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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Feb 06. 2017

셜록 홈즈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드디어 2월이 되었습니다. 다들 연초 계획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어떤 분은 신년회를 계획하신 분도 계실거고, 어떤 분은 그냥 집에서 푹 쉬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어떤 계획을 세우시든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만족스럽게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자, 그럼 오늘도 평소처럼 좋은 공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셜록 홈즈>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셜록 홈즈>의 소개와 줄거리, 공연일정에 대해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그럼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뮤지컬 <셜록 홈즈>는 한국의 순수창작뮤지컬이며, 한국 뮤지컬 최초의 시즌제 뮤지컬입니다. 상대적으로 저예산의 창작뮤지컬이었기에 초반에는 외진 곳에서 공연되었지만 많은 인기를 얻으며 2013년 중반까지 꾸준히 공연하였습니다.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1887년에 처음 등장한 셜록 홈즈를 미스터리 시리즈 추리뮤지컬로 데뷔시키기 위해 기획된 작품입니다.

기존 <셜록 홈즈>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무래도 존 왓슨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홈즈의 조수이자 오른팔 역할을 하였던 남자 왓슨을 제인 왓슨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전환하여 공연 진행 전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였는데 막상 공연이 진행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된 홈즈이기에 캐릭터와 이야기를 창작하는데에는 다소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만들려는 작품이 뮤지컬인지라 남다른 고충이 많았다고 합니다. 뮤지컬 특성상 연속성 있는 작품을 만들기 어려울뿐더러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가 정서적인 부분이 거의 배제되고 이성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인물이기에 뮤지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음악'의 역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설록 홈즈>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드라마와 음악이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며 인물의 정서 뿐 아니라 그들의 움직임, 조명의 변화, 무대의 변화까지도 음악으로 표현되어 있는 보이는 음악입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홈즈는 주로 홀로 조사에 착수하여 그만의 생각에서 모든 복선과 가설들을 조합하며 추리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논리가 완성되면 관련자들 앞에서 시원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홈즈의 스타일인데, 뮤지컬 <셜록 홈즈>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홈즈의 디테일한 추리 과정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부분을 잘 표현합니다.

<셜록 홈즈>에서 음악은 현실상의 공간, 홈즈의 머리 속, 의뢰인의 진술 내용이 펼쳐지는 과거의 공간 등 장소변화가 빈번한 무대 전환의 매개체로도 활용됩니다. '생각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홈즈의 머릿속 이성적 추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CG나 특수 효과로 표현되지만 뮤지컬에서는 다릅니다. 무대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영상과 조명 연출은 빠른 사건 전개와 셜록이 어떤 생각을 하고 추리를 하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점이 뮤지컬 <셜록 홈즈>의 가장 큰 매력인 입체적이고 개성강한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배우들의 열연을 돋보이게 합니다.

* 시즌 1 : 앤더슨가의 비밀

첫 번째 시리즈에 해당하는 '앤더슨 가의 비밀'은 19세기 런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앤더슨 가에서 터져 나온 두 발의 총성과 사라진 여인, 그리고 그녀를 찾기 위해 각자 거액의 사례금을 가지고 홈즈를 찾아오는 앤더슨 가의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원작에서 차용한 에피소드가 조금씩 버무려지기도 하지만 대본과 작곡 모두 창작입니다. 2011년 한국뮤지컬대상의 최우수작품상, 작곡상, 극본상과 2012년 더뮤지컬어워즈의 올해의 창작뮤지컬상, 작곡작가상, 극본상, 연출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작이라는 평이 많지만 방대한 내용을 2시간 반짜리 뮤지컬로 연출하다보니 인물묘사나 범행 과정 등 세세한 부분에서 생략된 부분이 꽤 많습니다. 추리물에 러브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에 높아서 추리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분들 뿐만 아니라 로맨스를 좋아하는 여성 관객들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9세기 말 런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명문가문 앤더슨 가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리고 루시 존스라 불리는 한 여인이 사라집니다.

3주 후, 거액의 사례금을 가지고 '셜록 홈즈'의 사무실을 찾아온 세 남자가 있습니다. 앤더스 가의 유일한 상속자로 모든 것을 손에 쥔 아담 앤더슨과 그의 쌍둥이 동생 에릭 앤더슨, 그리고 두 형제의 숙부인 포비 앤더슨이 그들입니다. 셋의 의뢰는 단 하나. 루시 존스를 찾아달라는 것.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셜록 홈즈가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자 '앤더슨 가' 주변의 인물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하고 수사는 난항을 거듭합니다. 

그러다 왓슨의 활약으로 셜록 홈즈는 진실을 알게 됩니다. 아담 앤더슨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른 여성과 불륜을 하다 루시 존스에 의해 살해당하고 에릭은 루시를 지키기 위해 그녀를 은폐시킨 후 스스로가 형인 아담과 에릭 자신 행세를 번갈아 하게 됩니다.

한편 숙부 포비가 재산을 탐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알았던 에릭은 겉으로 포비와 손잡고 아담을 노리는 척 하면서 포비를 무너뜨릴 기회를 노립니다. 그러다 포비가 재산을 차지하는데 방해물이 된 루시를 죽이려하자 에릭은 포비를 먼저 죽이려다 셜록 홈즈와 경찰들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마지막까지 에릭은 루시가 감옥에 가거나 죄책감을 갖게 되는 일이 없도록 루시 앞에서는 자신이 아담을 죽였다고 말하며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 시즌 2, 시즌 3

시즌 2는 전설적인 연쇄 살인마 '잭 더 리퍼'와의 대결을 다루는 <셜록 홈즈 : 블러디 게임>입니다. 사건 현장만으로 범인의 특징을 유추하는 셜록 홈즈의 치밀한 추리, 연쇄 살인의 희생을 막을 숨가쁜 추격 등 본격 스릴러 뮤지컬로 공연되었습니다. 1편 못지 않은 수작으로 평가받지만 하필 그때 경쟁작인 <프랑켄슈타인>이 대박 히트를 치면서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많았습니다. 

시즌 3는 아르샌 뤼팽과의 대결 이야기를 다루는 <셜록홈즈 : 루팡의 대결>입니다. 어드벤처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로 영국과 프랑스, 이집트 등 3~4개국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사건 속에 홈즈와 루팡이 적으로, 때론 같은 편이 되어 움직이는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공연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흥행 성적과 함께 뛰어난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뮤지컬 <셜록 홈즈>. 그 덕분에 시즌 1과 시즌 2 모두 일본에 라이센스가 판매되어 일본에서도 성황리에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즌 2 때 맞대결했던 작품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도 일본에 판권이 팔려 공연된 것을 보면 참 기막힌 인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셜록 홈즈>는 시즌제 뮤지컬이니만큼 최후의 승자는 <셜록 홈즈>가 될 가능성이 크지요.

이렇게 오늘의 포스팅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셜록 홈즈>는 매년 시즌 1과 시즌 2를 번갈아가며 공연이 진행되고 있으니 아직 못보신 분들은 영화관 가셔서 시즌 1, 시즌 2 모두 보시고 곧 공연될 시리즈의 마지막인 시즌 3를 맘편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올해 초에 시즌 1 공연이 끝나기 때문에 아마 올해 상반기에 시즌 1 리바이벌 또는 시즌 2 공연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인사드릴게요. 내일 또 좋은 공연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내가 사는 보람은 늘 생존의 지루함에서 몸부림치는데 있다네.
- 셜록 홈즈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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