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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ug 30. 2017

영화 잃어버린 도시 Z

전설의 탐험가 퍼시 포셋의 실화!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출근 잘 하셨나요?


날씨가 굉장히 쌀쌀해졌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불어오는 쌀쌀한 공기를 맞고 나면 이제 더 이상 여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반팔, 반바지를 입고 아침 일찍 나갔다 후회하실 수 있으니 일교차 고려하셔서 가디건 등의 웃옷을 챙겨입고 출근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오는 9월 21일에 개봉하는 영화 <잃어버린 도시 Z>와 그 실화의 모델인 탐험가 퍼시 포셋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원작소설 또한 논픽션 타입으로 퍼시 포셋의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것이기에 오늘 포스팅은 퍼시 포셋에 중점을 맞춰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잃어버린 도시 Z>와 퍼시 포셋에 관한 이야기, 영화 줄거리와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소설&영화 : <잃어버린 도시 Z>

영화의 원작은 실존했던 영국인 탐험가 퍼시 포셋의 일대기를 그린 데이비드 그랜의 동명의 소설입니다. 소설은 픽션을 제외한 채 포셋의 여정과 포셋의 발자취를 찾는 그랜의 여정을 그렸지만 영화는 포셋의 여정만을 그렸다고 합니다.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그랜은 뉴욕커지 기자이자 르포작가인데 스스로 퍼시 포셋의 흔적을 추적하는 동시에 그가 찾아 헤맸던 고대도시 Z를 찾는 과정을 직접 글로 남기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책의 분류는 소설로 되어있지만 사실상 여행르포라 해도 좋을 정도로 아마존 탐사과정과 퍼시 포셋에 대한 취재 내용을 담담히 다루고 있습니다. 

2. 퍼시 포셋

퍼시 포셋은 1867년 8월에 태어난 영국의 군인이자 지리학자, 지도제작자이자 탐험가입니다. 그의 직업이 탐험가가 된 것은 그의 집안 환경 덕이 컸는데 그의 아버지는 왕립지리학회의 연구원이었고 그의 형은 등산가이자 오리엔탈리즘에 빠진 모험소설가였다고 합니다. 

퍼시 포셋은 육군 사관학교를 나와 포병으로 근무한 후 니나 패터슨을 만나 결혼하였고 아들 둘과 딸 하나를 가졌습니다. 이후 그는 측량과 지도 제작을 연구하기 위해 부대를 벗어나 아버지가 근무했던 왕립지리학회에 합류하여 실력을 키게 됩니다.

이후 그의 나이 39세 때 퍼시 포셋은 브라질과 볼리비아의 국경을 지도로 만들라는 왕의 명령으로 남아메리카로 첫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퍼시 포셋은 탐사 도중 동물학회에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동물들에 대해 보고하였는데 62피트의 커다란 아나콘다, 고양이와 유사한 개로 추정되는 미틀라, 아파주카 거미 등 당시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허황된 내용인지라 대부분 그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첫 탐사에서 큰 희열을 느끼게 된 퍼시 포셋은 1906년을 시작으로 1924년까지 총 7차례의 원정을 떠나고 1908년 브라질의 베르데 강 탐사 이후 퍼시 포셋은 군을 전역하고 본격적으로 탐험가의 인생을 걷게 됩니다.

1914년부터 퍼시 포셋은 'Z'라는 이름의 잃어버린 도시에 대한 탐사를 목표로 그의 인생 진로를 결정하는데 그는 당시 불모지인 아마존 지역에 오래전 고도의 문명이 존재했고 그 유적이 잔존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Z 탐사에 집중하게 된 퍼시 포셋은 아치, 동상, 상형문자가 있는 고대 도시의 유적을 발견하였음을 공표합니다. 1920년에 포셋은 탐사도중 우연히 받은 석상에서 수수께끼 같은 문자를 발견하였고 이 글자를 해독하고 싶은 포셋은 브라질로 가는 탐사계획을 잡게 됩니다.

그러나 이윽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포셋은 영국군에 복귀하여 포병여단을 지휘하였고 그 공로로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전쟁 이후 포셋은 지역 야생동물과 고고학을 연구하기 위해 브라질로 떠나고 이후 생을 마칠 때까지 'Z'의 탐색에 모든 힘을 집중하게 됩니다.

