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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ug 31. 2017

뮤지컬 벤허

<프랑켄슈타인>제작진과 배우의 재회! 박은태의 고음이 빛을 발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다들 행복한 오전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시간에는 지난 8월 24일에 막을 올린 뮤지컬 <벤허>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벤허>라는 이름을 못들어본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최고의 작품으로 영화를 비롯하여 연극, 뮤지컬, 소설 등 수많은 매체에서 여러번 재창작과 공연이 반복된 작품인데요.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라이센싱 공연이 아닌 국내순수창작극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벤허>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벤허>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그리고 공연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1. 뮤지컬 <벤허>

뮤지컬 <벤허>는 1880년 미국의 소설가인 루 윌리스가 발표한 소설 <벤허>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국내창작 뮤지컬입니다.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연출가 왕용범과 음악감독 이성준이 합심하여 만든 공연으로 같은 작품에 출연하였던 배우들(유준상, 박은태 등)이 대거 기용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원작이 워낙 걸작인지라 헐리우드에서만 4차례(1907년, 1925년, 1959년, 2016년)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1959년작 영화 <벤허>는 아카데미 12개 부분에 노이네이트되는 사상초유의 기록을 세운바 있습니다. 이 기록을 따라잡은 <타이타닉>은 벤허 이후 약 40년 후에나 나온 기록이라고 합니다.

2. 줄거리

배경은 예수가 태어난지 26년째인 예루살렘. 유대인 귀족 가문 출신의 귀공자 벤허는 로마의 장교가 되어 돌아온 오래된 친구 메셀라와 재회합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을 잃고 벤허의 부모님에게 거둬져 벤허와 함께 성장한 메셀라. 외지에서 온갖 전쟁과 고초를 겪다 온 메셀라는 고향인 예루살렘에서만큼은 수월한 폭도제압을 하고 싶었기에 지역 유지인 벤허에게 반역자들의 소탕을 부탁하지만 벤허는 단칼에 거절하고 메셀라는 이에 앙심을 품게 됩니다.

다음날 벤허의 여동생 티르자가 저지른 사소한 실수로 로마군 총독의 행군에 소란이 생기자 메셀라는 이를 빌미로 벤허 가문에게 로마 총독을 암살하려 했다는 반역죄를 씌워 벤허를 노예로 팔아버리고 예루살렘에 대한 공포정치를 단행합니다.

벤허는 무려 3년이나 로마 군함의 노젖는 노예로 살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풀 기회를 찾아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벤허가 탄 군함이 해적과의 전투 중 난파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벤허는 배의 사령관 퀸터스의 목숨을 구하고 그 덕분에 노예에서 벗어나 로마의 귀족이 됩니다. 이제 신변의 자유를 얻은 벤허는 로마의 장군이 되어 자신과 가목을 망친 메셀라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합니다,

때를 같이하여 예루살렘은 새로운 왕이 온다는 소문에 들뜬 상태. 벤허는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과 가족을 망친 메셀라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는데...

3. 공연 관련 이야기

뮤지컬 <벤허>의 연출을 맡은 왕용범 연출가는 원작이 있는 해외 라이센싱 공연을 국내 현지 상황에 맞게 각색하고 연출하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배우 유준상과는 <잭더리퍼>, <삼총사>,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데 유준상말고도 카이, 박은태, 안시하 등 <프랑켄슈타인> 때 함께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도 출연하였습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공연 때 이미 왕용범 연출가는 유준상 등의 배우들에게 차기작은 <벤허>가 될 것이니 건강관리 부탁한다고 얘기해놓았었다고 합니다.

벤허 역에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캐스팅되었습니다. 배우들은 몸을 만들기 우히 상당히 노력했다고 하는데 다이어트와 식단조절, 운동은 기본이었다고 합니다. <벤허>의 주요장면 중 하나인 마차씬을 선보이기 위해 배우들은 잣니의  상반신 근육을 집중적으로 키웠습니다. (배우 유준상은 콩국수를 먹으며 체력관리를 했다고 하네요.) 주인공인 벤허와 그의 적 메셀라를 맡은 배우들은 상반시 노출이 많아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하였다고 합니다. 

