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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Feb 03. 2017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 4대비극 중 최고! 2차창작의 단골작품!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다들 하루 잘 보내고 계신가요?

2월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날이 풀리진 않고 있네요. 어렸을 때는 눈이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로망이었지만 나이가 드니 제발 눈이 오지않길 바라는 '아재'의 마음으로 변해버렸어요. 눈이 아니어도 로망은 채울 수 있기에 눈 대신 다른 것을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연초공연이라든가 연초데이트라든가 말이에요. 눈이 오고 안오고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지만 공연과 데이트는 사람의 힘으로도 이룰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솔로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남녀 사이의 로망을 다루는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이 작품의 이름과 스토리를 모르는 분들은 없을 거에요. 때문에 이번 시간에 저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와 작품의 특징, 간단한 줄거리와 국내에 잡혀있는 공연 일정에 대해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할게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명작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프랑스 뮤지컬입니다. 뮤지컬 내용은 거의 원작을 따라가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는데 등장인물 대부분이 두 주인공의 비밀결혼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언어나 공연 지역에 따라 노래나 줄거리, 특히 주인공 두 사람이 죽는 방법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 댄스, 재즈 댄스, 왈츠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이는데, 특히 프랑스어권 최고의 작곡가로 꼽히는 제라스 프레스귀르빅의 넘버들이 유명합니다. 특히 사랑한다는 것', '세상의 왕들'은 2001년 프랑스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유럽 전 지역 인기 음반에 주워지는 플래티넘 유럽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음악과 유명 가수들의 히트 곡을 만들었던 제라르 프레스귀르빅과 오페라, 발레, 뮤지컬의 안무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던 레다가 의기투합해 2001년 파리 팔레 드 콩그레 극장에 올렸으며, 이러한 완성도에 힘입어 초연 이후 4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수와 무용수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짓는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에서 벗어나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들이 직접 춤을 추고 무용수들이 코러스에 참여하는 등 두 분야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또한 철저하게 대사를 배제한 채 노래로만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주요 인물들의 대사를 배치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높이 평가받는 점은 '음악'으로 불어의 리듬감과 부드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시적인 노랫말에 팝, 록, 발라드, 테크노 등 여러 장르의 멜로디를 녹여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여행객을 맞이하듯 자연스럽게 증오의 도시 베로나를 소개하는 '베로나(Verone)'와 경쾌한 리듬의 '세상의 모든 왕들', <로미오와 줄리엣>의 하이라이트인 '사랑한다는 건'은 유럽의 권위 있는 유명 라디오 채널 엔알제이(NRJ) 뮤직어워드에서도 수상한 바 있는 곡입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뮤지컬 넘버들은 감미로운 샹송을 기본 골조로 강렬한 비트의 록 음악을 변주했습니다. 또한, 원작의 탄탄한 구조와 뮤지컬의 특성을 살려 관객들이 공연의 마지막까지 몰입할 수 있도록 정밀한 음악 구성을 보여줍니다.

안무 역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무는 현대무용부터 힙합, 브레이크 댄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 줍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무는 극적이고 역동적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극의 몰입을 더합니다. 군무로 표현하는 몬테큐 가와 캐플렛 가의 대립장면은 자유로우면서도 대립의 긴장감을 증폭시켜 관객들이 두 가문의 오랜 증오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에 힘입어 지금까지 몬트리올, 런던, 암스테르담, 부다페스트, 모스크바, 빈, 멕시코 등에서 상연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 오리지날 제작진과 캐스트로 구성된 초연이 2007년 개막한 적이 있습니다.한국어 공연은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과는 닮은 듯 다른 무대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히 줄거리를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혈투를 벌이는 두 원수 집안 몬테큐 가와 캐플렛 가 때문에 도시의 아름다움은 빛을 바랩니다.

캐플렛 가 무도회가 열린 어느 날, 로미오는 무도회에 몰래 참석하고 그곳에서 줄리엣과 첫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두 연인은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신부를 찾아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러나 결혼의 기쁨도 잠시, 싸움에 휘말린 로미오는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를 죽이게 되고 베로나에서 추방을 당합니다. 

줄리엣은 영주의 조카와 강제로 결혼시키려는 부모를 피해 수면제를 먹고 신부와 거짓 죽음을 꾸미지만 줄리엣이 정말로 죽은 줄 안 로미오는 자살하고 이후 로미오가 죽은 것을 안 줄리엣은 실의에 빠져 정말로 죽습니다. 두 남녀의 죽음으로 몬태규 가와 캐플렛 가는 화해하고 베니스는 아름다움을 되찾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공연 일정에 관하여 말씀드릴 시간이네요. 원작 라이센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쉽게도 올해 보기 어렵겠지만 대신 연극, 다른 버전의 뮤지컬,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무려 세 가지 장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연극 버전은 영화배우 문근영, 박정민 주연의 원캐스팅으로 국립 달오름극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등 빵빵한 조연진도 함께 하기에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 될 것 같아요. 

12월 16일부터 공연이 진행중인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진행중인 대학로 공연브랜드 20탄이라고 합니다.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고 하네요. 돌연변이 소년인 로미오가 줄리엣을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존재 이유를 찾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배우 조풍래, 고은성, 양서윤, 김다혜 등이 주연을 맡습니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국립오페라단이 2년만에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이 진행했습니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 구노 버전으로 영국 로열오페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제작진이 연출과 기획, 무대의상 등에 힘을 보탭니다. 내외국인 더블 캐스팅으로 로미오 역에는 테너 스테판 코스텔로와 김동원이, 줄리엣 역에는 소프라노 나탈리 만프리노와 박혜상이 맡았습니다.

이렇게 오늘의 포스팅이 완료되었네요. 연말부터 연극, 뮤지컬, 오페라로 공연되고 있는만큼 <로미오와 줄리엣> 꼭 관람하셔서 문화 감성도 쌓으시고 연말에 바라는 로망도 충족해보시기 바랍니다. 티켓팅하실 분들은 서둘러 예매하셔서 할인도 받으시고 좋은 자리에서 관람도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인사드리고 내일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작별은 이처럼 달콤한 슬픔이기에 날이 샐 때까지 안녕을 말하고 있는 거에요.
- 로미오와 줄리엣 中

* 공연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공연'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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