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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ug 28. 2017

영화 김광석

자살인가 타살인가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8월 30일에 개봉하는 영화 <김광석>에 대한 소개와 가수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가수 김광석을 모르는 분들은 없으실텐데 그의 죽음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1990년대 듀스의 이성재, 가수 서지원과 함께 자살했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건데요. 그 둘의 죽음에도 의문점이 많지만 특히 김광석의 경우 전문가들의 판단으로도 자살보단 타살이 가능성 높다는 의견이 많을 정도로 그의 죽음에는 수상한 점이 많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수 김광석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 그리고 영화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김광석

'가객'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가수 김광석은 80, 90년대를 풍미하고 간 포크송의 대가입니다. 1964년에 대구에서 태어나 5살 때 서울로 이사온 김광석은 학창시절 현악부, 합창부 활동을 통해 악보를 보는 법과 노래하는 법을 배웠으며 1982년에 명지대학교에 입학한 후 민중가요를 부르며 대학 선배들과 소극장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20살의 나이로 데뷔하여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일어나>, <광야에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한국의 모든 세대와 문화를 넘나드는 감성의 노래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동물원'의 멤버로 활동하다 1989년에 25살의 나이로 솔로로 데뷔한 김광석은 1996년에 사망할 때까지 총 4개의 정규앨범과 리메이크 엘범 2개를 발표하였습니다.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칭호를 받은 드문 가수로 수많은 후배 가수들의 워너비이며 그와 관련된 노래와 공연들이 해마다 하나 이상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가 솔로로 활동한 기간은 단 6년, 명성에 비해서는 그리 오랜 기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김광석이 대중가요에 끼친 영향은 엄청난데 생전 1,000회의 공연의 기록을 세우고 '김광석 다시 부르기' 앨범을 통해 리메이크 활동의 지평을 열었습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만 31살의 나이에 석연치 않은 원인으로 사망하였습니다. 

2. 죽음에 대한 의문점

김광석은 사망 전날인 1996년 1월 5일에 아내인 서해순과 같이 술을 마시고 새벽 4시 30분 정도에 자택 거실 게단에서 전기줄로 목을 맨채 발견되었습니다.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였는데 검찰은 김광석이 평소 앓던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으로 발표하였습니다. 허나 자살로 치부하기에는 도저히 덮을 수 없는 의문점이 여럿 발견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의문점은 스스로 목을 매었냐는 것, 우울증이 있었는지 여부, 유서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의문점인 스스로 목을 매었느냐는 점. 그의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 계단에 비스듬히 기댄 채로 전깃줄로 목을 맨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허나 상식적으로 그런 자세에서는 줄이 목을 죄어올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현장전문가들도 자살보다는 타살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인 우울증을 겪었느냐는 부분. 경찰의 발표와 달리 김광석은 우울증을 앓지 않았고 우울증 약을 먹은 적도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망 당일 새벽까지도 김광석은 팬미팅을 진행하였다고 하며 절친한 친구인 박학기에게 사망 당일 '내년에 멋진 공연을 하자'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지인들은 김광석이 자신의 친형이 군대에서 일찍 사망했기 때문에 자신은 결코 부모님보다 먼저 죽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세 번째인 유서가 없었다는 점. 평소 메모광으로 유명한 김광석이 유서는 커녕 자살을 암시하는 글 하나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살아있을 적에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던 적극적인 성격의 김광석이 자살을 할 정도면 무언가 큰 스트레스나 심적 동요(예를 들면 슬럼프나 앨범흥행 실패)가 있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는 점도 타살에 대한 의혹이 생기기엔 충분합니다. 사건을 수사한 검찰 역시 정황상 여러모로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재수사를 진행하였지만 타살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결국 사망원인은 자살로 귀결되고 말았습니다.

김광석 타살에 대한 의혹의 대상으로 사람들은 그의 아내인 서해순을 꼽습니다. 당시 김광석은 아내와 사이가 안좋아 여러 번의 다툼 후에 이혼 절차를 진행하던 중이었고 처남 쪽에서 김광석을 몇 번이나 위협을 했었다고 합니다. 또, 김광석 자살의 사유인 우울증을 주장한 사람도 아내인 서해순이 유일하다는 점 역시 그녀에게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김광석 사망 이후의 상황을 보면 아내인 서해순에 대한 의혹은 더 깊어집니다. 김광석 사망 직전 발매된 앨범이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었는데 그 수입의 상당부분이 아내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광석 사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딸과 미국으로 간 점이나 훗날 김광석 유족과의 재산 다툼, 김광석 아버지와 합의한 내용을 어기는 등 서해순 측에서는 충분히 의심의 여지가 있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김광석이 사망한 날이 바로 서해순과 이혼하기로 결심한 날이며, 김광석은 부인과의 이혼을 결심하기 전에 자신의 저작권 등 모든 권리를 아버지에게로 이관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그의 아버지 등 친족들과 아내 서해순과 소송이 시작되고 여기서 생전에는 아버지가 김광석 정규앨범의 권리를 행사하고 생후에는 김광석의 딸에게 권리를 이관하는 것으로 합의를 하고 맙니다.

