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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17. 2017

페임

SM제작! 예술학교 학생들의 성장통을 노래한 뮤지컬!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좀 특별한 뮤지컬 공연을 소개해드릴게요. 그동안 제가 소개해드린 뮤지컬 작품들은 원작이 소설이거나 추후 영화로 리메이크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은 먼저 영화로 만들어진 후 큰 인기를 얻은 후에 뮤지컬로 나온 작품입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스파이더맨>과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뮤지컬 <페임>이라는 작품이에요. KBS의 '드림하이'처럼 예술 학교 학생들의 성장통을 춤과 노래로 담아낸 뮤지컬 학원물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페임>의 제작과정과 줄거리, 그리고 국내 공연 정보에 대해 소개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뮤지컬 <페임>은 스타를 꿈꾸는 예술학교 학생들의 열정과 사춘기 청소년들의 사랑,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의 끈끈한 정을 담은 뮤지컬입니다. 팝가수 아이린 카라의 노래로 더 알려진 이 작품은 199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래 전세계 18개국에서 공연되었습니다.

<페임>은 무대가 예술학교인 만큼 발레와 악기 연주 등 볼거리가 다양하며 부자와 가난한 학생들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등장인물, 풍부한 에피소드, 화려한 춤과 재즈, 음악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줍니다. 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라 구아디아>는 실제로 뉴욕 링컨센터에 위치한 예술 고등학교로 알 파치노, 제니퍼 애니스톤 등이 졸업한 곳입니다. 

이 작품은 알란 파커 감독에 의해 1980년 먼저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TV 시리즈물로도 제작된 케이스입니다. 뮤지컬은 영화와 드라마 이후에 제작되었는데 1988년 마이애미 초연 이후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덴마크, 일본 등 25개국에서 300개가 넘는 프로덕션에 의해 무대에 올라 약 986억원의 매출과 4백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편한 내용 이해를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뉴욕 46가에 위치한 세계적인 공연예술학교 <라 구아디아>에 입학한 학생들은 희망에 차 있습니다. 매년 1만5천명이 넘는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응시하고 모든 예술가들이 한번쯤 거쳐가고 싶어하는 세계 최고 경쟁률의 예술학교에 이제 갓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그들은 화려한 미래의 모습을 기대하며 입학식에 참여합니다.

학생들은 새로 만난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보수적인 교사들과는 달리 학생들은 비트 강한 록 음악읕 통해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2학년이 된 카르멘과 슐로모, 타이론과 아이리스는 서로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지만 닉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세레나는 친구로나마 그의 옆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닉은 이성문제보다는 연기 공부에 더욱 매진하고 그런 닉 때문에 세레나는 상처를 받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으로 캐스팅된 세레나는 연기로나마 닉과 사랑을 나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닉이 로미오가 아닌 역을 맡은 데다 이성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을 알고 실망합니다. 그리고 닉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기억해 연기할 때 쓰겠다고 다짐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연습을 하던 닉은 로미오 역의 시범을 보이며 세레나와 화해하고, 졸업을 앞두고서야 세레나를 향한 마음을 깨달은 닉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연인이 됩니다. 

빨리 스타가 되고 싶은 카르멘은 외부 뮤지컬 오디션에 참가하고 싶어하지만 학교의 허락을 받아내지 못합니다. 그러다 카르멘은 엘리엇 그린이라는 사람으로부터 L.A행 티켓을 받고 할리우드 데뷔를 기대하며 학교를 떠납니다. 

슐로모를 찾아온 카르멘은 할리우드 생활의 어려움을 전하고 돈을 빌려 떠나갑니다. 이후 슐로모는 카르멘의 비고를 친구들에게 전하며 그녀와 함께 만든 졸업생 노래를 졸업식까지 완성하여 부르기로 결의합니다.

영어 성적이 좋지 않은 타이론은 미스 셔먼으로부터 경고를 받게 됩니다. 영어 수업 도중 만화책을 읽는 타이론을 발견한 셔먼 선생은 그에게 책읽기를 요구하고, 난독증인 자신을 질책하는 그녀에게 반항합니다. 

처음에는 옥신간신 언쟁이 오가지만 셔먼의 진심이 사랑과 관심임을 타이론이 깨달으며 둘 사이는 원만히 풀리고 타이론은 책읽기에 매진합니다. 책읽기 때문에 자신과 멀어졌다고 화내는 아이리스에게 타이론은 시 한 편을 읽어주며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4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성숙해진 학생들 모두 꿈과 이상을 위해 끊임없이 전진하겠다고 다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국내에서는 1999년 7월에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처음 공연되었고 2000년에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신인상, 앙상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후 2011년에 세 번째 공연이 올라갔고 손호영, 티파니, 은혁, 린아, 김정모 등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허나 공연 성적이 썩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어서 다음 공연이 언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이 공연이 가능했던 것은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에 아이돌 가수들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소재의 작품(페임)을 의욕적으로 런칭하여 정기공연으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현재는 뮤지컬 시장은 아이돌의 진입 자체가 익숙한 시장이 되어서 굳이 아이돌만이 할 수 있는 뮤지컬인 '페임'을 다시 올릴 필요가 없어졌지요. 배우 입장에서도 기존 무대에서의 노래와 춤을 뮤지컬 공연장에서까지 어필하려하기보다는 연기력을 높이는데 쓰고 싶은 의지가 큰지라 이 공연이 다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페임>자체의 작품성과 엔터테이먼트적인 요소는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공연을 기약하긴 어렵지만 2009년에 나온 영화 버전으로도 어느 정도 대리만족은 가능한 작품이에요. 오늘 포스트 보시고 <페임>에 관심이 생기신 분은 영화버전을 구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 공연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저는 다음에 더 좋은 공연으로 인사드리도록 할게요.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인생에 뜻을 세우는데 있어 늦은 때라곤 없다.
- 볼드윈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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