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 Feb 14. 2017

난타

누적관객 천만을 돌파한 뮤지컬계의 신화! 류승룡, 김원해를 배출한 작품!

굿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다들 점심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은 정말 공연 초이스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점심 먹고 얘기하기 딱 좋은 주제, 바로 먹는 것에 관란 공연이거든요. 뮤지컬과 먹는 것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공연은 관계가 있습니다. 말씀드려볼까요?

이번 시간에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은 뮤지컬 <난타>입니다.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도 한번쯤은 반드시 들어봤을만한 이름일텐데요. 인지도 면에서는 지금까지 소개해드렸던 그 어떤 공연보다 대중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뮤지컬 <난타>에 대한 소개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줄거리, 그리고 <난타>와 관련된 이야기거리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난타>는 방송인이자 공연기획자인 송승환이 대표로 있는 환퍼포먼스가 제작한 국내 최초의 넌버벌 퍼포먼스입니다. 넌버벌 퍼포먼스는 1990년대에 등장한 새로운 공연 예술 장르로,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 몸의 현전만으로 구성됩니다. 1991년 1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된 <튜브스(Tubes)>와 1991년 영국의 브라이튼이 제작하고 미국 뉴욕에서 인기를 모은 <스텀프(Stomp)>를 벤치마킹하여 한국의 고유 리듬과 소리인 사물놀이를 피아노, 재즈 등 현대적 공연 양식에 접목하여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국내 최초의 넌버벌 퍼포먼스인 <난타>는 1997년 10월 10일 호암아트홀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그해 가을과 겨울 전국적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했습니다. 공연장이던 호암아트홀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입석 관객을 맞았고,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극장 로비의 대형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난타>는 사물놀이의 리듬에 맞춰 온갖 요리를 해내는 요리사들의 이야기로 타악 소리와 몸짓만으로 무대를 채웁니다.

한국 전통 사물놀이의 리듬이 갖고 있는 폭발력을 무대 위에 끌어난 <난타>는 1997년 10월 초연부터 현재까지 한국 공연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하였고, 2009년에 10,000회 공연을 돌파하는 등 신기록 갱신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9년에 참가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았고, 2004년에는 국내 공연사상 최초로 <Cookin>이라는 타이틀로 브로드웨이의 무대에 섰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논버벌 퍼포먼스이지만 줄거리는 있답니다.) 누구나 흔히 접하게 되는 일상 속 공간인 주방을 무대로, 네 명의 요리사가 등장하여 결혼피로연을 위한 요리를 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요리사들은 야채를 나르고 주방기구를 정리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이때 등장한 심술기 가득한 지배인은 예정에 없던 결혼피로연 음식을 저녁 6시까지 모두 만들어 놓도록 명령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철부지 조카까지 데려와 요리기술을 가르치며 함께 준비할 것을 요구하며 사라집니다. 요리사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지배인의 조카를 뒤로 하고, 음식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합니다. 피로연에 쓸 음식들을 만들며 좌충우돌 벌어지는 해프닝이 계속되는 동안, 세명의 요리사와 조카는 어느덧 가까워집니다. 마침내 저녁 6시가 되어 요리사들은 온갖 아이디어로 주어진 음식들을 모두 만들어내고, 그들의 결혼피로연은 무사히 끝납니다.

<난타>의 매력은 흔한 주방 용품인 칼, 도마, 냄비, 프라이팬, 접시 등의 모든 재료들을 이용하여 강렬한 전통리듬을 만들어 내는데 있습니다. 일상의 도구와 소품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파워풀한 연주는 색다른 볼거리입니다. 또한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등 관객 참여도가 높은 것도 강점입니다. 관객들은 깜짝 전통혼례의 신랑신부가 되기도, 만두 쌓기 게임에서 열심히 경쟁을 하기도 하며, 배우와 함께 리듬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관객들은 스스로 극에 흥을 돋우고 공감하며, <난타>만의 짜릿한 즐거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또한 <난타>는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 해결해야할 문제를 분명하게 설정해서 관객들이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즐거움까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난타>의 경우, 낙하산으로 팀에 끼어든 풋내기 신참자의 실수연발과, 그를 안고 정해진 시간까지 결혼식 피로연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관객들에게 따라가야 할 포커스가 됩니다. 극중 인물들이 단순히 특기나 주로 악기로 쓰는 도구만 다른 것이 아니라, 극을 진행시키는데 영향을 주는 개별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이 장수할 수 있는 개성이자 차별점입니다.

초연 때는 채소다듬기, 도마에 재료 썰기, 파리잡기, 페트 병 두드리기, 완성된 요리나누기 정도였지만 회차가 거듭되면서 철판요리, 국수, 통돼지 요리에 칵테일 쇼, 불쇼 등 <난타>의 퍼포먼스는 다양화되며 재관람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재까지 43개국에서 3,500회 이상 공연을 하여 태국, 중국 등에 아예 전용관이 생겼고 2015년 초 기준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였습니다. 그동안 쓴 칼만 2만자루, 오이와 양배추는 수십만개나 썰었다고 하네요.

오늘 공연 소개도 이렇게 마무리되었네요. 매년 재연되는 인기 공연이니 다음을 기약하셔서 꼭 관람하시길 바래요. 그럼 저는 오늘 포스팅은 이만 마치고 다음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핑계를 잘 대는 사람은 거의 좋은 일을 하나도 해내지 못한다.
- 벤자민 프랭클린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헤드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