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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Feb 22. 2017

빌리 엘리어트

초연 6년만에 간신히 무대에 오를 예정인 뮤지컬 작품!

안녕하세요? 소모임입니다.
다들 아침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최근에 우리 브런치를 열심히 읽어주시는 독자분으로부터 피드백을 한 가지 받았습니다. 뮤지컬 소개 내용이 알차고 좋긴 한데 읽어야할 정보량이 많고 사전같은 느낌이라 편하게 읽기는 힘들다, 좀더 격식없는 포스팅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마흔개가 넘는 포스팅을 하면서 저로서도 은연중에 느끼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해주시는 독자분께서 촌철살인의 조언을 주셔서 감사와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요. 앞으로는 포스팅을 올릴 때 좀더 읽는 분들의 입장에서 편하게 보실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부족한 글 계속 읽어주시는 다른 독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 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공연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라는 작품을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이 작품은 동명의 영화로 많이 알려져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느낌이 드는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오늘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제작되기까지의 과정과 작품의 줄거리, 한국에서의 공연 관련 이야기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동명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토대로 2005년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뮤지컬입니다. 살아있는 전설인 엘튼 존이 뮤지컬 넘버를 작곡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고, 원작 소설의 작가인 리 홀이 작사를 맡았으며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연출을 맡았던 스티븐 돌드리가 연출했습니다. 

2005년 3월 런던에서의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 시카고, 호주, 시드니 등을 거쳐 2010년 8월 한국에서 라이센스를 받아 서울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아시아 최초이자 비영어권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빌리 엘리어트가 상영된 나라는 영국, 미국, 호주.한국, 캐나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핀란드입니다. (아직까지 비영어권 국가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 작품은 영국 올리비에어워드 최고뮤지컬상 4개부문 수상과 미국 토니상 최고뮤지컬상 등 10개 부문을 비롯한 세계적 권위의 상들을 휩쓸었습니다. 탄광촌의 척박한 환경에서 꿈에 대한 열정, 가족의 희생과 사랑, 스승의 은혜와 같은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에 역동적인 음악과 무용의 절묘한 조화가 극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명작인 영화의 성공을 뮤지컬에서 재현하는데는 연출을 맡은 스티븐 돌드리의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는 빌리의 발레 실력이 빠르게 느는 과정을 끊임없이 턴을 도는 장면을 통해 시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으며, 경찰과 광부들이 대치하는 장면과 아이들의 발레 장면을 병치시켜 광부들이 누구를 위해서 왜 싸우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주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성인 빌리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는 장면을 성인 발레리노와 어린 빌리의 이중무로 표현한 것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뮤지컬의 안무를 맡은 사람은 영화의 안무를 맡았던 피터 달링입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는데 사실 이 작품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영국 북부 탄광촌 출신의 로열 발레단의 댄서 필립 모슬리의 실화에 영감을 더하여 만들어졌습니다. 
19880년대 발레를 좋아하는 한 소년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의 로열발레단에 입학하기까지의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1984년, 마거릿 대처 수상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던 영국을 살리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탄광을 폐쇄하던 때입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영국 북부의 가난한 탄광마을은 마거릿 대처 수상의 반 노동정책에 저항하는 대규모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열한 살 먹은 소년 빌리는 아버지와 형이 파업 때문에 정신이 없는 어수선한 집에서 치매환자인 할머니를 돌보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마을의 남자는 누구나 자라서 광부가 되듯이 어린 소녀들은 누구나 권투를 배우는 지역의 전통대로 빌리는 마을 회관에서 하는 권투 수업을 듣고 있지만 도통 재미가 없습니다. 빌리의 관심은 엉뚱하게도 같은 장소에서 여자아이들이 배우는 발레 쪽에 쏠립니다. 그러던 중 빌리는 발레 교사 윌킨슨 부인의 눈에 들면서 정식으로 춤을 배우게 되고, 왕립발레학교의 입학시험을 보겠다는 큰 꿈까지 갖게 됩니다.

하지만 빌리와 윌킨스 부인의 비밀 수업이 아버지에게 들통이 나면서 계획은 무산되고, 빌리는 아버지의 강요로 발레 레슨을 그만둡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롣 돕기 위해서 자존심을 꺾고 파업현장에서 이탈합니다. 

사연을 알게 된 광부들은 빌리가 런던에 가서 입학시험을 볼 수 있도록 모금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염원대로 빌리는 왕립발레학교의 합격통지서를 받게 되지만 같은 시각 노동조합 지도부가 정부에 굴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빌리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런던으로 혼자 길을 떠나고, 이제 쇠락만 남은 마을에 남겨진 광부들은 다시 갱으로 내려가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한국에서는 발레소년이라는 설정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2009년 2월 기준으로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키 150cm 이하 한국 소년 모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총 16명의 후보를 추린 후 최종 오디션을 통해 빌리 역을 할 5명의 아이들을 캐스팅 완료하였습니다. 그렇게 2010년 3월 빌리 스쿨이라는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6월 12일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전야제에서 시범 무대를 가졌습니다. 그후 8월 13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막을 올랐고 작품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명작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 결과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과 더뮤지컬어워즈의 최우수외국뮤지컬상, 여우주연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역대 최연소 남우신인상이었습니다.)

초연이 올라온지 6년이 되도록 아직까지 재연 일정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2011년 12월부터 2대 빌리를 뽑는 비공개 오디션이 간간이 있었지만 판권 문제 때문에 미뤄지다 신시컴퍼니에서 판권을 구매해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기준 3차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는만큼 아마 올해 하반기 안에 재연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기대가 생긴 분들은 하반기를 기대해보아요. 그럼 전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내일 뵈어요.^^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 오해가 많은 사람보다 낫다.
- 아나톨 프랑스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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