이 공연의 특징을 하나 더 들자면 3명의 여자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전부 남성만 나오는 남성 뮤지컬이라는 점입니다. 벤허 가문의 충실한 하녀 에스더와 벤허의 어머니 미리암, 벤허의 여동생 티르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배역이 남성인 작품으로 에스더 역에 아이비, 안시하가 미리암 역에는 배우 서지영이 티르자 역에는 곽나윤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여자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배역은 배우 아이비, 안시하가 연기한 에스더라는 캐릭터인데 에스더는 벤허가 왕족으로 지냈을 때 집안을 돌보던 하녀입니다. 벤허가 억울하게 체포되어 노예로 끌려가 있는동안 그의 어머니 미리암과 여동생 티르자를 정성으로 돌보는 인물입니다. 

미리암 역을 맡은 서지영은 먼저번 <밑바닥에서>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왕용범 연출의 아내이자 뮤지컬 배우입니다. 이번 역에서도 주인공과 작품 전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하네요. 티르자 역의 곽나윤은 벤허 가문의 불행을 몰고오는 실수를 저지르는 역할인데 요즘 기준으로 보면 민폐 캐릭터라 할만하지만 이것 역시 악역인 메셀라의 계략이었으니 관객들의 분노(?)를 일으키진 않습니다. 

대형 뮤지컬답게 앙상블 규모도 큰데 총 26명으로 전원이 남성이라고 합니다. 국내 뮤지컬 사상 앙상블이 남성으로만 꽉 찬 경우는 이번이 최초라고 하네요. 공연에서 볼 때 앙상블 배우들의 검술과 깃발군무, 밸리댄스 모두 일품입니다.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해 전함, 검투경기장 등 다양한 배경이 등장하는데 전차씬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원작인 영화의 핵심이었던 전차씬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왕용범 연출가가 어떻게 연출했는지, 전차대결을 관람하는 대극장의 인원이 가득차는 장면을 기대하면서 보시기 바랍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왕용범 연출가가 전차씬 때문에 머리 많이 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몹시 안정적입니다. 특히 벤허 역을 맡은 박은태 배우가 본인이 소화하기 좋은 뮤지컬 넘버를 만나 특기인 고음을 마음껏 발산합니다. 박은태 배우의 뮤지컬 넘버를 들어보면 정확한 발음, 감성표현, 섬세한 연기 등이 어우러져 듣는 이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박은태 배우가 부르는 '골고다'는 쇼케이스 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너버로 전작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겟세마네가 생각날 정도의 파워풀하고 정확한 가창력을 자랑합니다.

박은태 배우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후 재빠르게 차기작을 진행하네요. 공연 하나를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최소 2~3개월인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종영한 6월 18일 이후 2달만에 <벤허>공연이 올라가는 거니 강행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새 잘나가는 뮤지컬 배우들인 홍광호, 박은태, 한지상 같은 배우들은 공백시간을 최소화하여 열일하는 스케쥴이군요.

또 한 명 주목할만한 배우가 있는데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읍이 2007년 뮤지컬 햄릿 이후 무려 8년만에 복귀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극중 배역은 벤허의 조력자로 나오는 퀀터스라고 하네요. 그동안 연기학원을 운영하면서 후진양성 등의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뮤지컬 <벤허>의 특징은 연배가 되시는 분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콘텐츠 덕분인지 경쟁작들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공연을 다녀오신 분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스펙타클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나래이션등의 기법을 잘 활용했다고 합니다. 또. 여타 뮤지컬과 달리 러브라인이 없다는 점. 배신과 복수, 용서라는 원작의 주제를 잘 표현하기 위해 극적 각색을 최소화하였고 그래서 원작에 충실한 작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최근 만들어진 국내창작뮤지컬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봅니다. 공연을 보고온 사람들의 평으로는 2%로 부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게 나름 최선이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넘버, 연출, 세트, 연기 모두 만족스러우나 스토리의 윤색 및 각색이 전작인 <프랑켄슈타인>보다 처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공연을 관람하실 때 몇 가지 팁을 말씀드릴게요. 1막은 뮤지컬 넘버보다 배우들간 대사에 상당량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과 인물간 구도 등을 대화에 의존하여 설명하느라 그렇게 배분한 듯 하네요. 2막에 뮤지컬 <벤허>의 주요 넘버가 포진해있으니 2막을 더 집중해서 관람하셔야 합니다.

뮤지컬 <벤허>의 러닝타임 170분으로 중간에 인터미션 20분이 있습니다.  공연은 8월24일을 시작으로 10월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됩니다. 공연좌석은 센터보다는 살짝 왼쪽 자리에서 보는게 좋을 듯 한데 배우들이 관객입장에서 왼쪽 무대에서 주로 연기하기 때문입니다. 공연관람하러 가실 때 참고해보세요.

끝나지 않았어. 경주는 계속 될거야, 유다. 경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메셀라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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