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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16. 2017

황태자 루돌프

남녀 배우가 연기하다 진짜로 눈맞아서 결혼하게 만든 뮤지컬!

굿애프터눈입니다. 여러분.
다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날씨가 이제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어요. 미세먼지에 한파에 여러가지 신경쓸 것이 많지만 그래도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마인드로 위축되기보다는 미세먼지쯤 슬기롭게 극복하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올해 3년만에 세번째 공연을 가질 예정인 작품인 <황태자 루돌프>라는 뮤지컬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황태자 루돌프>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줄거리, 국내공연 일정과 그 밖에 이야기거리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황태자 루돌프>는 2006년 헝가리에서 초연한 뮤지컬로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등으로 국내에서 유명한 음악감독 <프랭크 와일드혼>의 유럽 진출작입니다. 뮤지컬 <엘리자벳>을 본 분들께는 후속편 같은 느낌의 작품으로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잠깐 나왔던 아들 루돌프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비운의 황태자인 루돌프의 사랑과 죽음을 소재로 일본에서 공연된 뒤 2012년 한국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내용 이해를 위해 간단히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황태자 루돌프>는 오스트리아의 작가 프레드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1차 대전 직전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비극과 사랑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황태자인 루돌프는 자신에게 무거운 멍에를 지운 정략결혼, 측근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계략,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아버지와 늘 곁을 떠나 여행을 하는 어머니에게 지쳐 모든 것에 자포자기한 상태입니다.

한편, 마리 베체라는 자신에게 반해있는 브라간자 대공과의 결혼으로 집안의 재정을 일으켜 세워야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신문 속에서 자유를 외치는 기고가 '줄리어스 팰릭스'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한창 파티가 진행되던 도중, 한 소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는 만나게 됩니다.

얼마 후, 타페 수상의 계략으로 초토화된 신문사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마리 베체라는 자신이 동경하던 '줄리어스 팰릭스'가 바로 황태자 루돌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집니다.

루돌프는 마리와의 결혼을 위해 교황청에 탄원서를 내고 점점 감시망을 좁혀오는 타페 수상에 의해 황제에게 반하는 세력 뒤에 황태자 루돌프가 있음이 드러나게 되면서 점점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돌아선 아버지, 보수적인 왕족과 귀족사회, 왕실의 신분이라 자유주의 지지자들에게조차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이르자 루돌프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사랑하는 마리와의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국내에서는 2012년, 2014년 총 두 차례의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루돌프 역을 안재욱, 임태경, 박은태가 루돌프의 연인인 마리 베체라 역을 옥주현, 김보경, 최현주가 맡아 열연을 하였습니다. 캐스팅에 관해 이야기꺼리가 두개 있습니다. 

하나는 옥주현. 옥주현은 <황태자 루돌프>의 프리퀄 격인 <엘라자벳>에서 루돌프의 어머니인 엘리자벳을 연기하였는데 본작에서는 루돌프의 연인인 마리 베체라를 연기하여 재밌는 인연(일종의 배우 개그)이라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또 2014년 재연 때 루돌프 역의 안재욱은 마리 역의 최현주와 협연을 하였는데 본 작품을 인연으로 결혼하게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작의 주인공 둘은 불륜관계로 만나 맺어지지 못하고 동반자살을 하지만 다행스럽게 현실의 커플 둘은 이 작품으로 인연을 맺고 결혼하다니 저절로 아빠미소가 생기네요.

두 연인이 스케이트를 타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장면은 실제 스케이트장과 같은 생생한 연출로 몰입감있게 그려내었습니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정치 이야기에 쉽게 몰입하기 힘든 관객의 입장에서 이 스케이트 씬은 루돌프와 마리의 사랑이야기에 순신각에 빠질 수 있을 정도로 낭만적으로 그려져 <황태자 루돌프>의 모든 씬 중 으뜸이라 이야기됩니다. 오죽하면 이 장면을 위해 작품을 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지요.

현재 예약된 스케쥴로는 올해 12월 14일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 약 3개월 동안 <황태자 루돌프>의 공연이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산타 할아버지의 루돌프라는 캐릭터가 지나치게 각인된 한국이기에 이번 세 번째 공연은 이름을 바꾸어 <더 라스트 키스>로 막을 올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추후 관람 예정이신 분들은 제목, 일정, 장소 미리 참고하셔서 좋은 작품 놓치지 않고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오늘은 이만 인사드릴게요.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내 안에 숨은 두려움이 날 또 어두움으로 밀어 넣지만
단 한번의 이 기회를 바보처럼 놓칠 수 없어
이 순간을 평생 후회할까 아니면 용기를 내어볼까
알 수 없는 길 옳고 그름 모든게 흔들려
내 꿈은 뭘까 난 어디로 가나

- <황태자 루돌프>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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