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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05. 2017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토머스 컬리넌 소설 The Beguiled을 새롭게 각삭하다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9월이 왔는데 다들 실감이 나시나요? 저는 아직도 8월의 연장전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여러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고 하지만 오전, 오후 시간에는 아직 더운 곳이 많고 매미도 부지런히 울어대는 요즘, 확실히 온난화 현상으로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이번 주 목요일 개봉예정인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과 그 원작소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 외에도 여러가지 관심을 돋구는 요소들이 있는데요. 1971년에 이미 한번 만들어진 영화를 다시 리메이크했다는 점과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라는 것, 주연배우진(니콜 키드먼, 콜린 파렐,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이 탄탄하다는 점 등 이야기할 꺼리가 참 많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원작 <매혹당한 사람들>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작가인 토머스 컬리넌과 감독 소피아 코폴라 등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매혹당한 사람들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은 기숙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에 한 명의 남성을 두고 7명의 여성이 그리는 욕망과 질투의 이야기입니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버지니아 주의 마사 판즈워스 여자 신학교에 찾아온 부상병 존 맥버니를 두명의 선생님, 다섯명의 학생이 등장하고 인물들의 은폐되었던 감정과 욕망을 디테일하게 서술합니다.

영화에서는 작품 내 등장했던 흑인노예 캐릭터를 삭제하였는데 남북전쟁과 흑인차별의 내용보다는 매력적인 남성을 두고 고민하고 부딪히는 여성들의 강점에 중점을 두기 위한 배치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줄거리

배경은 1864년 미국 남북전쟁 시절. 전쟁으로 남자들이 군인으로 참전하여 여자만 남게 된 마을에 낯선 남성이 찾아옵니다.

그의 이름은 존.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가까스로 구조되고, 7명의 여자딜이 살고 있는 대저택에 머물며 치료를 받게 됩니다.

매력적인 남성 존의 등장에 7명의 여성들은 마음이 끌리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들의 욕망이 강해짐에 따라, 존은 지금 상황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님을 인식하고 탈출을 생각하지만 그의 의도를 알아차린 여자들에 의해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3. 작가 토머스 컬리넌

토머스 컬리넌은 1919년에 출생한 미국의 소설작가이자 극작가입니다.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오하이오 주에서 자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학사를 마친 후 자신의 대표작이 될 작품인 미국의 남북 전쟁에 관한 소설 <The Beguiled>를 출간합니다.

경력이 매우 다채로운 사람으로 세일즈맨으로 시작하여 잡지 회계사, 방송작가, 프로듀서, 극작가 등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책을 많이 쓴 작가는 아니라 <The Beguiled>를 포함 총 3편의 소설을 출간하였고 전작은 높은 인기와 평을 받아 영화만 2번 제작되었습니다.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2017년에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소설 외에 극작가, 방송작가로 꾸준히 활동하던 그는 1995년에 클리브랜드 하이츠의 극장에서 공연을 보던 중 심장 마비로 사망하였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크고 작은 세미나와 극문학 축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극문학 발전을 위해 여러 노력을 경주했던 사람으로서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는 죽기 전 대학을 졸업하는 아들을 위해 졸업선물로 희곡을 쓰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여 미처 마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유작이 된 <트럴리의 장미>는 토머스 컬리넌의 남겨진 가족들이 완성하여 1996년에 무대에 올렸습니다.

4. 영화 관련 이야기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는 여배우이자 여성 감독으로 영화 <대부>시리즈를 만든 미국의 전설적인 영화감독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입니다. 여배우로 데뷔하였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1999년 커스틴 던스트 주연의 영화 <처녀 자살 소동>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감독으로 데뷔를 하며 헐리우드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후 2003년에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대박을 치지만 차기작인 <마이 앙투아네트>, <썸웨어>, <블링 링>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반응을 얻으며 흥행감독의 대열에는 들어서지 못합니다. 하지만 작품성으로서의 가치는 인정받는지 칸영화제 노미네이트 및 감독상 수상,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는 등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만 이마저도 호불호가 갈린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녀가 수상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가리켜 역대최악의 황금사자상으로 부르는 이들도 꽤 됩니다.)

아역출신 배우들을 자주 캐스팅하는 편인데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등이 그녀의 페르소나로 불립니다. 이번 <매혹당한 사람들>에서는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더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파렐 등 그녀와 과거 작업한 경험이 있거나 작품 시나리오에 끌려 참여한 대형배우들이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에 대한 해외평들을 보면 관능적이고 섹슈얼하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심리스릴러라고 하는데 어떤 부분에서 보면 블랙코메디로 보일 수 있는 영화로 작품 초반에는 남자 한명이 예쁜 여자 7명에게 호감을 받는 것에 부러움 반, 재미 반으로 보게 되지만 중반을 넘어가며 굉장히 위험하고 무서운 상황이 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먼저 영화화된 1971년 작품은 돈 시겔이 연출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작품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전작이 1971년 영화가 남성중심의 시각에서 그려진 작품이라면 2017년 작품은 철저히 여성의 시각에서 그려집니다. 상영시간 94분에 15세 관람가입니다.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성적욕망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들은 내가 필요해요.
- 존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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