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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Sep 21. 2017

뮤지컬 타이타닉

오는 11월에 찾아오는 브로드웨이 라이센싱 뮤지컬!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오전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9월도 2/3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8월에 여름이 끝난다고 글을 올린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10월 최장 연휴를 언론에서 처음 얘기할 때가 5월이었는데 벌써 다음 주만 지나면 10일 연휴를 맞게 됩니다. 다가올 연휴도 중요하지만 남은 1주의 시간도 중요하죠. 다들 행복한 한가위를 맞기 위해 알차게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브로드웨이에서 명성을 떨치고 국내에서 최초로 라이센싱 공연 예정인 공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작품은 뮤지컬 <타이타닉>입니다. 동명의 영화가 워낙 인기있고 유명한지라 혹시 이 작품을 영화 내용을 무대에 그대로 올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아닙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가 아닌 실제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연으로 영화보다 먼저 공개된 작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뮤지컬 <타이타닉>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공연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뮤지컬 <타이타닉>

영화가 워낙 유명하여 묻히는 감이 있지만 뮤지컬은 영화보다 먼저 5개월 먼저 발표되었습니다.(영화는 1997년 12월 개봉, 뮤지컬은 1997년 4월 초연) 이후 2년 정도 브로드웨이에 공연을 하다 막을 내렸는데 그 후 바로 영화가 공개되어 뮤지컬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1985년에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선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작곡가이자 작사가 모리 예스톤과 작가 피터 스톤이 뮤지컬 <타이타닉>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자는 발상을 합니다. 실패가능성이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진보와 함께 도전하는 인류의 정신과 부유층, 중산층, 서민층이 함께 한 배에 올라타 각자의 꿈을 꾸다 빙산과의 충돌로 사라지는 이야기는 충분히 무대에 올릴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였습니다.

모리 예스톤과 피터 스톤은 전례없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연을 만드는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고 웅장한 연출과 무대를 살리기 위한 준비에 들어갑니다. 음악가인 두 명은 교향곡에서 시도되던 음악적 요소를 집어넣어 웅장한 무대의 느낌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제작자 마이클 데이비드에게는 타이타닉의 무대 세트를 주제의식이 잘 반영될 수 있게 설계될 수 있도록 요청하였습니다. 이 결과 당시 기준으로 무대 세트는 기존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갔고 프리뷰 현장에서는 기존의 격식을 너무 벗어난 연출에 부정적인 리뷰도 적지 않게 받았습니다.

우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공연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자 뮤지컬을 보고 난 전문가와 관객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허나 곧이어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의 엄청한 성공과 다소 익숙치 않았던 무대와 연출은 뮤지컬 <타이타닉>의 상업적 흥행까지는 보장하지 못하였고 그렇게 공연은 1999년까지 총 804회차를 진행한 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1997년 초연 후 토니상 5개 부문(베스트 뮤지컬상,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상 등) 수상과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1개 부문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나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하였고 이후 미국 투어공연을 간간이 하다 2012년에 리바이벌 공연을 가진 후 네덜란드,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에 라이센스 판권을 팔아 현지화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2. 줄거리

타이타닉 호의 설계자 토마스 앤드류스와 선장 에드워드 존 스미스, 선주 브루스 이스메이는 출항을 앞둔 타이타닉 호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감탄합니다. 1,2,3등급 승객들이 속속 도착하여 배에 타는 것을 보며 이들은 각자 자신의 더 나은 미래, 만족스러운 경력을 꿈꾸며 승선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배의 첫 출항은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총 2,200명이 넘는 사람이 승선을 하였고 미국 뉴욕을 향해 배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승객들은 각자 자신들의 로망과 미국에 도착한 후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사히 첫날은 지나갑니다.

항해가 순조롭게 이뤄지자 선주인 브루스 이스메이는 스미스 선장에게 배의 속도를 더 높일 것을 주문합니다. 당초 계획은 수요일 오전에 뉴욕에 도착하는 것이지만 화요일 저녁에 도착할 수 있게 서둘러달라는 이스메이의 요구를 스미스는 부분적으로 수용합니다. 그렇게 배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빙산에 부딪히고 비극은 시작됩니다.

