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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05. 2017

오사카 가이유칸 여행후기

태평양 생태계를 아쿠아리움으로 보다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출근 잘 하고 계신가요?


이번 시간에는 오사카 여행 중 쉬어가기 좋은 명소로 이름높은 '가이유칸'이라는 곳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때 동양 최고의 아쿠아리움으로 불렸던 곳인데요. 비록 지금은 규모면에선 1위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지만 그래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빼곡하게 찾아오는 명소입니다. 오늘은 가이유칸에 대한 소개와 여행팁, 후기를 나눠보도록 할게요.

1. 가이유칸

가이유칸은 일본 오사카 시 미나토 구에 있는 대형수족관입니다. 1990년 7월에 개관하였고 당시 아시아 최대규모의 아쿠아리움이었으나 2012년에 동양 최대의 수족관 자리는 제주아쿠아플라넷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아쿠아리움으로 개관 이후 매년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이유칸에는 태평양 일대에 서식하는 620여종의 바다생물들이 15개의 수족관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고 수족관 너머로 테마체험공간이 있습니다. 총 8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람순서는 8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3층까지 내려오며 관람하는 코스입니다. 고래상어가 있는 태평양 수조와 수중터널 아쿠아게이트, 오색달록 해파리가 있는 해파리관이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해파리의 노란색과 수족관의 파란색 조합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2. 찾아가는 방법 및 여행 팁

오사카 관광코스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하여 방문하시거나 오사카 가이유 깃푸 티켓을 구입해서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가이유칸과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같은 날 갈 때 굉장히 유리하고 후자의 경우는 가이유칸과 일일 지하철 티켓 비용이 결합된 것이라 훨씬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고 오사카 내 주요 관광요금을 50% 할인받을 수 있어 유용합니다.

가이유칸 앞에는 선착장이 있는데 하나는 가이유칸 주변의 바다를 관람할 수 있는 여객선 산타마리아호이고 다른 하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까지 왕복 운행하는 여객선 캡틴 라인호가 있습니다. 캡틴 라인호의 경우1시간에 2회 정도 운행하며 도착까지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캡틴 라인 여객선 티켓을 구입 시 가이유칸 티켓을 보여주면 할인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쿠아리움 면적이 상당히 넓은 편으로 걷다가 중간에 힘들어서 앉아서 쉬는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쉬지않고 한번에 관람한다고 가정할 때 소요되는 시간이 2시간이고 중간에 쉬면서 움직인다고 하면 최소 3시간 이상 걸어야 전부 다 볼 수 있습니다. 오사카에서의 여행이니만큼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움직이시길 추천드립니다. 3시간 동안 걷다보면 시장할 수 있으니 음료수 등 간단히 먹을만한 음식을 준비해가시기 바랍니다. (화장실은 매층마다 있습니다.)

가이유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동물들이 밥먹는 시간이 나와있는데 시간을 맞춰 가게되면 재밌는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동물들의 밥먹는 시간을 맞춰서 가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한 곳만 추천드리자면 '돌고래'의 식사 타임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혹시 동물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셔서 식사 타임을 모두 맞춰서 관람하겠다고 계획하신다면 관람시간은 최소 4시간을 생각하고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3층까지 관람을 마친 분들은 1층과 2층의 기념품 가게에 들러서 아이쇼핑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층 상점보다 1층 상점의 규모가 5배 정도 크기 때문에 2층에서는 괜찮은 물건에 눈도장만 찍으신 후 1층의 상점까지 다 둘러보고 난 후에 지갑을 여시길 추천드립니다. (평균적으로 2층보다 1층에 더 좋고 값싼 상품들이 많습니다.)

가이유칸은 당일 재입장이 가능하니 사정이 생겨 바깥에 나갔다 다시 입장하실 경우 출구의 직원에게 꼭 확인도장을 받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300엔입니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고 1대당 500엔에 대여 가능합니다.

