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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Feb 08. 2017

모차르트!

임태경, 박은태 등 노래 좀 한다는 남자 뮤지컬배우들이 꼭 거쳐가는 작품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아침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뮤지컬 작품을 소개한 것이 1월부터인데 어느덧 벌써 30개가 다 되어 갑니다. 국내에 소개된 뮤지컬 작품수가 그렇게 많지 않기에 이 코너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개가 다 되어가다니 놀랍네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뮤지컬 작품의 수가 많은 것에 전율했습니다. 영화야 한 주에도 몇개씩 개봉하는 것은 흔하지만 뮤지컬 작품수가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래서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라고 하나봅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에 대해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연극, 영화, 소설 등 수많은 매체로 만들어졌던 작품인 뮤지컬 <모차르트!>입니다. 가까이는 아마데우스부터 멀리는 살리에리까지 정말 수많은 작품들이 천재 모차르트의 삶을 그려왔는데요.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과연 그를 어떻게 다룰지와 다른 작품들과의 차이점, 줄거리, 그리고 공연에 관련된 이야기를 이번 시간에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뮤지컬 <모차르트!>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입니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되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되려 헝가리, 일본, 한국 등으로 수출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지킬 앤 하이드>처럼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올라올 정도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는 같은 작곡가와 각본가가 만든 전작 <엘리자벳>이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큰 히트를 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어찌되었든 해외 라이센스 공연의 연이은 성공으로 오스트리아에서도 16년만인 2015년 9월에 재연이 확정되었습니다.

같은 소재의 작품인 <아마데우스>와는 차별화되는 내용이 특징으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평범한 인간 '볼프강 모차르트'와 그가 가진 천재성 '아마데' 둘로 나누어 표현했습니다. <아마데우스>가 살리에르와 볼프강의 갈등을 중심으로 삼았다면 <모차르트!>는 인간 볼프강 모차르트 내면의 갈등을 중심소재로 삼아 극이 진행됩니다. 때문에 연출가와 배우가 얼마나 섬세한 내면 심리 연출을 해내느냐에 따라 공연의 성패가 결정나는 예민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천재적 음악 재능을 지닌 볼프강 아마데 모차르트는 신동이라는 평을 받는 음악 유망주입니다. 아버지인 레오폴트는 어린 볼프강과 그의 누나 난넬과 함께 연주여행을 통해 후원자들을 모읍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성장한 볼프강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아버지와 함께 콜로레도 주교에게 고용되어 잘츠부르크에 머무르게 됩니다.

자신의 천재성이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하는 볼프강은 권위주의적인 콜로레도 주교에게 맞서게 되고 이 결과 어머니와 함께 잘츠부르크를 떠납니다. 하지만 성과없이 유럽을 방랑하게 되고 가진 돈마저 탕진해버리고 맙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마자 죽자 낙담한 볼프강은 다시 잘츠부르크로 돌아옵니다.

볼프강의 후원자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모차르트 가족을 찾아와 볼프강을 빈으로 데려가겠다고 제안하지만 아버지인 레오폴트가 이를 거부합니다.대신 그 사이 볼프강의 음악적 재능을 탐낸 콜로레도 주교가 볼프강을 음악의 본고장인 빈으로 데려다주기로 합니다. 빈에서 볼프강은 콘스탄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권위주의적인 콜로레도 주교와 충돌하여 빈에서 독립하게 됩니다.

볼프강은 자유를 얻은 것에 기뻐하지만 그의 천재성인 '아마데'는 볼프강의 생명과 시간을 갉아먹으며 모차르트로 하여금 끊임없이 작곡을 하게 만듭니다. 자신의 천재성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구속된 삶을 알게된 볼프강은 빈에서 유명한 작곡가가 되지만 진정한 자유는 얻을 수 없음을 알고 절망합니다. 혼란스러운 중에도 자신의 본분인 작곡과 지휘에 충실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누이 난넬과 아내 콘스탄체와 멀어지게 됩니다.

잘츠부르크에 있던 아버지 레오폴트는 볼프강을 만나기 위해 빈에 도착하지만 콜로레도 주교와 멀어지기를 바라는 볼프강에 실망하여 아들을 비난하고 돌아가버립니다. 누이, 아내에 이어 아버지까지 자신을 버리자 볼프강은 절망하고 이윽고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넋이 나갑니다. 음악에 대한 재능이 갈수록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한 볼프강은 그의 마지막 노래인 레퀴엠(장송곡)을 작곡하며 숨을 거두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국내에서는 2010년 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하였습니다. 주인공인 볼프강 모차르트 역에는 박건형, 박은태, 김준수, 임태경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이후에도 2011년, 2012년, 2014년, 2016년에 이르기까지 총 5회에 걸쳐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캐스팅도 기존 배우들 외에 박효신, 전동석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연출이나 대본 등에서 많은 말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대부분 호평을 받았습니다. 모차르트 초연 당시 실력이나 인지도에서 인정받았던 임태경과 박건형은 무난히 배역을 소화하였고 뮤지컬 배우로서 아직 입지가 약하던 김준수와 박은태, 전동석, 박효신도 이 공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주연들 뿐이 아니라 콜로레도 주교 역의 민영기, 콘스탄체 역의 정선아, 남작부인 역의 신영숙 모두 제몫이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제 <모차르트!>는 노래를 잘한다는 남자 뮤지컬배우들은 꼭 한번씩은 거쳐가야 하는 작품으로 인식될 정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뮤지컬 <모차르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작년 공연은 아쉽게도 9월에 끝났지만 지금까지 공연을 해왔던 일정을 돌아보면 올해 또는 내년 공연 역시 거의 확실시 되는데요. 오늘 포스팅 보신 분들은 다음 공연 땐 꼭 관람하셔서 눈과 귀 모두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오늘 이만 인사드리고 내일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한 시대의 철학은 다음 시대에서는 평범한 상식에 불과하다.
- 헨리 W. 비치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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