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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ug 28. 2017

뮤지컬 라이온 킹

가족뮤지컬의 신화, 전설의 스테디셀러 뮤지컬!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다들 행복한 아침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한국에서는 공연하지 않지만 뮤지컬의 본가인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공전의 히트 작품, 뮤지컬 <라이온 킹>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라이온 킹>은 디즈니의 대표적인 성공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1994년 개봉 당시 총 7억 6천만 달러의 수익과 애니메이션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명작입니다. 1989년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1991년 <미녀와 야수>, 1992년 <알라딘>, 1994년 <라이온 킹>에 이르러 디즈니 르네상스의 정점을 찍었지요.

이번 시간에는 뮤지컬 <라이온 킹>에 대한 소개와 제작과정, 줄거리, 공연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1. 뮤지컬 <라이온 킹>

뮤지컬 <라이온 킹>은 1997년에 원작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디즈니에 의해 뮤지컬로 재창작된 작품입니다. 디즈니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한 작품으로 미국 뮤지컬 사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현재까지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자리잡고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 작품을 기획할 때는 원작인 동물의 묘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배우들이 동물의 탈을 쓰고 연기하면 자칫 초등학교 학예회처럼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연출가 줄리 테이머는 아프리카 전통 예술과 가면극 및 인형극의 요소를 섞어넣어 원작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독립적인 뮤지컬 작품으로 만들었고 이 결과 디즈니는 '가족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선점하며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제작사로 자리잡게 됩니다.

원작 애니메이션마저 흥행에 실패한 일본에서 뮤지컬 <라이온 킹>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제는 라이센스 공연으로 자리잡아 매년 꾸준히 공연이 올라가는 스테디셀러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라이센싱 버전을 배우 박은태, 김준현, 차지연, 김태을, 이경수 등이 소속된 팀에서 들여와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다지 성적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1997년 7월 8일 미국 미네소타 주 오르페움 극장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1997년 10월 15일 브로드웨이 뉴암스테르담 극장을 거쳐 그해 뮤지컬 시장을 진동시켰습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이듬해 토니상 6개부문을 수상하며 원작의 아류가 아닌 뮤지컬로서의 독자적인 흥행력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추었음을 입증하였습니다.

2. 뮤지컬 <라이온 킹>이 만들어진 과정

뮤지컬 <라이온 킹>의 연출가 줄리 테이머는 인형극에 대한 조예가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라이온 킹>프로젝트 참여 당시 뮤지컬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디즈니에서 참여한 음악제작자들 역시 뮤지컬 경력을 가진 작곡가가 없었고 이 때문에 전형적인 뮤지컬 제작공식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제작진들간 의견충돌이 발생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 유명한 엘튼 존이 바로 이 뮤지컬 <라이온 킹>의 음악제작자로 참여하였고 이 작품 이후 엘튼 존은 자신의 직함에 '뮤지컬 작곡가'라는 타이틀을 추가하게 됩니다.)

<라이온 킹>의 대성공의 첫 번째 요소를 꼽자면 연출, 즉 무대와 미술, 의상, 조명 등 모든 시각요소를 두루두루 완벽히 활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작품의 첫장면에 등장하는 원숭이 라피키가 아기 심바를 들어올려 백성들에게 보여주는 <라이온 킹>의 대표적인 명장면을 6미터 높이의 원형 회전무대를 통해 환상적으로 구현합니다.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원작 <라이온 킹>의 명장면들을 뮤지컬로 구현시킬 수 있던 것은 그녀가 과거 대학시절 4년간 인도네시아에 머물며 가면극과 인형극 문화를 배웠던 경험 덕이 컸습니다. 또 무대 디자이너인 리처드 허드슨 역시 아프리카 잠바브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 덕에 무대 세트와 의상, 조명 등을 원작 분위기에 맞게 연출하기 유리한 점이 많았습니다.

