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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Aug 29. 2017

나라 여행코스 추천!

사슴공원, 도다이지, 고후쿠지

굿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다들 퇴근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다른 날도 모두 그렇겠지만 월요일 오후 퇴근만큼 발걸음이 가벼운 시간이 있을까요? 잔뜩 긴장하고 출근한 날이지만 막상 해보니 결국 시간은 흐른다는 진리를 깨닫고 '별거 아니네'라는 안도감과 함께 집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가볍다는 것을 확인하는 귀가시간만큼 마음이 놓이는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포스팅은 휴가철 8월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오사카 여행코스 중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나라'의 여행코스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오사카 여행코스로 소개해드린 명소가 '유니버스 스튜디오'와 '교토'인데 여기다 나라를(조금 욕심부리면 고베까지) 포함하면 3박4일 즐기는 코스로는 최고지요. 특히 '나라'는 잠깐 쉬어가는 코스로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오늘은 나라에 대한 소개와 추천 코스, 그리고 여행 후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나라 소개

나라는 오사카 인근에 가까이 있는 중소형 도시로 많은 관광객들이 오사카를 방문할 때 잠시 거쳐가는 곳입니다. 외국관광객들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 현지인들에게는 명문 고등학교가 많은 동네로 유명하며 때문에 고교입시 열기가 한국의 왠만한 학군보다 더 치열합니다.

과거 이 지역은 야마토라는 지명으로 불렸는데 교토 이전 천황이 다스리는 정부가 있었던 곳으로 일본에 있어서는 성지와 같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통 공예인 먹과 붓의 생산이 활발한 곳으로 나라가 역사의 중심인 시절에는 백제와의 유대가 깊었다고 합니다. 나라의 경제 기반은 농업과 관광업. 쌀과 수박, 채소, 딸기, 화훼, 차 과일이 주력으로 관광과 과일, 모재공업과 섬유공업이 도시의 중심산업입니다.

봄과 가을은 따뜻하고 경치가 아름다워서 관광하기 좋습니다만 대신 사람도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무더위와 폭우가 쏟아지는데 나라가 일본에서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겨울은 상대적으로 온난하나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네요.) 일전에 일본에서 가장 더운 도시가 교토라고 하였는데 바로 그 옆인 나라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라니, 일본의 여름 기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오사카 근처인듯 합니다.

2. 메인 코스 및 여행팁

나라시는 오사카에서 전철로 4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정도 멀지않은 곳에 있습니다. 반나절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세 코스 정도를 돌아볼 시간이 충분한 곳으로 JR 나라역 도착 후 20분정도 걸으면 사슴공원으로 불리는 나라공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1) 나라공원

나라공원이라는 이름보다 사슴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을 정도로 이 공원에는 사슴이 많습니다. 수천마리의 사슴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특정 지역에 가면 사람보다 더 많은 밀도를 보일 정도로 사방 천지에 사슴이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는 곳입니다.

나라공원의 사슴들은 강아지보다 더 인간한테 경계심 없이 다가서는데 꼭 이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과자를 비롯한 먹는 것들은 물론 씹어 삼킬 수 있는 물건들(종이류, 옷과 가방 등 섬유물)은 종류를 불문하고 전부 다 집어삼켜버립니다. 공원에서 파는 '센베이'라는 과자를 제외하고는 함부로 먹이지 말 것을 권유드립니다. 사슴이 귀엽다고 아무거나 몰래 먹이다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특히 이곳의 사슴들은 먹성이 좋고 성질도 거칠어서 먹는 것을 갖고 장난쳤다가는 뿔에 치이거나 옷이 뜯길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뿔이 난 성인 사슴은 물론이고 뿔이 안난 사슴도 아주 어린 사슴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만져도 가만히 있습니다. 사슴을 가까이에서 보면 멀리서 볼 때는 미처 몰랐던 비위생성에 환상이 깨지는 경험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갈색 털 사이에 사람같은 검은색 털도 아무렇게나 듬성듬성 나있고 채변 등의 분비물들이 털에 굳어 붙어있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즉, 귀엽다고 아무데나 많이 만지지 마시고 머리 등을 만지고 난 후에는 꼭 손을 씻으시길 바랍니다.)