1925년에 퍼시 포셋은 Z를 찾기 위해 그의 장남 잭과 탐험대들 과 함께 마지막 탐사를 떠나는데 포셋은 떠나기 전 자신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구조대를 보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이는 자신들을 구조하다 구조대마저 같은 운명을 겪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포셋은 탐사대원을 고를 때 원주민 부족의 경계심을 덜 받으며 탐사대원간의 굳건한 신뢰가 필요했기에 장남 잭과 그의 친구인 랄레이 리멜을 선택하였습니다. 

쿠이아바에서 출발한 포셋 일행은 출발 전 미지의 영역으로 출발한다는 마지막 편지를 끝으로 실종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현지인들에 의해 그들이 살해당했거나 전염병 등으로 사망했을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들을 마지막으로 본 브라질의 원주민인 카라팔로족은 그들을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세 명 중 두 명이 발을 저는 상태였고 전원이 몸상태가 안좋아보였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1927년 이후 포셋이 탐사 때 가져갔던 나침반과 명판이 인디언 부족에 의해 발견되었지만 조사 결과 푸포셋이 여행을 떠나기 전 원주민들에게 남겼던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후 포셋의 행적을 찾는 여러 원정대의 탐색 작업이 있었습니다. 허나 그들의 성과는 대부분 루머 수준에 그쳤습니다. 포셋이 야생동물에 의해 살해되었다, 기억을 잃어 식인종이 되었다, 그의 실종지역에서 뼈를 발굴하였지만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병에 걸린 그들을 보고 전염될 것을 두려워하여 원주민들이 죽였다 등 의미있는 증거를 갖춘 결과는 없었습니다. 포셋의 구조대를 보내지 말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구조대가 파견되었고 이로 인해 100명 이상의 사망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포셋의 Z에 대한 탐사는 총 두 차례였습니다. 첫 번째 탐사 때는 주목적인 지도의 측량 달성이라는 성과를 제외하고는 간신히 목숨만 건져서 돌아왔는데 이 때 식인종들의 포위망을 뚫고 오는 길에 밀림 속 어딘가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이것이 Z에 대한 실마리가 됩니다.

포셋은 두 번째 탐험에서 처음에는 대원 30명과 말 20마리가 동원된 탐험대를 준비하였으나 두달 쯤 되었을 때 옛도시의 저주를 두려워한 토박이 인디언들을 돌려보내고 3명으로 이루어진 탐사대로 이동하였으나 그 결과는 결국 실종이었습니다. 

퍼시 포셋은 사라졌지만 그의 존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그 결과 <셜록 홈즈>로 유명한 아서 코난도일의 소설 '잃어버린 세계'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모델이 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작품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일본의 유명 만화 원피스의 캐릭터인 '몽블랑 노랜드'의 모티브이기도 하며 영화 <블랙팬서>의 예고편에 나오는 황금향인 '엘 도라도'나 율리시스 크로를 포함한 약탈자들이 와탕카를 침범하는 등의 스토리의 모티브는 모두 이 퍼시 포셋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퍼시 포셋은 죽은 후 고고학계에서는 비웃음의 대상이었으나 21세기 초 아마존에서 그들이 찾던 문명의 일부가 발견되면서 재평가를 받게 됩니다. 현재도 19~20세기 탐사역사를 이야기할 때 퍼시 포셋은 결코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3. 줄거리(스포 포함)

영국의 군인 퍼시 포셋에게 어느날 영국 왕립지리학회에서 남아메리카의 탐사를 요청하는 편지가 옵니다. 무공훈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퍼시 포셋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렇게 아마존 탐사가 시작됩니다.

퍼시 포셋은 현지의 영국인들의 도움을 받고 지도에 기록되지 않은 곳을 탐사하러 가지만 자연재해와도 같은 기후, 원주민들의 공격에 큰 고생을 합니다. 이후 식량마저 떨어지자 근처에서 멧돼지 사냥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그는 고대 문명의 유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탐사의 목적인 측량과 지도제작을 마친 후, 포셋은 잃어버린 도시 Z를 탐사하기로 결심합니다. 가족과 많은 사람들이 만류하였으나 그는 결국 떠났고 그의 첫 탐사는 훈련받지 않은 동료와 준비부족, 동료들의 부상 등으로 실패합니다.

