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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ug 07. 2017

영화 프란츠

프랑스 영화 거장 프랑소와 오종의 역사 로맨스 영화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다들 아침 식사 맛있게 드셨나요?


이번 주는 하기 휴가의 50%가 몰린다는 성수기 중에 성수기인 주인데요. 아마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적지 않은 수의 직장인 분들이 휴가를 가실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이 유독 비가 많고 무더위도 심한 편인데 부디 건강관리 잘하셔서 충분히 리프레쉬하고 오시는 시간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지난 7월 20일에 개봉한 영화인 프란츠와 그 원작인 <내가 죽인 남자>라는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는 영화로는 극히 희소한 다양성 영화중 하나인데요. 영화의 명가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프란츠>의 원작인 <내가 죽인 남자>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할게요. 그럼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내가 죽인 남자

영화 <프란츠>의 원작인 <내가 죽인 남자>는 극작가 모리스 로스탕의 희곡작품입니다. 연극을 위해 만들어진 이 시나리오의 매력은 일찍부터 여러 사람을 매료시켰고 그 덕에 1932년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상영시간은 76분에 지나지 않지만 당시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결코 짧지 않는 작품입니다.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이 만든 작품들은 진지한 것과는 거리가 먼 가볍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많았는데 이 작품만은 예외적으로 인간의 정서에 대해 굉장히 깊이있는 고찰과 이해를 통해 연출해냈습니다. 이러한 신들린 연출에 힘입어 비평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으로 고전명작으로 꼽히는 영화입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중 독일병사 발터를 총으로 쏴죽인 폴은 사람을 죽인 것에 깊은 죄의식을 갖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자 폴은 발터의 가족에게 찾아가 사죄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하지만 갑작스런 적국 프랑스 청년의 방문에 발터의 가족과 그의 약혼녀 엘자는 낯설어 합니다. 허나 뮤지션을 꿈꾸는 폴에게서 음악을 사랑하던 발터의 모습을 발견한 가족들은 그를 새아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폴은 결국 발터의 부모에게 자신이 아들은 죽인 살인자임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엘자에게만 진실을 실토하지만 그를 용서한 엘자는 그를 포옹하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원작의 내용은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간의 관계를 제외하곤 영화버전과 조금 다릅니다. 원작의 서술 중심이 프랑스 청년 폴의 시각이라면 이번 영화 <프란츠>의 중심은 독일 여성 엘자의 시선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작인 <내가 죽인 남자>의 감독인 루비치는 독일 출신이고 이번 <프란츠>의 감독인 르랑수아 오종은 프랑스인입니다. 서로가 상대방 국가의 인물을 중심으로 영화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신선합니다.

이번 <프란츠>는 영화 <내가 죽인 남자>가 나온지 85년만에 나온 새로운 버전의 작품으로 프랑스의 개성파 감독인 프랑수아 오종에 의해 영화화되었습니다. 감독부터 배우 모두가 프랑스인인데 영화 이브 생 로랑으로 유명한 피에르 니네이가 남자주인공인 아드리앵을,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여자배우상을 수상한 파울라 비어가 여주인공 안나를 맡아 연기하였습니다.

2. 줄거리

배경은 1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독일인 안나는 자신의 약혼자인 프란츠가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안나는 프란츠를 잊지 못하고 매일 그의 무덤을 찾으며 슬픔은 쌓여만 갑니다.

평소처럼 프란츠의 무덤을 방문한 어느 날, 안나는 프란츠의 무덤에 누군가가 꽃을 놓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아드랭이라 불리는 낯선 남자는 스스로를 프란츠의 오래된 친구라고 소개하며 안나와 프란츠의 가족들과 교류하고 안나는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아드랭과 안나의 관계가 깊어가던 어느 날,  아드랭은 안나에게 편지 한통을 남기고 자신의 고향인 프랑스로 떠나갑니다. 그의 편지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 안나는 그를 찾아 프랑스로 떠나는데...

* 영화 <프란츠>의 결말은 원작인 <내가 죽인 남자>와 다릅니다. 스포가 될 수 있어 결말을 소개해드리진 않겠습니다.

3. 영화 관련 이야기

영화 <프란츠>는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연출이 백미입니다. 굳이 흑백톤 연출로 절반 이상을 채운 것은 감독이 이 영화를 단순한 멜로물이 아닌 시대극처럼 보이고 싶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연출 스타일과 함께 쇼팽, 코르사코프 등 클래식 음악이 영화의 고풍미를 더 돋보이게 만듭니다.

100년도 더 된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어두웠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을 잘 표현한 수작입니다. 죄책감과 상실감이라는 영화 전반을 드리우는 어두운 감정 사이에서도 사랑이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개연성있게 잘 풀어내었습니다.

전작의 감독인 에른스트 루비치와 <프란츠>의 감독인 프랑수아 오종에게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내가 죽인 남자>를 영상화한 작품이 그 전까지 본인의 필모그래피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루비치 감독은 코미디 위주의 작품을 만들었고 오종 감독은 파격적이고 도발하는 강렬한 메세지성이 담긴 영화를 만들었는데 두 사람 다 본인의 필모그래피와는 정반대라 해도 좋은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2016년에 해외에서 개봉했던 영화 <프란츠>를 수입하여 배급한 배급사는 배우 소지섭이 투자한 '51K'라고 합니다. 멀티플렉스가 한국의 모든 상영관을 독점하다시피한 현 상황에서 작은 배급사와 영화관이 많이 생겨 다양하고 좋은 영화를 많이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독일군이 죽었을 때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환호성을 질렀고, 우리 아들들이 죽었을 때 그쪽 부모들은 와인을 마시며 환호성을 질렀지. 우리의 아들들을 죽인건 바로 우리들이란 말이오! 난 이제 당신들 같은 늙은이가 아니야! 난 이제 젊은 마음을 가졌소.
- <내가 죽인 남자> 中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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