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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06. 2017

여신님이 보고 계셔

<응팔>조연들의 출연작이자 뮤지컬 넘버가 좋기로 소문난 뮤지컬!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오늘 하루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지러운 시국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재밌는 공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라는 작품입니다. 제목을 보면 왠지 일본의 유명만화 <오! 나의 여신님!>이랑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하등 관련이 없답니다. 오히려 장진 감독이 제작한 연극 원작이자 영화로도 유명한 <웰컴 투 동막골>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에서 차차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줄거리, 기타 읽어볼거리와 올해 공연 일정에 대해 말씀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2013년 초연된 국내순수창작뮤지컬입니다. 2011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어, 입소문을 타고 전문가와 뮤지컬 매니아들의 기대를 받으며 개막하였습니다. 2013년에만 초연과 재연을 가졌고, 2014년에 삼연과 일본공연을 가졌을만큼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작품입니다. 

세 차례의 공연 모두 높은 인기와 관객점유율을 기록하여 2013년 한국 뮤지컬대상에서 쟁쟁한 경쟁작들인 <광화문연가>, <청춘의 십자로>, <그날들>을 제치고 극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작품 이름 덕분에 작품 줄거리를 알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군인이야기가 아닌 남자 고등학생의 판타지 이야기 등으로 생각하고 보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허나 실제로는 <웰컴 투 동막골>과 같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휴먼스토리 뮤지컬이랍니다. 

작품의 이해를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임무를 부여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릅니다.

그러나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폭동 중에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때문에 여섯 명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됩니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미쳐버리고 생존 본능만 남겨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갑니다.

그 와중에 인질이 된 영범은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무인도에 산다는 여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 이야기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갑니다. 병사들 모두 배를 고칠 수 있는 순호를 낫게하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작전을 개시하고 여신님의 이야기에 살을 붙여갑니다.

여신의 이야기를 계기로 북한군 포로들과 남한군들은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게 되며 무인도를 탈출한 준비를 척척 해나가지만 배가 다 고쳐질무렵 남한군의 폭격이 시작됩니다. 닥쳐온 위기에 맞서 6명의 병사들은 폭격을 물리치고 각자 북과 남으로 떠납니다.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비밀이 밝혀지지만 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여기까지만 얘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통해 공동체의 화합과 생존을 이루어낸다는 모티브는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일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유사한 소재의 소설이나 만화, 드라마를 찾는게 어렵지는 않죠.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tvn 유명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성노을 역의 최성원을 비롯하여 임철수와 심재현, 이재균, 주민진이 카메오 및 단역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요새 케이블에서는 뮤지컬이나 연극에서 활동중인 배우들을 기용하는 것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인 것 같아요.

같은 국내 순수창작뮤지컬인 <김종욱 찾기>와 더불어 뮤지컬 넘버가 좋기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대본 리딩시절부터 넘버가 훌륭하는 얘기가 많았고 2013년에 OST가 발매되자 판매처인 아트원씨어터 로비를 지나 한층 가득 채울 정도로 줄이 설만큼 대성황을 누렸다고 합니다. 가격은 25,000원으로 꽤 비싸지만 초연과 재연 배우들의 참여 및 방대한 가사집 등이 포함되어 만족도는 높았다고 합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올해 9월 26일에 공연을 시작하여 내년 1월 21일에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으니 공연관람비가 만만치 않은 젊은 대학생 분들께서는 틈틈이 돈을 비축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국내순수창작뮤지컬 중에서 믿고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니만큼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예매 일정이 오픈되면 꼭 까먹지 않고 예약하셔서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꿈이 아파 잠들지 못하는 밤 
작은 숨소리마저 아려와 
그림자 뒤로 숨고만 싶은 밤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한 밤 
홀로 외로운 날 받아줄 
따스한 품이 간절해지는 밤 

눈을 감고 떠올려 봐 
지금 저 바다 한가운데 
파도를 타고 달을 등지고 
별빛 수놓은 옷을 입은 여신님을 
 
마음으로 느끼면 돼 
운명처럼 너를 찾아온 
보이지 않아도 만질 수 없어도 
내 안에 숨쉬는 여신님을 

봄을 깨우는 따사로운 햇살처럼 
마른 들판에 내려오는 빗물처럼 
미움도 분노도 괴로움도 
그녀 숨결에 녹아서 사라질거야 

그만 아파도 돼 
그만 슬퍼도 돼 
그녀만 믿으면 돼 
언제나 우리를 비추는 
눈부신 그녀만 믿으면 돼 
여신님이 보고 계셔 

미움도 분노도 괴로움도 
그녀 숨결에 녹아서 사라질거야 
그만 아파도 돼 
그만 슬퍼도 돼 
그녀만 믿으면 돼 

언제나 우리를 비추는 
눈부신 그녀만 믿으면 돼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여신님이 보고 계셔 
- <여신님이 보고 계셔> OST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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