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 Feb 04. 2017

닥터 지바고

조승우, 홍광호의 선택! 고전문학을 무대에서 보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아침 맛있게 드셨나요?

이제 입춘이 되었네요. 다들 올 한해 만족스럽게 시작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라 안팎이 다사다난한 작년 한해였던만큼 웃고 기쁜 일보다는 슬프고 화가 났던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있었던 일들을 없던 것처럼 잊을 수는 없겠지만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이 시점만큼은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공연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작품을 보신 분은 별로 없을 거에요. 고전명작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작품이지요. 바로 <닥터 지바고>입니다. 

<닥터 지바고>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연출은 데스 맥아너프가, 작곡은 루시 사이먼이 맡았습니다. 데스 맥아너프가 자신이 고교시절부터 좋아했던 소설 '의사 지바고'를 뮤지컬로 옮기고 싶어한 것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라고 합니다. 소설의 방대한 이야기 가운데 어떤 장면을 뮤지컬로 가져올 것인지 결정하는 데만 18개월이 걸렸습니다. 준비 이후, 2005년에 워크숍 무대에서 초연을 하여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호주와 한국의 프로듀서들이 함께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대되었습니다.

<닥터 지바고>를 뮤지컬화하는데 가장 큰 장벽은 550페이지에 달하는 원작의 이야기를 2시간 내외의 뮤지컬에 맞는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작곡가 루시 사이먼은 소설 마지막 챕터에 실려 있던 지바고의 유고시 25편에 초점을 맞춰 음악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이렇게 4년을 공들여 완성된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원작이 포커스를 맞춘 '러시아 혁명'보다는 주인공인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탄생한 작품입니다.

작품 명성(이름값)에 비해 작품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닥터 지바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줄거리를 얘기해보도록 할게요. 20세기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에 의사이자 시인이였던 유리 지바고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모스크바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8세의 나이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는 그로메코 가에 입양되어 성장하고, 의사가 되어 그로메코 가의 딸 토냐와 결혼을 약속합니다. 
반면 또 하나의 주인공인 라라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여 러시아 고위법관인 코마로브스키와 원치 않는 관계를 지속하지만, 이에 환멸을 느끼고 새해 전날 밤 무도회장에서 코마로프스키에게 총을 겨눕니다. 여기서 라라를 마주친 지바고는 그녀에 대해 관심을 갖지만, 사라져버린 그녀를 뒤로한채 토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2년 후, 라라는 혁명가인 파사와 결혼을 하지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자 상처받은 파샤는 군에 입대합니다. 1차 대전이 일어나고 군의관으로 참전한 유리는 남편을 찾아 종군간호부가 된 라라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전쟁 후 유리와 라라는 헤어지고 맙니다.

전후 혁명정부가 수립된 러시아에서 환멸을 느낀 지바고는 토냐의 고향인 유리아틴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지바고는 라라를 다시 만나 관계를 이어가지만 라라의 남편인 파샤에 의해 납치되어 빨치산 캠프에 감금되고 맙니다.
지바고의 행방을 알 수 없던 지바고의 가족은 러시아를 떠나가고, 지바고는 라라와 함께 빨치산 캠프를 벗어나지만 라라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떠나보내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2011년 2월 11일 호주 시드니 리릭 시어터에서 초연된 이래 2012년 1월 27일부터 2012년 6월 3일까지 한국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였습니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26회의 프리뷰를 거쳐 4월21일 정식 개막했습니다. 허나 아쉽게도 해외에서는 토니상에서 단 한 부문도 노미네이트 되지 못했고, 흥행에도 부진해서 결국 정식 공연은 한 달도 가지 못하고 5월 10일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한국 공연에서는 원래 유리 지바고 역에는 뮤지컬배우 홍광호와 연기자 주지훈이 더블 캐스팅되었으나 주지훈이 성대결절로 하차해, 그 자리를 조승우가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상당히 갈렸는데 불륜 스토리에 대한 호불호, 늘어지는 전개와 연출 구멍에 대한 부분 등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음악과 가사가 수준급인 작품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 관객 모두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은 꼭 라이브로 들어야하는 넘버들이니 추후 재연하게 된다면 꼭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들 오늘 포스팅도 재밌게 보셨나요? 어느덧 인기공연 소개 포스팅도 30개에 가까워지고 있네요. 포스팅 올리는 저도 그렇고 보시는 분들도 공감과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특성상 비싼 표값에 비해 제대로 관람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미리 간단히라도 관람하실 뮤지컬에 대해 파악한 후 관람하시면 공연 몰입도도 높고 작품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Hot! 인기공연!> 코너 많이들 애독하셔서 보시고픈 공연 미리 보신 후 관람 때 높은 만족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전 다음에 더 좋은 공연 소개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기쁨을 주는 사람만이 더 많은 기쁨을 즐길 수 있다.
- 알렉산더 듀마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엘리자벳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