<라이온 킹>은 동물 캐릭터가 많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뮤지컬 <캣츠>와 비교되는데 <라이온 킹>의 경우 캐릭터를 상징하는 가면을 착용하고 있다는 점과 완전한 고양이를 연기하는 <캣츠>의 배우들과는 달리 인간성을 지닌 동물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라이온 킹>에 등장하는 동물 분장 역시 매우 재치있는데 사자나 원숭이 가면을 쓰는 주인공 캐릭터들과 달리 기다란 죽마 위에 엎드려 움직이는 것으로 연기해야 하는 기린, 상상의 동물인 케타우루스와 같은 형태로 얼룩말을 묘사하는 배우 등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배우들은 동물들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합니다.

이외에도 초원에서 흔들리는 풀은 앙상블 연주자들이 풀을 형상화한 관을 쓰고 연주하는 것으로 그려내고, 풀 위의 숲들을 심바 일행이 지나가는 모습은 나무 스커트를 입은 남녀가 무대 위를 미끄러지듯 걸어가는 장면으로 소화합니다. 이러한 연출로 관객들은 애니메이션의 명장면과의 비교 대신 무대 위의 시적인 상징과 은유에 취해 마치 놀이공원 체험극을 경험하는 듯한 환상적인 감상을 하게 됩니다.

3. 줄거리
: 익히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간단히 <라이온 킹>의 줄거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사자의 왕이자 정글의 왕인 무파사는 아들 심바를 사랑하여 그가 올바른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돌고도는 생명의 섭리에 대해 가르칩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심바는 무파사의 가르침을 지겨워하고 여자친구인 날라와 함께 모험을 떠나려다 욕심많은 숙부 스카의 꼬임에 빠져 위험에 처합니다.

심바가 위기에 빠지자 무파사가 나타나 그를 구해내지만 그 틈을 노려 스카는 무파사를 공격하여 죽이고 스스로가 왕이 됩니다.

자신의 실수로 아버지가 죽었다는 충격에 심바는 고향을 떠나 방랑하다 멧돼지 품바와 미아캣 티몬 등의 친구들을 만나 성숙한 사자로 성장합니다.

이후 암사자가 된 날라가 찾아와 스카의 폭정으로 정글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며 심바가 돌아와줄 것을 호소하고 심바는 이를 받아들여 스카와 대결하여 왕국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기로 다짐합니다.

4. 공연 관련 이야기

<라이온 킹>의 연출가 줄리 테이머는 본래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 의상 디자이너 등의 활동을 하는 사람이었으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 작품 덕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토니상 연출상을 거머쥔 여성 연출가로 기록됩니다. <라이온 킹>의 의상 디자이너 및 뮤지컬 넘버 공동작사가로도 참여한 그녀는 머릿속에 그려낸 이미지를 무대로 구현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이 덕분에 뮤지컬 <스파이더맨>의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라이온 킹>에서 그녀와 함께 참여한 조명 담당자 도널드 홀더는 두 차례 토니상 조명디자인 부문을 수상한 베테랑으로 줄리 테이머와 함께 뮤지컬 <스파이더맨>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엘튼 존은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뮤지컬 관련 작업을 기존 앨범 작업과 함께 하게 되는데 <아이다>, <빌리 엘리어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등의 뮤지컬 넘버가 그가 작곡한 작품입니다.

브로드웨이나 런던에서 뮤지컬을 보고온 분들에 따르면 극장에서 사진촬영은 일체 금지라고 합니다.(커튼콜 포함). 극은 심바가 어릴 때인 1부와 심바가 성장하고 난 후인 2부로 나뉘고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다 아는 내용이다보니 영어를 잘 못하는 분들도 관람하는데 큰 무리가 없고 작품의 높은 완성도에 만족했다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공연은 총 2시간 45분 진행하고 위에 말씀드렸듯이 동물가면을 쓴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와 몰입도 높은 음악과 안무 등으로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극이 끝나면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뜨거운 함성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뮤지컬 <라이온 킹>은 아쉽게도 국내에는 들어올 계획이 없는만큼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런던, 일본 등 해외로 여행가실 때 관람하는 코스로 검토해보시길 바랍니다.

과거는 흘러갔고 어쩔 수 없는 거야. 그럴 땐 신경끄고 사는게 상책이야. 날 따라 해봐. 하쿠나 마타타. 걱정말라는 뜻이야.
- 미어캣 티몬/<라이온 킹>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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