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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04. 2017

영화 범죄도시

가리봉 잔혹사! 연변 흑사파 사건을 영화로 만들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다들 주말 오전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10월 첫주 추석 때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와 실제 있었던 가리봉 옌볜 흑사파 사건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개봉까지 아직 한달이 넘게 남은 상황인데 벌써부터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은 마동석, 윤계상이라는 캐스팅과 함께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점 때문인데요. 오늘은 영화 상 악역에 모티브가 된 가리봉동 연변 흑사파와 예상되는 영화 줄거리, 그리고 영화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리봉동 연변 흑사파
: 연변 흑사파에 관한 사진이 부족하고 얼마없는 사진도 흑사파 여부가 불투명하여 사진자료는 영화 '범죄도시'의 관련사진으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연변 흑사파는 중국의 폭력조직의 행동대장 양씨가 2001년 7월 부산항에 밀입국한 후 중국동포 31명을 모아 2005년에 만든 조직입니다. 이들은 중국동포들이 밀집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차이나타운을 장악하기 사작하였는데 칼과 도끼 등의 흉기를 차고 다니며 사람들을 폭행하고 심지어 흉기를 만들어 상대방을 장애인으로 만드는 등 잔인한 활동을 하며 조직을 키웠습니다. 이렇게 그들이 가리봉동의 범죄조직을 장악하는 과정을 사람들은 '가리봉 잔혹사'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주로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활동하며 수시로 돈을 뜯고 다녔고 차이나타운 내 불법 유흥업주와 불법체류자의 약점을 이용하여 공짜술을 먹거나 불법 마작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협박해 판돈을 가로채기도 하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들의 악행을 알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들은 청부살인 의뢰까지 받았는데 신체 일부 절단, 청부살인 등에 2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가리봉동 일대를 장악한 흑사파들은 강남에 포진해있는 국내 조직폭력배와 부딪히며 세력을 확장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혀 두목을 포함한 간부 7명이 구속되고 25명이 불구속 입건 되는 등 일당 대부분이 체포되었습니다. 이들의 만행으로 밝혀진 피해액은 250만원에 불과하지만 보복 때문에 신고하지 못한 케이스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훨씬 많은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들은 이들에 대한 신고를 해봐야 한국에서 추방된 후 신분을 세탁한 뒤 재입국하여 보복을 할 것을 뻔히 알아서 피해를 묵고해왔다고 합니다. 유흥업소 업주 중에는 흑사파 일원에 의해 칼이나 도끼를 맞을 것을 우려하여 방탄복을 입고 다닌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에 대한 판결이 2008년 6월에 났는데 법원은 주범인 양씨를 포함한 9명에 대해 징역형을 내렸지만 이들에 대해 범죄단체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조선족 동포들이 계속 늘어나면 충분히 범죄조직화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고 그들의 우려대로 가리봉동 조선족들은 점점 더 연계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리봉동의 조선족 비율은 전체 인구의 40%(7,600명)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2. 영화 관련 이야기

영화 <범죄도시>는 당초 올해 4월에 가리봉동에서 촬영을 진행하려 하였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불발되어 대림 일대에서 촬영하였습니다. 가리봉동 주민들은 동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 범죄 영화의 배경으로 다시 조명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리봉동은 1980년대부터 구로공단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모습을 투영하는 문학작품의 배경으로 곧잘 등장하였는데 신경숙의 <외딴방>, 박노해의 <가리봉 시장>등이 그것입니다. 허나 주민들은 가리봉동의 이미지가 저소득층, 범죄로 고착되는 것을 우려하여 이미지 개선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리봉동은 우범지역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재생사업 덕택에 주거환경이 많이 개선된 상황입니다.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묘사된 조선족들도 스스로 자율방범대를 구성하여 도시환경 개선에 나서는 등 여러 긍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범제도시의 최초제목은 '범죄도시-가리봉동 잔혹사'였다고 합니다. 가리봉동은 중국 동포가 연루된 범죄영화에 여러번 나왔는데 <황해>, <신세계> 모두 가리봉 종합시장이 배경으로 나왔습니다.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주거지역의 인근 주택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한 촬영을 할 수 있었으나 주민들의 민감한 반응을 우려한 제작진은 신림동에서 촬영을 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8월에 개봉한 <청년경찰>에서도 대림동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대림동 중국동포들에게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에서 범죄도시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립니다. 벌써부터 조선족들이 보는 신문지인 동포세계신문에서는 영화상영을 금지하기 위한 방법을 찾자는 내용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범죄도시>의 경우, <청년경찰>과는 달리 실화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상영금지를 위한 명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하였다곤 하지만 영화상영에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영화상에서 배경과 조직명 등은 상당부분 각색을 하였다고 합니다. 경찰과 조직폭력배들이 부딪히는 가리봉동이 대림동으로 변경되었고 조선족 폭력배들의 출신이 연변에서 하얼빈으로 조정되었습니다. 

배우들의 캐스팅도 흥미를 끄는데 마동석이 강력계 경찰 마도석 역으로, 윤계상이 연변계 폭력배 두목 장첸 역으로. 조재윤이 국내 조직의 보스 황사장 역을, 최귀화는 강력반 전일반 반장 역을 맡았습니다. 또, 배우 예정화가 특별출연하는데 실제 연인관계인 마동석과 같이 캐스팅되어 출연 전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배급은 메가박스 플러스에서 진행합니다. 연출은 담당한 강윤석 감독은 이번 작품이 입봉작이라고 하는데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 기대됩니다. 

난 그에게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거야.
- 돈 콜리오네 / 영화 대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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