇌와 척수에 걸쳐서 탈수 현상이 산발적으로 계속 일어나는 질병을 말합니다. 20~40세대의 성인, 특히 여성과 유럽계 백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발병비율이 10만명당 100~200명꼴이라고 합니다. 

이 병이 계속되면 뇌와 척수, 시신경에 병을 일으켜 다양한 신경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연구 결과 위도 45~60도에 사는 지역의 거주민들의 발병률이 높고 저위도 지역에서는 발병률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답발성 경화증 환자를 저위도 지역으로 이주했을 경우를 측정해보니 발병횟수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합니다.

다발성 경화증이 계속되면 신경계의 손상이 축적되어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시력장애를 시작으로 보행장애, 이상감각, 운동불능증, 언어장애 등으로 발전합니다. 완치법은 없으나 약물치료를 통해 질병의 발전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대중요법으로는 물리요법, 비타민주사 등이 있습니다.

3. 철인3종경기

정식 명칭은 '트라이애슬론'으로 1978년 미국 해군 중령 존 콜린스가 창시한 종목이라고 합니다. 만들어진 계기가 매우 만화같은데 1977년 2월 존 콜린스 중령은 맥주바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자전거 선수와 달리기 선수, 수영 선수 중 누가 가장 강한 선수인가?'라는 주제로 논쟁을 벌입니다.

각자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자 그럼 직접 자전거, 달리기, 수영을 해본 후 결정하자는 제안을 하는데 이 때문에 와이키키 해안에서 3.9km의 수영을 한 후 오아후섬을 자전거로 180.2km 이동, 이후 마라톤 42.195km를 진행하는 하나의 운동 코스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철인 3종 경기의 유래이고 이 코스를 도는 사람은 스스로를 철인(Iron man)이라 칭할 수 있다고 정해진 것입니다.

가장 힘들고 고된 운동경기 종목 중 하나로 위에 정해진 기준으로 진행하면 12시간 이상을 수영, 달리기, 자전거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전문가들의 말처럼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종목으로 수영, 사이클, 달리기가 모두 다른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이들 운동을 한번에 다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수영은 상체 근육, 자전거는 하체 앞쪽, 달리기는 하체 뒤쪽의 근육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 종목의 근육 피로도가 다른 종목의 근육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올림픽 종목으로 철인3종경기의 강국은 영국과 호주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서서히 실력을 올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4. 줄거리

라몬 아로요는 스페인의 대형 광고회사를 다니는 직원으로 집에서는 다정하고 믿을 수 있는 남편으로, 회사에서는 장래가 보장된 능력있는 동료로 사랑과 존경을 받습니다.

꽃길만 걸을 것 같은 라몬의 삶에 어느 날 아내를 사별하고 홀로 살아온 장인어른인 마놀로가 찾아오게 되는데 아예 얹혀 살기로 작정한 장인은 라몬의 집에 눌러앉아버리고 라몬과 실랑이를 벌이며 살게 됩니다.

장인과의 티격태격하는 삶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나 싶을 때쯤, 라몬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던 라몬이 어느 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의사는 라몬에게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점점 온 몸이 마비되는 무서운 병임을 이야기합니다.

하루 아침에 불치병 환자가 된 라몬은 삶의 희망을 잃는데 이 때 라몬에게 정말 도움이 될 말을 해준 사람은 늘 자신에게 싫은 말을 했던 장인입니다. 병마와 싸워 삶을 이어갈지 평생 장애인으로 살다 이른 죽음을 맞을지 선택하라는 장인의 돌직구에 라몬은 철인3종경기 완주를 목표로 재활훈련에 몰입하는데...

5. 영화 관련 이야기

2016년 11월 스페인에서 개봉한 <100미터>는 라몬 아로요의 저서인 '100미터 : 포기는 옵션이 아니다'라는 책을 기반으로 영화로 재구성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스페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스페인의 장애협회인 EME와 AEDEM에서는 이 영화의 관람을 적극 장려하였습니다.

<100미터>는 전세계 대중을 감동시킬 기분좋은 유럽 영화로 선정되었고 그 덕에 2017년 7월 국내 상영이 결정되었습니다. 평탄한 일상,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운, 주인공의 비탄과 방황,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이라는 전형적인 내용의 영화이지만 실화가 주는 가슴뭉클함과 몰입감은 이런 뻔한 플롯마저 날려버릴만큼 훌륭합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감독과 배우들의 작품이지만 '언터처블:1%의 감동'처럼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사람들을 존중합니다. 허나 그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운동이라도 시작한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 라몬 아로요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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