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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11. 2017

너의 이름은 전시회 후기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눈에 보다!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 기분은 어떠신가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앨리스는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은 행복으로 할래.'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매일 행복한 하루를 살았다고 합니다. 꼭 그러자는 거은 아니지만 저희도 한번쯤은 시험삼아 스스로의 감정을 선택해보면 어떨까요? 상황에 따라 수동적으로 정해지는 감정이 아닌 능동적으로 감정을 바꿔보는 시도도 한번쯤 해봐도 괜찮지 않을가 싶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전시회 소개 포스트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지난 7월부터 열린 전시회 <너의 이름은.> 후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이번에는 평소와는 달리 좀 가벼운 느낌으로 글을 써보려는데 낯설더라도 끝까지 참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전시회 <너의 이름은.>?

올해 초 인기를 모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인기가 과하다 싶더니 더빙판으로 나오고. 좀더 과하다 싶더니 전시회까지 하네요. 애니 작품의 전시회까지 굳이 봐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신세기 에반게리온>처럼 세계관이나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편으로 완결된 작품일 뿐인데. 왜 전시회까지 나오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너의이름은'은 모티프 덩어리인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는 작품을 구성하면서 실제 일본의 배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너의 이름은'은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도쿄의 도심에서 배경을 따왔다는 것이죠. 

또, 남주 타키의 무대인 지하철, 신사가 실제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여주 미츠하가 사는 가상의 마을 '이토모리'의 모티브인 '히다', '스와'가 어떻게 생겼는지 등 1851만 관람객들이 열광했던 작품의 밑그림이 사실 편하게 볼 수 있는 주변에 있었다는 것을 전시회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답니다.

창작자가 될 순 없어도 밑밥을 어떻게 촘촘이 까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시회의 묘미. 이번 전시회는 그 밑밥들이 모여 작품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 곳에 모은 것이라고 하네요.

2.  전시회 관람기

전시회 문앞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타키와 미츠하가 코팅된 자동문이 떡 하니 서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상술(?)이라 읽고 작품이라 생각하는 MD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요. 만화책, 퍼즐, 엽서 등 굳이 전시회에서 아니라도 쉽게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니 그냥 싹 하고 지나가셔도 무방합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합시다. 포스터에 있던 그 모습, 그 구도의 컬러 티켓을 습득했습니다. 영수증 티켓에 오염된 눈이 씻기는 듯 하네요. 티켓 무늬는 랜덤으로 정해진다고 합니다. 이 티켓은 소장하는 걸로...

내부 사진촬영이 안된다고 하네요. 덕분에 이미지 없이 글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네요. 전시회의 시작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기획 의도를 얘기해주고 주인공인 타키와 미츠하의 설정을 잡는데까지의 과정, 그리고 각각의 씬에서 어떤 의도로 표현했는지, 그 씬은 어디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하였는지 등이 소상히 나와 있습니다.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원화의 수가 엄청난데 대략 300점에 이르는 그림들은 감독이 자기복제같은 작업을 극히 싫어함을 알 수 있습니다. 메이킹 필름으로 만들어도 호응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 얼개가 촘촘하게 이어져 있었네요.

제작과정을 보고 나면 신카이 마코토 개인에 대한 소개와 애니에 나왔던 OST 관련 내용들이 한글로 수려하게 적혀진 내용물들을 볼 수 있고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특전 영상도 몇개 볼 수 있습니다.

3. 전시회 후기

전시회를 다 보고나면 마지막 코너에 애니 속 캐릭터를 그려보는 공간이 있습니다. 태블릿 패드같은 곳에 밑그림이 그려져있는데 선을 따라 그리면 됩니다. 종이랑 그리는 것은 무료이지만 예쁘게 코팅해서 가져가는데는 돈을 받네요. (1,000원입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사람과 사진 찍는 코너도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찾지 못해서 나왔습니다. 평일(월요일 제외)은 오후 3시 반부터 8시 반, 주말은 오전 11시 반부터 4시 반까지라고 하네요.

작화가 예쁘기로 소문한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애니인지라 이번 전시회를 유독 많은 사람들이 찾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애니의 밑그림이 된 콘티와 작화과정 자료들은 많이 보았는데 영상 자료들은 좀 부족했던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애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전시를 보통 속도로 관람하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면 전부 다 보실 수 있을겁니다. <너의 이름은.> 팬분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전시회지만 애니 전시회에 문외한인 분들이 본다면 '반가운 느낌+@' 정도일 것 같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본 애니의 뒷이야기를 가감없이 보아서 손해본 느낌은 들지 않는 전시회입니다.

그날 별이 무수히 쏟아지던날, 그것은 마치 꿈속 풍경처럼 그저 한없이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 <너의 이름은.>中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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