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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19. 2017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미노 요루의 청춘소설을 잘 살린 성장영화!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10월 25일에 개봉하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동명의 소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제목이 튀다 못해 끔찍한 느낌이 드는 작품인데 실제 내용은 제목과는 달리 풋풋한 청춘 성장영화라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작가 스미노 요루에 대한 소개와 영화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작가 스미노 요루의 데뷔작으로 라이트 노벨 작가 이토 키쿠의 추천으로 후타바샤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출간 이후 서점 대상 2위, 연간 베스트셀러 6위, 독서 미터 읽고싶은 책 1위 등 신인작가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호평을 받았습니다.

자극적인 제목 때문에 공포와 호러물로 오해를 받는데 어디까지나 청춘성장소설입니다.(췌장이 손상된 시한부 인생의 소녀와 우연히 그 사실을 안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높은 인기 덕에 만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고 이후 영화까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작가에게 왜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지었냐는 질문에 튀는 제목으로 지은 이유를 자신이 무명의 신인이기에 관심을 끌고 싶어서였다고 답변했다네요.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제목은 과거 사람들이 아플 때 자신의 아픈 부위의 동물 고기를 먹으면 낫는다는 미신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소설은 2017년 9월 기준으로 20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일본을 포함한 한국 등에서 순조롭게 판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 덕에 현재 극장판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되는 중이며 2018년에는 개봉할 예정입니다.

2. 줄거리

책을 읽으며 혼자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우연히 병원에서 소파에 놓여있는 공책 한권을 보게 됩니다.

무심코 공책 안의 내용을 보게 된 나. 거기에는 '췌장, 죽는다, 공병문고'라는 글이 씌여 있었습니다. (공병문고는 시한부 인생의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기록하는 일종의 일기.)

그 때 나타난 공책의 주인 '사쿠라'라는 여자 아이. 그녀는 자신의 노트임을 밝히고 시한부 인생임을 이야기 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계기로 알게된 사쿠라는 나와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그날 이후 사쿠라와 나는 마음속에 있는 이런저런 말을 주고 받습니다. "환자는 아픈 곳이 있으면 다른 동물의 그 부위를 먹으면 낫는다는데...", "내가 죽으면 화장을 안하고 장례 후 시체를 유가족이 나누어 먹게 하려는데" 등 사쿠라는 또래 아이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이야기를 나에게 이야기하고 나는 사쿠라의 튀는 말을 상대하느라 늘 진땀을 뺍니다.

같이 점심을 먹고 이야기하고 비밀을 공유하며 친해져가는 두 사람. 나와 사쿠라는 아직 사쿠라가 건강할 떄 같이 여행을 가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로 하는데...

3. 작가 스미노 요루

작가 스미노 요루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와 달리 건장한 서른 후반의 남성작가라고 합니다. 스미노 요루는 중학교 3학년부터 글쓰기에 흥미를 가져 소설 집필을 시작하였는데 라이트노벨 수상을 목표로 매해 도전하였지만 번번이 1차에서 떨어졌습니다.

자꾸 탈락하는데 답답함을 느낀 스미노 요루는 수상규격과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와 분위기, 스타일의 글을 자유롭게 썼고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바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입니다. 허나 막상 완성하고 나니 신인작가원고의 지원양식에 맞는 곳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고 이후 소설투고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에 올려 몇 명이라도 자신의 소설을 봐주길 기도했습니다. 이후 이 작품은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결국 라이트노벨 작가의 추천에 의해 후타바샤에 정식 출간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스미노 요루의 작품은 이 외에도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밤의 괴물>이 있습니다.

4. 영화 관련 이야기

간만에 나온 일본의 눈물자극 청춘 영화입니다. 연출을 맡은 감독은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너와 100번째 사랑>의 츠키카와 쇼라는 사람인데 <쿠로사키군의 말대로는 되지 않아>, <옆자리 괴물군> 등 일본 소설이나 만화 원작의 실사화를 해온 사람으로 개봉 전부터 평타 이상의 완성도는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오구리 슌을 제외하고는 나이 어린 신인배우들이 등장하는데 사쿠라 역에 하마베 미나미, 나 역에 카타무라 타쿠미가 주인공입니다. 오구리 슌은 성장한 나의 역할을 맡는데 사실 원작소설에는 주인공들의 12년 후의 모습들이 나오지 않는데 영화적 연출을 위해 추가했다고 하네요. 성인 버전이 나오지 않는 원작과는 달리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건축학개론>의 방식과 흡사합니다.)

이 작품의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OST 감독인 마츠타니 스구루가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점. 예고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음악이 상당히 좋은데 익숙한 내용의 이야기와 결말을 설득력있게 다가가는데 있어 음악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적절한 분에게 맡기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영화는 일본에서 올해 7월 28일에 개봉하여 흥행 수익 28억엔을 돌파하였습니다. 원작과 영화를 모두 본 일본 현지친구의 말에 의하면 연기, 연출 모두 좋았지만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원작의 좋은 부분을 못살린 부분이 있으니 둘 중 선택한다면 원작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하네요. 10월 25일에 CGV에서 단독 개봉합니다. 115분 상영, 12세 관람가입니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 본문 중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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