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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09. 2017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장유정, 김혜성 작가의 힐링뮤지컬!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
아침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3월도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나가고 있네요. 다들 신년에 세우신 계획들 잘 진행하고 계신가요? 정유년은 지난 해와 달라야지 결심했을 분들이 많으실텐데 계획하신 일들 잘 풀려나가길 바랍니다.

오늘은 공연마감 임박일이 가까워진 뮤지컬 작품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그리고 국내 공연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김종욱 찾기>, <송산야화>에 이어 장유정 작가와 김혜성 콤비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입니다. 두 분의 데뷔 초기작으로 젊고 신선한 발상과 따뜻한 휴머니티가 녹아있다는 평가를 받아 2006년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극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2003년 겨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연했던 <드레싱 해드릴까요?>를 수정, 보완한 작품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밝고 예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극중극 형식으로 각 캐릭터들이 어떤 시련을 당하고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당장 눈앞의 현실이 마법처럼 변하지는 않지만 그저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전합니다.

내용 이해를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2005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분주한 작은 병원에서 사건이 하나 발생합니다.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무료병원에는 세상이 그들을 버렸는지, 그들이 세상을 버린 건지 알 수 없는 환자들이 무료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제 불황속에서 지원금이 끊기고 기부금이 줄면서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자, 새로 부임한 병원장 베드로 신부는 크리스마스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부금을 받을 묘안을 생각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척추마비의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차량 통행도 어려울만큼 눈이 쌓인 밤에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진 귀신이 곡할 상황에 베드로 신부는 최병호의 행적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최병호의 모습이 TV에 나갔고 방송국 촬영팀은 병원을 향해 오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최병호를 찾지 못한다면 기부금을 모으겠다는 당초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에 베드로 신부는 최병호와 한 병실에서 지내는 환자, 자원봉사자, 담당의사, 병실 키퍼를 차례로 만나 심문합니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하고 대신 그들의 과거사를 듣게되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됩니다.  의사, 환자 등 7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사연, 추억, 기억으로 변해버린 마음의 상처에 대한 것입니다.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가슴 아픈 이별의 슬픔, 애끓는 가족애, 직장 생활의 고충 등을 들으며 베드로는 그런 그들과 함께 해온 최병호라는 사람에 대해 접근하게 됩니다.

세상을 향해 담을 쌓은 사람, 같은 병실의 환자들에게조차 날선 반응을 보인 이, 기댈 곳 하나 없던 이가 별안간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인지에 대해 반문하며 베드로는 최병호가 깊이 감춰둔 사연을 향해 조금씩 다가섭니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서로 상처를 받은 상황과 사정은 다르지만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따뜻한 드라마와 음악으로 치유받는 이야기입니다. 기존의 소극장 창작뮤지컬들이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에 국한되었던 것과 달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병원장 베드로가 최병호를 찾는 과정을 추리미스테리극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전문가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12년에 이르도록 장기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총 36만명이 관람을 하며 대학로 대표 소극장 뮤지컬로 입지를 굳혔고 많은 뮤지션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습니다. 이 작품의 장기흥행 비결은 나와 다르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동질감과 함께 위로를 받는다는 점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코믹한 대사와 기발한 아이디어,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컬 넘버, 소소한 재미를 주는 관객 이벤트도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요.

김준현, 김동현, 김민건, 임종완, 박세웅, 김국희, 최소영, 최현지, 이현, 강정우 등의 배우들과 가수 스테파니가 이 작품을 거쳐갔고 <김종욱 찾기>와 더불어 믿고보는 작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누구와 함께 보아도 좋을, 더 없이 사랑스러운 작품인만큼 부모님이나 연인, 친구와 관람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하니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 레너드 번스타인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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