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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Feb 10. 2017

렌트

퓰리처상을 받은 뮤지컬 작품이자 동성애, 에이즈, 마약을 다룬 문제작!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아침 식사 맛있게 드셨나요?

2월도이제 절반 가까이 왔습니다, 여러분. 아직 신년 분위기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요. 주변 분위기가 고조되는 때일수록 더욱 개인 몸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겨울에 몸이 아프면 오래 가더라구요. 여러분들은 꼭 추운 겨울 건강히,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전설은 아닌 레전드 급의 뮤지컬 작품을 한 번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를 평정한 작품인 뮤지컬 <렌트>입니다. 오늘은 <렌트>가 제작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제작자 조너선 라슨의 일화, 줄거리, 한국에서의 공연 성과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뮤지컬 <렌트>는 1996년 초연된 미국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입니다. 전설적인 뮤지컬 프로듀서인 조너선 라슨이 작사, 작곡, 연출을 모두 하였습니다. 90년대 록 뮤지컬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며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된 뮤지컬입니다. 작품상, 작곡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등 네 개의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넥스트 투 노멀>보다 먼저 퓰리처상을 받은 9개의 뮤지컬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라 보엠>이 19세기 말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라면 <렌트>는 20세기 말의 미국 뉴욕의 신세대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라 보엠>과 <렌트> 사이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설정, 내용의 전개 양상 등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시작은 브로드웨이였지만 흥행에 성공해서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1993년 시험적으로 초연을 시작해 캐스팅 멤버들을 선발하며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진행하다가, 초연 캐스트가 확정되고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 이후 2008년 막을 내릴 때까지 계속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으면 12년동안 5123회차의 공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브로드웨이에서 동성애와 에이즈 등을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니상 4개 부분(작품, 작곡, 각본 등)을 휩쓸면서 최고의 뮤지컬로 인정받았습니다.

혼자 뮤지컬 <렌트>의 작사, 작곡, 연출을 도맡은 조너선 라슨에 대해 얘기를 안할 수 없겠네요. (혼자  토니상 3개부문을 모두 수상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사람입니다.) 조너선 라슨은 뉴욕 슬럼가에서 십년이 넘게 웨이터 일을 하면서 뮤지컬을 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AIDS와 마약, 매춘이 공공연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작품이 브로드웨이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렌트>를 완성하엿고 그의 말대로 브로드웨이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라슨은 브로드웨이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하면서 자신의 공연을 보지 못한 제작자이자 연출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겨우 서른 다섯살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 컸고 이런 점이 작품성과 완성도에 합쳐져서 뮤지컬 <렌트>가 전설적인 기록을 세우는데 이바지합니다.

라슨을 기리기 위해 오케스트라 피트 석에 가까운 맨 앞 두 줄의 자리는 '렌트석'이라는 이름으로, 공연 2시간 전 추첨을 통해 $20라는 매우 싼 가격에 제공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공연을 보고 싶지만 보러 갈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무대와 가까운 자리를 비워두고 싶다는 제작가 조너선 라슨의 의사를 존중하여 반영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로드웨이 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 공연하건 이 사항은 지켜진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작품 소개를 해볼까요? 이해를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여타 뮤지컬에 비해 등장인물이 매우 많아서(메인 캐릭터만 8명입니다.) 줄거리를 읽을 때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집중하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로저와 마크는 뉴욕 슬럼가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세들어 있는 건물의 주인은 옛친구이자 룸메이트였던 베니인데, 베니는 한때 로저와 마크처럼 자유로운 예술을 꿈꿨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돈많은 여자와 결혼해서 떠나버렸습니다. 베니는 로저와 마크에게 지난 2년동안 밀린 집세를내라고 요구하며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들을 재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역시 그들의 친구인 모린은 이에 반대할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로저와 마크는 집세를 안 낼거라면서 버팁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베니는 로저와 마크를 찾아와 모린을 막아주면 밀린 집세를 감면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물론 제안은 거절당하고, 마크는 모린의 연락을 받고는 모린의 계획을 돕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로저가 혼자 남아있는 사이 같은 건물에 사는 미미가 찾아오고 둘은 서로 호감을 느끼지만 로저는 그러한 자신의 감정을 거부하며 미미를  밀어냅니다. 한편, 뉴욕을 떠나있던 친구 콜린스가 엔젤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데리고 로저와 마크를 찾아옵니다. 마크는 조앤을 만나 모린의 바람기에 대해 말하고 로저는 미미를 친구들과 함께할 저녁식사에 초대합니다. 마크, 조앤, 콜린스와 앤젤은 모린의 공연을 관람합니다. 모린의 퍼포먼스가 성공해 동네에서는 대규모로 시위가 열리고 그들은 같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파티를 벌입니다. 파티 와중에 미미 역시 에이즈 환자라는 것을 알게된 로저와 미미는 결국 파티 중에 맺어집니다.

시간이 흐르고 크리스마스 때 맺어졌던 커플들은 각자의 생활에 지쳐있습니다. 로저는 미미가 한 때 베니와 연인관계였다는 사실 때문에 미미와의 관계를 회의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둘은 헤어집니다. 조앤과 모린은 모린의 바람기 때문에 싸우고는 역시 헤어집니다. 콜린스와 앤젤은 평안한 나날을 보내지만 앤젤의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그녀는 결국 죽습니다. 마크는 모린의 퍼포먼스와 시위 장면을 찍은 다큐멘터리로 인해 방송국에 채용되지만 점차 회사 생활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로저는 미미와 헤어지면서 뉴욕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기타를 팔고 차를 사서 산타페로 떠납니다. 로저와 마크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자신이 나가야 할 길을 모색합니다.

1년 후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람들이 다시 모입니다. 산타페로 떠났던 로저는 돌아왔고 마크도 방송국을 그만두었습니다. 콜린스는 ATM을 하나 개조해서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제약없이 돈을 뽑을 수 있게 했습니다.(비밀번호는 다름아닌 죽은 전 애인의 이름인 '앤잴'입니다.) 베니는 아내한테 미미와의 과거가 딱 걸려서 자기 집으로 소환되었습니다. 연락이 끊겼던 미미가 조앤과 모린에 의해 발견되지만 죽어가는 상태였습니다. 로저는 죽어가는 미미를 향해 노래를 부르자 미미는 깨어나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한국에서는 2000년에 작품을 들여와서 처음 공연했으며, 계속해서 번역을 고치고 무대의 규모를 변형하는 등의 시도를 하며 여러 번 재연한 바 있습니다. 초연 전에는 미국보다도 더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소재를 다룬 작품이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후의 공연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KBS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으로 유명한 박칼린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조승우, 최정원, 정선아, 남경주, 김선영 등 수많은 스타들을 길러낸 공연이기도 하며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노래들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오디션을 통과하여 캐스팅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창력이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난이도 있는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추후 재공연이 진행된다며 어떤 배우들이 캐스팅될지 예상해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거에요.

오늘은 이렇게 뮤지컬 <렌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워낙 이름높은 라이센스 공연이고 또 에이즈와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니만큼 재공연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겠지만 관객과 배우들의 지명도가 높은 작품이니만큼 멀지 않은 시점에 공연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좋은 공연 소개와 함께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작은 성공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큰 성공을 얻지 못한다.
- 제세 메서 게만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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