승무원들은 갑작스런 비상사태에 당황하지만 침착하게 혼란스러워하는 승객들을 대피시킵니다. 선장인 스미스는 근처 여객선과 해상기지에 구조 메세지를 보내고 설계자 앤드류스는 배의 피해가 침몰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하며 승객들에게 구명 조끼를 전달하라고 말합니다. 배에는 오직 승객의 절반만 태울 수 있는 구명정만 있었고 승객들은 여자와 어린아이부터 먼저 구명정에 태우도록 양보합니다.

구명정에 태울 수 있는 모든 승객들을 태우고 남은 사람들은 침몰하는 배와 함께 합니다. 선장 스미스와 설계자 앤드류스, 1등 항해사 머독, 수석 항해사 헨리 와일드, 음악가 월리스 하틀리 등은 배와 함께 최후를 맞이하며 배의 선주인 이스메이는 몰래 구명보트에 뛰어내려 살아남았습니다. 승객 중에는 백화점 소유주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 억만장자인 철강업자 벤저민 구겐하임, 모피왕 존 제이컵 애스터 4세 등이 사망하였습니다.

배가 완전히 침몰한 후 구명보트에 있던 사람들은 뒤늦게 온 카르파티아 호에 의해 구출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과 환상을 꿈꾸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그들은 떠나간 사람들의 희생을 추억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잃어버린 사람들과 버려진 꿈이 다시 이어지길 기도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공연 관련 이야기

오는 11월에 국내에서 첫 공연을 올리는 뮤지컬 <타이타닉>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라이센싱 공연으로 제작한 것으로 오디 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등 원작의 현지화에 일가견이 있는 제작자인 분인데 타이타닉의 리바이벌 권리를 미국 프로듀서와 경합 끝에 얻었다고 하네요. 올해 말까지 국내 초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내년에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 공연을 올려 성공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공연은 가상의 인물들이 중심인 영화와 달리 배가 침몰하는 순간보다 출항 후 닷새 약간 안되는 기간 동안 벌어진 일에 주목합니다. 공연이 영화보다 나은 점은 가상의 인물의 로맨스를 버리고 실존했던 인물들의 실화를 중심이야기로 다루려한 점입니다. 1,2,3등실의 승객들의 이야기들이 하나씩 소개되는데 스미스 선장, 윌리엄 머독, 찰스 라이틀러, 프레드릭 배럿, 해럴드 브라이드, 헨리 와일드, 프레드릭 플릿 등 실존인물 상당수를 실화 그대로 살려내었습니다.

무대에서는 배의 선체 전부가 나오지 않고 선체 안 내부 모습으로만 꾸려집니다. 승객들의 1,2,3 등급 계층 구분을 위해 3구간으로 나뉜 무대를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공연 무대 디자인을 맡은 폴 드푸는 관객들이 실제 배에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무대를 세팅할 계획이라고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오페라 테너 가수 등이 참여하였고 실존 인물들을 상당 부분 스토리에 반영하였다고 합니다. 원작 공연은 실화와 고증에 충실히 만들어졌고 해외 공연을 다녀온 사람에 의하면 한국에서 그 분위기를 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두고봐야 알 것 같습니다.

공연은 오는 11월 10일에 샤롯데씨어터에서 첫 선을 보입니다. 현재 공연중인 뮤지컬 <나폴레옹>이 막을 내리면 바로 그 후 상영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공연 대부분 역할은 원캐스트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영화를 감동적으로 보신 분, 무대 위에서 침몰하는 배를 어떻게 재현할지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관람해보세요. 9/28까지 조기예매라고 하니 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 필요한 건 전부 가졌어요. 제가 숨 쉴 공기와 그림 그릴 종이도 있죠. 더욱 행복한 것은 하루하루가 예측 불가능이며 누굴 만날지도 모르고 어딜 갈지도 모른다는 거죠. 인생은 축복이니 낭비하면 안됩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입니까요. 순간을 소중히! 
- 잭 / 영화 <타이타닉>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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