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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ug 16. 2017

닉 베세이전 후기

X-Ray 사진촬영 전문가 닉 베세이 전시회 후기

굿 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8월 27일에 폐막하는 사진 전시회 <닉 베세이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닉 나이트 사진전>, <YOUTH : 청춘의 열병>, <패니보이드 사진전> 등 2017년 상반기 동안에 여러 인상적인 사진전을 소개해 드렸었지요. 그러나 오늘 소개해드릴 <닉 베세이전>은 위에 말씀드린 사진전과는 확연히 다른 컨셉의 전시회입니다. 그 이유는 사진 작가 닉 베세이는 일반적인 카메라가 아닌 X-Ray를 통한 사진촬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진작가 닉 베세이에 대한 소개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닉 베세이전>에 대한 후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해볼게요.

1. 닉 베세이

닉 베세이는 영국의 사진작가로 특이하게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X-Ray를 이용해 예술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96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닉 베세이는 본래 광고 디자인쪽에서 일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텔레비전 쇼를 위해 준비한 콜래 캔을 X-Ray 사진으로 촬영하여 유명세를 치르게 된 닉 베세이는 이후 본격적으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커리어를 쌓아가며 수많은 국제 광고 캠페인에 작품을 출시하고 Adobe 등 세계적 기업들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였습니다.

2009년의 런던 메이페이어세 첫 전시회를 가진 닉 베세이는 이후 2010년 유럽, 북미, 아시에 등지의 국제미술관에서 여러 작품을 전시하였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D&AD에서 IPA 루시상 등을 수상하며 IPA 루시 국제작가에 임명되는 등 여러 사진상과 디자인상을 수상합니다. 닉 베세이가 촬영한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은 보스턴의 로지공항에 보관된 보잉 777기에 대한 촬영 사진입니다.

2. 닉 베세이전 후기

<X-Ray Man 닉 베세이전>
기간 : 6/22~8/27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시간 : 11:00~20:00
비용 : 1만원(성인 기준)

* 전시섹션
1. Everyday objection and machine
2. Nature
3. Human & Emotion
4. New works + V&A project

전시장 입구에 떡하니 포토존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가람 미술관에서 가장 작은 규모인 7전시관에서 작품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시장 크기가 예술의 전당의 타 전시관에 비해 제일 작은 규모라고 합니다.

전시회 내부는 일반적인 사진 전시회와는 달리 어두운 조명에 작업실 같은 분위기로 되어 있습니다. 어디선가 비슷한 체험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올해 초 디뮤지엄에서 진행했던 '청춘의 열병'과 비슷했습니다.

닉 베세이의 일대기와 그가 남긴 글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가 X-Ray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겉에 치장된 것들을 배제하고 사물의 본질을 보기 위함이구나'였습니다. 닉 베세이는 작품을 촬영할 때 있어 음악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하는데 특히 하우스 음악과 상관있는 작품들을 촬영한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보다보면 사진을 보고 이게 무엇인지 맞춰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자동차, 빈티지 축구화, 테디베어, 에르메스 가방, 비행기, 자전거 타는 사람 등의 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놀라웠던 것은 사진에 찍힌 사람들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사체나 해골이라는 점입니다. 인체에 썩 이롭지 않은 X선을 모델에게 쬐게 할 수 업고 나사와 핀의 이음새가 있는 모형을 쓸 수 없기에 선택한 방법이라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죽은 시체에 생기를 더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물을 X-Ray로 찍는 것이라 언뜻 보면 쉬울 것이라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 하나하나에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위한 구도에 대한 고민이 절절히 담겨 있었고 그렇게 기획된 사진에서 관객들이 거부감없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게끔 안배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기 하나에 소화할 수 없는 큰 작품들은(예를 들면 비행기) 부분별로 촬영을 하여 합치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작품들은 매직아이처럼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이미지로 보이게끔 합성된 것도 있었습니다.

<닉 베세이> 사진전은 영상 콘텐츠를 제외하고는 내부사진촬영이 가능합니다. 단,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조명이 어둡기 때문에 플래시가 터지는 사진기를 가져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군데군데 포토존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다른 사진전보다 X-Ray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유머러스한 제스처를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작은 전시회치고는 알차게 구성된 전시회였고 섹션 구분과 볼거리도 풍성하게 준비하는 등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트샵에 있는 상품들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 많기에 꼭 보고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역설적이게도 엑스레이 사진에서는 우리 모두가 다 똑같아 보인다.
- 닉 베세이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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