사슴전용 과자인 '센베이'를 사면 센베이 근처에 주둔하고 있는 사슴들이 떼거지로 몰려오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센베이'로 사슴낚시를 해보는 재미가 있지만 미리 말씀드린대로 지나친 장난은 사슴의 화를 돋굴 수 있음으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사슴똥 천지. 농장이 아닌 공원인지라 사슴을 가두는 방책은 없음. (때문에 도로에서 사슴이 차에 치이는 사고도 다소 있다고 합니다.)

2) 도다이지

도다이지(한자 음운으로는 동대사)는 나라 관광코스 중 가장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있는 일본의 저명한 신사입니다. 목조 건물 안에 세계최대의 청동불상인 대불전이 있는데 동상의 높이가 무려 16m라고 하네요.(건물의 높이는 49m입니다) 나라공원에서 사슴과 놀다가 도다이지에 입장하면 되는데 입장료 500엔을 받습니다. 입장마감은 17시까지입니다.

도다이지에 도착하여 정면을 바라보면 웅장한 신사의 위용이 참 인상적입니다. 정문에서 조금만 앞으로 걸어들어가도 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는 이 신사가 얼마나 오래된 역사적 규모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능히 짐작하게 해줍니다.

일본 만화에 나오던 지렛대를 이용한 약수터를 볼 수 있습니다. 깔대기에 물이 이리저리 옮겨가며 약수바가지에 가득 물이 담기는 것을 보면 '이곳이 일본이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대불신사라서 기도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도 많은데 드라마에 나오는 그 유명한 동전통에 동전 놓고 기도들이는 곳도 있답니다. 관광명소라 그런지 은근히 상업적인 곳인데 동전던지기 외에 초를 피우고 기도하는 것도 돈이 든다고 하네요.  (100엔 비용이 듭니다.) 도다이지 곳곳에도 나라공원에서 놀던 사슴들이 있습니다만 나라공원에서만큼 활발히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건드리지 않으면 얌전히 자리에 앉아있는 수준이라고 할까요. 사실상 나라의 가장 중요한 관광코스는 도다이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고후쿠지

고후쿠지는 일본 나라현에 있는 불교사원으로 나라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2개의 일본 국보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고 고후쿠지 내에 있는 5층탑은 일본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축물로 5번의 화재를 겪은 후 1426년에 재건축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고후쿠지는 7세기에 만들어져 긴 시간동안 일본 안의 여러 내란과 화재로 여러번 파괴와 재건이 반복되었습니다. 건물이 처음 세워졌을 당시에는 무려 175개의 건출물이 있었으나 지금은 당시 만들어진 물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현재 지어진 건물은 1426년에 재건축한 물건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고후쿠지 자체의 관람은 무료이지만 건물 내 국보관과 동금당에 입장할 때는 입장료를 받습니다.

3. 나라여행 후기

나라 여행은 오사카에서 3박4일 이상의 일정으로 여행계획중이신 분들에게 반나절 정도 다녀오는 코스로 추천하는 곳입니다. 나라는 고풍스러운 사찰과 공원이 대부분이라 오사카나 교토처럼 쇼핑할 공간이 별로 없고 교통 역시 그렇게 편한 곳은 아닙니다. 때문에 오사카를 짧게 다녀오시는 분들은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곳입니다. 오사카 내에서도 볼 것이 많기 때문에 2박3일 이하의 여행일정을 가진 분들 또는 서원, 사찰, 공원을 딱히 보지 않아도 되는 분들은 지나치셔도 됩니다. 단, 사슴공원의 풍경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다이지의 압도적인 장관을 눈으로 목격하실 분들에게는 짧게나마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역사유적 방문이나 힐링하는 시간을 원하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 T.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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