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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06. 2017

영화 어 퍼펙트 데이

국경없는 의사회 작가가 쓴 스페인 장편소설 영화화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9월과 함께 긴 여름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어제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비 내린 후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하니 이 비가 그칠 때쯤에는 모두들 긴팔, 긴바지를 입어야될 때가 올 수도 있겠네요. 다들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9월 21일에 개봉 예정인 영화 <어 퍼펙트 데이>와 그 원작소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스페인에서 2015년에 개봉이 확정된 후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 퍼펙트 데이>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작가 파울로 파리아스에 대한 소개와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어 퍼펙트 데이

<어 퍼펙트 데이>는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휴먼드라마이자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은 소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처럼 반어적인 표현으로 안좋은 해프닝과 사건속에서 피식 웃음이 나는 상황을 맞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쟁과 역병의 위험, 그 와중에도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세력이 일말의 희망마저 분노로 바꾸는 최악의 상황에도 해학을 잊지 않는 캐릭터를 내세워 '살다보면 살아진다'는 생각을 들게하는 작품입니다. 지키려고 할수록 더 안좋은 상황을 맞딱드리다 어느 순간 분노가 아닌 웃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인물들을 보며 영화는 관객에게 유머와 달관이라는 감정을 선사합니다.

2. 줄거리

배경은 전쟁이 빈번한 유럽 남동부의 분쟁지역, 발칸반도. 국제 구호기구 소속요원 맘브루(베네치오 델 토로)는 발칸반도의 어느 마을의 유일한 식수원인 우물에 유기된 시체를 인양하던 중 노후된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합니다.

시체를 오래 두면 우물이 썩게 되고 그러면 마을의 식수가 모두 끊기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음에 맘브루는 동료인 B와 수질전문가 소피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뽀족한 수가 없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구조대원 3명은 시체를 끌어올릴 밧줄을 찾기 위해 팀을 나눕니다. 인근 마을을 수색하며 밧줄을 구하려는 B와 통역관 다미르, UN기지를 찾아가 밧줄을 구하려는 맘브루와 소피로 나뉘어 행동하기로 합니다.

UN기지를 가던 맘브루 일행은 길에서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소년 니콜라를 구조하지만 정작 목적지인 UN기지에서는 마을까지 가는 루트에 지뢰가 설치되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시체를 그냥 두라는 실망스러운 답변을 듣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신과 좋지 않은 인연으로 헤어진 전 여자친구였지만 지금은 UN의 현장분석가인 카티야를 만난 맘브루는 기분만 더 안좋아집니다.

B의 팀과 합류하여 여섯 명이 된 구조대원들은 마을의 인근에서 물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조사를 하고보니 마을의 우물이 오염된 것은 전쟁을 틈타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세력의 검은 잇속이 개입한 것임을 일행은 알게 됩니다.

전쟁에 아무 책임이 없는 순박한 마을 사람들이 되려 자신들의 식수원이 오염되어 돈을 주고 물을 구입하게 된 상황.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을 밖은 지뢰밭으로 덮여버려 외부의 다른 도움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맘브루 일행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지혜를 모으기 시작하는데...

3. 작가 파울로 파리아스

파울로 파리아스는 1968년 스페인 마드리드 출생으로 국경없는 의사회 출신 의사이자 작가입니다. 스페인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녀는 1999년 NGO에 가입한 후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여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의장을 역임하기도 하였습니다. 

의술은 인술임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으로 대부분의 생활을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쟁, 기근, 전염병이 있는 지역도 마다않고 봉사를 하러 다녔고 그 덕분에 세계적인 명망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비영리단체를 위한 프로젝트 참여와 함께 컨설턴트 활동 및 요원 양성활동을 하고 있고 다양한 포럼에 참여하며 강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원작인 그녀의 소설 <Dejarse Llover>(번역하면 '비가 내릴듯한')는 NGO 요원으로서의 그녀의 경험과 견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4. 영화 관련 이야기

작가만큼이나 <어 퍼펙트 데이>에서 유명한 사람은 감독입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는 이 영화를 통해 스페인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고야상'에서 8개부문 노미네이트, 각색상 수상하는 쾌거를 거둡니다. 이와 함께 벤쿠버, 시카고,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11개 영화제에 초대되기도 하는 등 스페인을 넘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감독입니다. 

연출력 외에 글쓰기 능력도 있는 감독으로 국내에도 출간된 '여기 용이 있다'라는 소설을 집필하는 등 다수의 책을 쓴 스페인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모국인 스페인에서는 작가로서의 입지도 확보하여 많은 독자팬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글쓰기 실력 덕분에 <어 퍼펙트 데이>에도 본인이 직접 원작을 각색하여 보다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했습니다.

<어 퍼펙트 데이>는 다른 무엇보다 위트가 핵심인 작품으로 유럽식 위트가 생소하고 어색한 국내팬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나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카리오>와 <가이던즈 오브 갤럭시>로 유명한 연기파 배우 베네치오 델 토로가 주연하여 화제가 된 작품으로 제68회 칸 영화제 초청작입니다. 상영시간 106분에 15세 관람가 작품으로 유니세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안성기가 이 작품을 먼저 본 후 크게 극찬했다고 하네요. 위트와 해학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농담을 잘한다.
- B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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