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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Feb 09. 2017

넥스트 투 노멀

감독 박칼린이 아닌 배우 박칼린을 볼 수 있는 뮤지컬! 현대 가족의 단상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일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지만 글쓸 때 가장 힘들 때가 어려운 주제의 포스트를 올릴 때도, 이미지를 찾을 때도 아닌 인삿말이라고 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주제야 제가 잘 쓸 수 있는 소재에서 고르면 되고 이미지도 제가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니기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택하면 되지만 인삿말만큼은 순수히 제 자신의 글로 써야하는만큼 다양한 버전의 글을 쓰는게 참 쉽지 않네요. 오늘도 이리저리 고민해보다 평소와 같은 멘트를 쓰고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을 남겨두고 있답니다. 

푸념은 이만 하고 오늘의 공연 소개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의 주연작으로 유명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와 작품의 줄거리, 국내공연 성과에 대해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보도록 할게요.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mal)>은 톰 킷 작곡, 브라이언 요키 극본 및 작사로 2008년 오프 브로드웨이,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입니다. 1998년 두 사람이 만든 10분짜리 워크숍 뮤지컬 'Feeling electric'이 흥행하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하여 약 10년에 걸쳐 제작되었습니다. 

10년에 걸쳐 환자와 관련 종사자들의 자문을 받으며 다듬은 작품이기 때문에, 연출과 음악성 뿐만 아니라 묘사의 전문성까지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이어 209년 토니상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여우주연상, 최고음악상, 최고 오케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한데 이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줄거리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댄과 다이애나, 게이브, 나탈리로 이루어진 굿맨 가족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보이지만 어머니 다이애나의 정신병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고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부는 자식들을 학교로 보내고는 정신병원 왕대를 반복하곤 합니다.

학교로 간 나탈리는 집과 학교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내 예일대에 조기입학을 해서 집을 떠날 것을 결심합니다. 이를 아는 학교친구 헨리는 나탈리와 가까운 사이가 되고 이내 커플이 됩니다. 이를 안 다이애나는 댄과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약을 끊고 정상적으로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후 2주가 지나고, 댄은 2주동안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다이애나를 보며 기뻐합니다.나탈리를 데려다주러 집 앞까지 온 헨리를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가족을 부끄러워하는 나탈리의 필사적인 만류에도 그를 집안으로 들입니다. 즐겁게 식사를 하려던 중 다이애나가 갑자기 생일케이크를 들고 등장하는데, 누구의 생일이냐 묻는 헨리에게 나탈리는 자신의 오빠의 생일이라 말합니다. 헨리는 오빠 게이브가 어떤 사람인지 묻지만 나탈리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다고 대답하고 자리를 뜹니다.

댄은 다이애나에게 아들 게이브는 죽었으며 지금 보는 것은 환상이라고 말하며 병원으로 가자고 하지만, 다이애나가 이를 거부하자 힘든건 알아도 해결해야한다고 다그칩니다. 댄과 다이애나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던 나탈리는 다이애나의 약을 털어가며 마약을 하기 시작합니다. 다이애나는 정신과 의사 매든과 겡브에 관한 상담을 하고 게이브를 이만 놓아주겠다고 합니다. 집으로 가 아들의 짐을 모두 정리하다 끝내 아들의 오르골을 정리하지 못하고 자해를 해버리고 맙니다.

다이애나는 목숨은 건지지만 가족은 패닉 상태가 되고 다이애나는 전기 충격 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기로 합니다. 과격한 치료가 계속 되면서 다이애나는 부작용으로 기억을 대부분 잃게 되고 나탈리는 마약과 클럽을 전전하다 헨리와 이별하게 됩니다.

댄과 나탈리는 다이애나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과거의 사진과 물건을 꺼내가며 이야기하는데 의도적으로게이브에 관련된 부분만 배제합니다. 다이애나는 조금씩 기억을 되찾아가지만 여전히 비어있는 부분에 허무감을 느낍니다.

다이애나는 매든 박사와 상담하던 도중 아들의 존재를 기억해내지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댄에게 묻지만 다이애나를 지키려는 댄은 끝내 얘기해주지 않습니다. 이에 다이애나는 분노하며 댄과 갈라섭니다. 그 과정에서 게이브의 존재를 완전히 기억해낸 다이애나는 나탈리를 찾아가고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뒤 그녀와 헨리를 화해시킵니다.


이후 다이애나는 댄에게 자신은 집을 떠난다고 말하고 댄은 자신의 노력을 외면하고 떠난 다이애나를 원망하지만 나탈리의 격려에 힘입어 새로 가정을 일으키기로 하고 이야기는 끝납니다. 그녀의 결심은 댄과 나탈리에게도 지금까지 돌보지 못했던 스스로의 상처를 직시하고 치유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해피엔딩이라 볼 수 있죠. (이 과정에서 다이애나 뿐이 아닌 댄 역시 게이브를 볼 수 있었음이 충격적인 반전으로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2011, 2013, 2015년에 이르기까지 총 세번의 라이센싱 공연이 있었습니다. 다이애나 역으로 뮤지컬음악감독인 박칼린이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고 이외에도 남경주, 한지상, 최재림, 오소연 등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쳤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을 정도의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흥행성적은 별로 좋지 못한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번의 재공연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공연제작사인 '뮤지컬헤븐' 최초로 한국판 OST를 발매도 하였습니다. 제작사들에게 많은 애정을 받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극 자체는 19세 이용가가 아니지만 대사 곳곳에 성적유희와 마약이야기, 욕설이 섞여 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음원도 19세 이용가로 판매되고 있으며 대중적으로 홍보가 되기도 힘든 작품입니다. 여러모로 대중적으로 어필할 부분이 적지만 박칼린의 이름값 때문에 찾아봤던 사람들이 매니아로 변하는 경우도 많아 지금까지 공연이 이어져오는 것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의 주제와 깊이만큼은 여타 뮤지컬에 앞설망정 뒤지지 않으니까요. 지금까지 공연주기를 보면 내년에도 공연이 진행될 것 같은데 보다 많은 인지도를 갖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미지를 향해 출발하는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모험에 만족해야 한다.
- 지드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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