3. 여행 후기

8층을 시작으로 달팽이 모양처럼 뱅글뱅글 돌다 아래 층으로 넘어가는 동선으로 싱싱한 상어와 물고기, 펭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동선을 따라 걸어갈 때마다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표지판으로 알려줍니다.) 물고기 관리가 잘 된 덕인지 노폐물 하나없이 맨질맨질한 상태라서 보기 좋았습니다. 제일 위층인 8층은 정원과 폭포 조형물로 만들어진 산길 같은 느낌인데요. 폭포물이 내려오면서 강물 안에 있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국내에서 복기 힘든 개복치라는 물고기를 보았는데 자신만의 전용수족관이 있을 정도로 민감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큰게 슈퍼마리오 게임에 노아는 붕어를 닮았더군요. 낚시게임에서는 재빠르게 움직이던데 실제로는 속이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움직입니다.

펭귄들 식사타임에 관람하게 되면 사육사들이 펭귄에게 생선을 먹이기 전에 하나하나 저울에 무게를 재어본 후 비만이 아닌 펭귄에게만 생선을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펭귄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데 자세히 보면 조금씩 뒤뚱뒤뚱 거리며 한발씩 자리를 옮깁니다. 

가오리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손 씻을 세수대가 준비되어 있으니 먼저 손을 씻고 물고기를 만져보길 바랍니다. 의외로 순순히 협조(?)적인 가오리들이었습니다. 감촉이 이끼긴 돌멩이처럼 미끄러우면서도 조금 거친 느낌이 있었습니다. 가오리들도 이런 일(?)에 익숙한지 얌전히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오리가 예상외로 지능이 있는지 사람들이 자기 좋아하는 줄 알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재밌었습니다. (상어를 만져보는 체험관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한국의 천연기념물인 수달도 볼 수 있습니다. 허나 현지화(?)되었는지 수줍음이 많아서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있다 싶으면 잽싸게 도망가 숨어버려 사진촬영하기 힘들답니다. (보노보노의 모델로 유명하죠.)

흔한듯 흔하지 않은 물범을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는지 자주 재주를 부려줘서 고마웠습니다. (제쪽에서 보이는 물범들은 마루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며 푹 자고 있었습니다.) 물범이 있는 수족관은 위아래  층이 뚫려 있어서 윗층에서는 육지에 나온 물범의 모습을, 아랫층에서는 수영을 하고 있는 물범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만화 원피스 덕분에 유명해진 고래상어를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고래보다는 상어의 특성이 많아보이는 외양을 지녔습니다.(상어의 외양에 오돌도돌 무늬가 등에난 형태) 허나 먹는 먹이는 주로 플랑크톤이나 작은 물고리라고 하네요.) 가이유칸의 가장 인기모델은 고래상어 같습니다. 아쿠아리움 밖에 있는 모형 중에도 고래상어가 단연 으뜸으로 인기가 높네요. 사진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국내엔 고래상어가 없으니 꼭 고래상어는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오징어 수족관도 있었습니다. 오징어는 먹는 걸로만 생각했었는데 아쿠아리움에서 보니 반가웠어요. 다리가 엄청 긴 게들도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식인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냐도 있습니다. 영화 때문에 유명세를 치뤘지요. 실제로는 닭고기 정도를 뜯을 수 있을 정도의 악력으로 왠만큼 큰 포유류는 건드리지 못합니다.

'니모를 찾아서'의 물고기인 크라운 피쉬도 보았습니다. 작은 물고기라 그런지 작은 어항에 있습니다. 마치 X레이를 찍은 듯 뼈와 내장까지 다 보이는 투명물고기 '클리오네'도 있습니다. 바다의 천사라는 별명이 붙은 물고기라는데 이 물고기가 먹이를 먹을 때는 상당히 잔인하게 섭취한다고 하네요.

아쿠아리움임에도 불구하고 긴코너구리, 이구아나, 카멜레온, 카피바라 등을 볼 수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동물은 자이언트 아이소포드라고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리버'처럼 생긴 애벌래 모양의 생물이었습니다. 국내 아쿠아리움에서 좀처럼 보지못한 고대어들도 보았습니다.

사진찍기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가이유칸에 가셔서는 사진을 찍어보시길 바랍니다. 수족관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네요. 가성비를 따진다면 코엑스 아쿠아리움이나 일산 아쿠아리움에 손을 들어줘야겠지만 거기선 볼 수 없는 진귀한 태평양 바다 친구들이 많으니 오사카 가실 분들은 꼭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셀카봉은 금지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셀카봉으로 인해 다른 관객들이 다치거나 불편을 초래해서 금지했다고 합니다.)

진정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
- Marcel Pro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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