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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13. 2017

시라노

배우 류정한의 첫 프로듀서 입봉작! <사리노:연애조작단>의 모티브!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포스팅 제목에 맞게끔 정말로 아직 나오지 않은 뮤지컬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올해 7월에 초연될 예정인 라이센스 뮤지컬 <시라노>입니다. 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류정한 배우가 처음으로 프로듀서를 맡고 연출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올해 7월 7일에 막이 올라 10월 9일에 폐막하는 일정으로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진행됩니다.

오늘은 뮤지컬 <시라노>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시라노>에 관련된 실화와 이야기거리와 오는 7월에 열릴 뮤지컬 공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볼게요.

한국에서는 아직 뮤지컬로 올라온 적은 없지만 다들 <시라노>라는 이름은 한번 이상은 들어보셨을 거에요. 2010년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주연의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 바로 이 '시라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원작은 에드몽 로스탕이 쓴 작품으로 1897년에 파리에서 초연된 5막으로 된 운문희곡입니다. 17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검사이자 문필가였던 시라노 드 벨쥬락의 일생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해외에서는 연극과 오페라, 뮤지컬로도 널리 만들어졌고 영화로도 프랑스에서 한번, 미국에서 한번 만들어졌습니다

작품의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시라노는 다재다능한 시인이자 검술 실력이 뛰어난 검객이지만 큰 코와 못생긴 얼굴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촌누이인 록산을 사랑하고 있지만 추한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어느날 그와 같은 부대 친구이자 잘생기고 유능한 청년 귀족인 크리스티앙이 시라노를 따라 록산느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호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록산은 이내 말 주변이 없는 크리스티앙에게 실망하고, 시라노는 사랑하는 둘을 맺어주기 위해 록산에게 크리스티앙의 이름으로 대신 편지를 써줍니다.

시라노는 편지를 통해 크리스티앙의 이름을 빌어 록산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합니다. 편지를 받은 록산은 크리스티앙을 사랑하게 되고 둘의 관계는 더 가까워집니다.

허나 이들에게 시련이 찾아오는데 록산을 흠모하는 드 기쉬 백작이 음모를 꾸며 록산을 손에 넣으려 하게 됩니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은 드 기쉬 백작을 물리치고 록산을 지키는데 성공하지만, 이 때문에 둘 모두 전쟁터로 전출됩니다.

바쁜 전황 속에서도 시라노는 록산을 위해 사랑의 편지를 계속 쓰고 본인이 직접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적군의 포위망을 뚫는 위험도 감수합니다. 서로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슴 절절한 사랑의 편지를 계속 받으며 록산은 크리스티앙을 영혼깊이 사랑하게 되어 직접 그가 있는 전쟁터로 찾아옵니다. 그녀를 만난 크리스티앙은 록산이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아닌 편지를 쓴 시라노임을 깨닫고 그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부탁하며 전장에 돌진 후 전사합니다.

크리스티앙이 전사한 후 록산은 실의에 빠져 수녀원으로 칩거해버리고 시라노는 록산을 매주 방문하면서도 자신이 편지를 쓴 장본인임을 밝히지 않습니다. 그렇게 15년이 지난 후 어느 날, 록산을 찾아가던 시라노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던 적들이 기습을 하고 시라노는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치료가 시급한 상황임에도 시라노는 록산을 찾아가고 록산은 그동안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이 시라노임을 알게 됩니다. 시라노는 기사로서의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록산의 품에서 눈을 감습니다. 

실존했던 시라노의 삶은 사실 위와 같이 낭만적이진 않습니다. 검술과 뛰어난 글솜씨를 가졌다는 부분만 같을 뿐 사실 그는 당대에는 방탕아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왕실 근위대의 기사이지만 전투가 없을 때에도 주변 사람들과 칼부림을 자주 해서 일생동안 천번이 넘는 결투에 휘말렸습니다. 또, 학업보다는 술과 도박을 좋아하였고 유곽을 자주 드나들었으며 빚이나 싸움박질로 가산을 탕진하였습니다.

결국 36세의 나이로 절명하는데 사인은 희곡처럼 평소 원한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습을 당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죽을 때의 유언 또한 그의 성격처럼 특이한데 "하하, 나는 늘 달나라로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밤중에 비열하게 습격받아 가다니 아쉽구나. 그래도 이왕 가는 것 멋지게 가마."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우주를 다룬 '달나라 여행기'라는 작품을 남겨 최초의 SF소설작가라는 평도 받을 정도로 짧은 생에 여러가지 일을 하고 간 사람입니다.

그러면 록산와 크리스티앙과의 관계는 어땠을까요? 이 두 캐릭터는 시라노의 이종사촌인 카트린과 그의 남편 크리스토프 남작에서 따왔습니다. 1635년 이 둘은 결혼했고 5년뒤인 1650년 아라스 전투에 시라노는 크리스토프 남자과 함께 참전하여 시라노는 부상을 입고 크리스토프 남작은 전사하게 됩니다. 남편을 잃은 후 카트린은 세속과 인연을 끊고 가톨릭 조직에 들어가고 부상당한 시라노를 돌보며 가톨릭으로 귀의시키고자 애쓰지만 시라노는 5년 후에 세상을 떠납니다. 희곡과는 달리 카트린이 시라노의 말년을 돌보았다는 것을 알게되면 많이 놀랍죠?

희곡 <시라노 드 벨쥬락>을 만든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은 이 작품이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초연 직전에 극단 단원들에게 "이런 무모한 모험에 끌어들여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공연이 끝난 직후 이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의 명예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시라노 드 벨쥬락>은 햄릿, 돈키호테에 버금가는 프랑스의 국민 문학으로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올해 공연될 뮤지컬 <시라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류정한님이 직접 제작진행중에 있습니다.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로 유명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이 직접 작곡에 참여하여 화제가 된 작품으로 일본에서 2009년에 초연한 라이센스 작품인데 류정한 님이 대본과 음악의 매력에 감동을 받아 직접 제작하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평소 류정한 님을 눈여겨보던 프랭크 와일드혼이 직접 제안을 한 작품이라 어쩌면 류정한 님의 '시라노'연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하고 있답니다.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스텝들이 꾸려지는대로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고 하니 올해 7월 기대해봐도 좋겠네요. 그럼 저는 이만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소개와 함께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그래, 너희들은 내게서  모든 걸 앗아가는구나, 월계수도 장미도!
가져가거라! 너희들이 무슨 짓을 하든 내가 가져갈 어떤 것이 있으니, 그리하여 오늘 밤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 천국의 문턱에서 환하게 인사할 때, 내가 주름 하나 얼룩 하나 없이 가져갈 그것은 나의 장식 깃털, 기사로서의 용맹과 긍지다.
- 시라노 /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쥬락> 中
얼마나 멋진 일이오. 서로의 모습을 짐작만 하는 건. 당신 눈에는 끌리는 내 긴 망토의 검은색만 보이고, 난 다인 여름 드레스의 흰색만 보고 있소. 난 오로지 어둠이고, 당신은 오로지 빛이오!
- 시라노 /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도 드 벨쥬락> 中
록산이여 안녕! 나는 죽어가네. 오늘밤 내 사랑이여, 내 마음은 차마 표현하지 못한 사랑으로 가득하지만, 난 죽는다네. 내 마음은 한 순간도 당신을 떠난 적이 없어. 나는 저 세상에서도 한없이 당신을 사랑하리니.
- 시라노 / 알파노의 오페라 <시라노 드 벨쥬락>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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