복귀 후 1차대전에 참전한 포셋은 탐사동료였던 아서 맨리를 잃고 의욕을 상실하지만 아들 잭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아마존 탐사를 준비합니다. 퍼시 포셋이 탐사를 떠난자고 하자 미국 연합 신문사와 영국 왕립지리학회 등이 그의 탐사를 위한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포셋은 아들 잭과 함께 1925년 마지막 원정을 떠나고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지도에는 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불행히도 그곳 원주민의 공격을 받고 붙잡힙니다. 원주민들은 포셋 일행에게 약을 먹이고 포셋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맙니다.

이후 퍼시 포셋 원정대에 대한 탐색 작업은 수년간 계속되었으나 그들의 행방은 결국 찾지 못하였습니다. 남편과 아들을 기다리다 아내인 니나는 1954년 사망하고 퍼시 포셋은 백년 가까이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으나 아마존 일대에서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문명 일부가 발견되어 재평가를 받게 됩니다.

4. 영화 관련 이야기

<잃어버린 도시 Z>는 세계최대 온라인 스토어인 아마존에서 배급하는 대작영화로 3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고 뉴욕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에 차례로 공개된 후 미국에서 올 4월 14일에 개봉하였습니다. 약 2,200만달러의 흥행성적을 거두었는데 여러 의미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비교될만한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옥자>처럼 영화에 대한 평가는 꽤 좋으나 온라인 콘텐츠 스토어 배급사인 아마존의 배급력 때문인지 영화상영만으로 제작비 회수는 어려워보입니다.

참고로 옥자의 제작비는 5,000만 달러였고 영화상영으로 거둔 수익은 약 78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옥자 때와는 달리 <잃어버린 도시 Z>는 극장과 아마존 스토어의 동시개봉이 아니라서 멀티플렉스에 상영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반년전에 개봉한 작품인만큼 그 규모는 작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국내 배급을 맡은 곳이 대형배급사가 아닌 (주)영화사 빅이라는 소형배급사가 맡은 것만 봐도 말이죠. (참고로 국내에서는 개봉에 앞서 5월 27일, 5월 30일에 명동역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스크린 문학전으로 상영되었습니다.)

퍼시 포셋 캐스팅 관련하여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사실 이 역할에는 배우 브래드 피트와 베네딕트 컴퍼배치가 출연할 뻔 했지만 불발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영화 제작만 5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라 차기작 스케쥴이 꽉 차있던 브레디 프티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결국 출연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허나 브래드 피트는 출연은 불발되었지만 자신이 직접 제작자로서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감독인 제임스 그레이의 선정부터 책의 판권을 확보하는 등 다방면으로 손을 썼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영화 제작에 나선 것은 자신이 출연했던 <월드워 Z>이후 두번째로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영시간 140분, 12세 이상 관람가 작품입니다. <퍼시픽 림>, <아서왕 : 검의 전설>로 유명한 찰리 허냄이 퍼시 포셋으로 출연하고 로버트 패틴슨, 시에나 밀러, 톰 홀랜드 등이 각각 퍼시 포셋의 조력자, 아내, 아들로 출연합니다. <그것>, <윈드리버>, <킹스맨>등 유난히 경쟁력 있는 해외 상영작들이 즐비한 9월에 개봉하는데 과연 의미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오는 9월 21일 개봉이니 오늘 포스트 보시고 흥미가 생기신 분들은 꼭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1000년전, 해자 건너편에 있던 거대한 규모의 촌락과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을 상상해보았다. 그들에 의해 만들어졌던 도기와 건축물, 그것을 에워싸고 있는 문화의 산물들도 그려보았다. 지금은 진흙탕뿐인 들판으로 남아있는 저곳에 고도의 문명사회를 이루고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니, 나는 여전히 믿을 수 없는 눈으로 헤켄버그를 바라보았다.
- <잃어버린 도시 Z>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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