이 합의가 바로 김광석 유족들에게는 덫이 되었는데 김광석의 아버지는 사망 전 기존의 합의를 뒤집고 가족들에게 김광석의 저작권을 부여하는 유서를 남겼지만 대법원에서는 기존 합의안이 유효하다는 판결이 나오고 이 때문에 김광석이 가졌던 모든 저작권은 그의 딸과 후견인인 아내가 행사하고 있습니다. 서해순은 김광석으로부터 당시 지가 10억대의 건물과 100억대의 저작권 수입을 받았습니다.

3. 영화 관련 이야기

영화 <김광석>은 <다이빙 벨>로 화제를 모았던 이상호 감독의 신작입니다. 이상호 감독은 MBC 기자 출신인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현재는 고발뉴스라는 인터넷방송의 진행자이기도 합니다. 이상호 감독이 MBC를 나오게 된 사유는 2014년 <대통령의 7시간>, 영화 <다이빙 벨> 때문에 사측 인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조직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운 취재 활동을 하기 위해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개봉에 챂서 2016년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일어나, 김광석>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어 특별언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김광석이 죽은 후 20년이 넘는 동안 홀로 추적해온 모든 것들에 대한 기록으로 녹취록, 일기, 인터뷰 내용 등 김광석 타살설에 대한 다양한 단서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이 사망 당일과 이후 진술을 번복한 점을 조명합니다. 또한 서해순이 과거 범죄 전력이 있고 신분 세탁 후 김광석과 사기 결혼을 했다는 사실도 이야기하고 김광석 사망 당일날 서해순의 동생이 김광석이 살던 빌딩에 묵고 있던 점도 지적합니다. 또, 김광석 사망 이후 저작권을 뺏기 위해 김광석의 부모에게 폭언을 했던 녹음 기록과 아내의 외도 사실을 기록한 김광석의 일기장도 공개합니다.

이 외에도 김광석의 부검서를 아내 외에는 공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 딸인 김서연의 행방이 묘연한 것 등을 제시하며 감독은 김광석 타살설에 대한 신빙성을 강조합니다. 이상호 감독은 명예훼손소송을 대비하여 모든 사안에 대해 법적확인을 사전에 받았다고 하는데 영화는 끝나도 진상규명을 위한 취재는 계속 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김광석이 작사, 작곡한 노래가 사용되지 않았는데 바로 음악의 저작권이 아내인 서해순이 가지고 있지 때문입니다. 때문에 다른 작곡가가 작곡한 김광석의 노래만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상영시간은 고작 82분입니다. 다큐영화이고 관람객들의 평에 의하면 실제 내용으로 받아들일만한 부분은 그보다 더 짧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적인 완성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지만 영화의 기획목적과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는 선명하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합니다. 감독 스스로는 김광석 아내측의 고소도 각오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되려 자신을 고소함으로써 수사가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8월 30일에 15세 관람가로 개봉합니다. 사전 시사회 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이 이 영화를 비밀관람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개봉에 맞춰 김광석법 제정 촉구 청원이 진행중에 있고 특별시사 티켓 3,000매가 반나절만에 매진되는 등 김광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동안, 뭔가 모르게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을 때에요. 뭐, 정말 '그만 살까?'이런 생각도 하고 그럴 때, 어차피 그래도 살아가는 거 좀 재밋거리 찾고 살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하면서 만든 노랩니다. '일어나' 불러 드리면서 물러가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 김광석 / 작고 1년전, 슈퍼 콘서트에서
한해 평균 3만명에 달하는 변사자들이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변사자 대응은 미비합니다. 김광석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저는, 기자는 사회 약자를 대변해야 한다고 배웠으나, 공권력은 모든 변사자들을 돌봐야할 의무를 저버리고 있습니다.
- 이상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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